잠재능력이라는 새로운 옵션의 등장과 함께 출시되었던 캐시템 - 미라클 큐브는
이전까지의 메이플스토리에 엄청난 변화와 논란을 함께 몰고 왔다.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유료화 아이템은 출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넥슨이 스스로 뒤엎은 최초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논란이 일었으며,


기존의 메이플스토리에서 장비를 강화하는 방법이 주문서를 통한 능력치를 더하는 형태가 전부였다면,
능력치를 곱하기로 증가시키는 잠재능력이라는 옵션의 등장은 기존의 아이템 체계를 송두리째 흔들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어느덧 미라클 큐브 출시 이후 1년이 흐른 지금, 메이플 월드는 또다른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바로, 레전드리 등급의 출현과 함께 출시된 마스터 미라클 큐브의 등장 때문에.




[ 테스트 서버를 거치지 않고서 데몬슬레이어 업데이트에 끼워넣은 레전드리 등급 패치 ]





레전드리 등급, 마스터 큐브에 대한 이해



메이플스토리를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지만,
이후의 논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오해를 줄이기 위해 레전드리 등급과 마스터 큐브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레전드리 등급이란, 일반 - 레어 - 에픽 - 유니크 등급 위에 존재하는 다섯번째 최고 등급이며,
일반 등급과 다른 옵션은 대부분 같지만, 잠재옵션에 좀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차이점을 가진다.


이러한 잠재옵션의 등급은 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드리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며,
일례로 DEX +12%, 총 공격력 +12%, 등 기존의 유니크 등급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대 12%의 잠재 보너스가 붙을 수 있는 등급이다.




[ 기존 최대 9%를 넘어 12%까지 잠재옵션이 확장된다. ]




아이템의 등급과 미라클/마스터 큐브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데,
이러한 아이템 등급은 큐브의 사용을 통해서만 매우 낮은 확률로 상승되기 때문이다.


마스터 큐브란 캐시샵에서만 살 수 있는 미라클 큐브의 상위버전으로,
기존의 미라클 큐브의 경우 레어, 에픽, 유니크 등급까지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마스터 큐브는 더 높은 가격을 가지는 대신, 레전드리 등급 아이템의 잠재능력을 재설정할 수 있다.


이 잠재능력의 재설정 과정은 순전히 랜덤으로 결정되지만,
출현하는 옵션의 가치가 높을수록, 그 출현 확률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레전드리 등급의 출현과 마스터 큐브의 출시가 논란이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마스터 큐브의 문제. 미라클 큐브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었음에도
잠재능력 리셋의 결과물 중 STR +14 등, 레전드리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옵션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스터 큐브가 아닌, 미라클 큐브에서조차 위처럼 등급에 맞지않는 옵션이 출현했고
이러한 사실이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큰 반발이 일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 기능은 오로지 랜덤이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의 목록중에서 원하는 옵션들로만 설정될 확률이 기본적으로 낮은데,
소위 '잡옵' - 쓸모없는 옵션들의 추가로 인해 그 확률이 더욱 낮아진 것.



이러한 소동이 있은 이후, 게임사에서는 패치를 통해 추가된 해당 옵션들을 삭제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에 대한 어떠한 공지나 발표도 없었기에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게임사에 서면 인터뷰 질의을 보낸 상황이며,
답변이 돌아오는 대로 인벤식구들께 추가 기사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당시 논란이 되었던 잠재 옵션. ]




두번째는 레전드리 등급의 출현으로 인해 기존 아이템들의 가치가 폭락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미라클 큐브 - 레어/에픽/유니크의 관계에서는
미라클 큐브로 유니크를 만들고, 원하는 잠재옵션을 갖추면 최고의 아이템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최고급 아이템들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으며,
상위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아이템들을 대부분의 장비칸에 착용해 뛰어난 데미지를 뽐냈다.




[ 카로나님의 유니크 이어링. 당시에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 ]




그러나 레전드리 등급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유니크 아이템들의 가치는 반토막났다.
더이상 그들의 아이템은 최고가 아니며,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더 비싼 마스터큐브를 사야한다.



더욱 난감한 부분은 유니크에서 레전드리로 등급을 올리기 위해선 마스터 큐브를 써야하는데
큐브를 사용하면 해당 아이템에서 가장 비싼 부분인 잠재능력이 랜덤하게 바뀌어 버린다는 점.



최강을 위해서는, 수백개의 미라클 큐브로 얻어낸 최상급 잠재능력을 우선 포기해야만 한다.
최강을 위해서는, 레전드리 등급이 될 때까지 몇 개고, 마스터큐브를 계속해서 써야 한다.
최강을 위해서는, 레전드리 등급 이후에도 최고급 잠재능력을 얻을 때까지 마스터큐브를 써야한다.


다시 최강이 되기 위해서, 사야하는 마스터 큐브는 과연 몇개나 될까.




새로운 등급의 출현, 그리고 마스터큐브



부분 유료화 게임인 이상, 게임사의 수익을 위해
플레이어에게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은 일정부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레전드리 등급과 마스터큐브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확률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기 위해 이전까지 없던 잡옵션을 추가한다거나
예고없이 최고등급을 새로 추가해 기존 아이템들의 가치를 폭락시키는 형태 등
그 방향이 일반적인 게임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가치를 송두리째 흔들 변화를 앞두고 있다면,
그 변화가 가져올 여파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Inven Helka
(Helk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