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광저우에서 2017 피파온라인3 EA 챔피언스컵 마지막 일정이 펼쳐진다. 이날은 4강부터 결승까지 대회 남은 경기가 모두 진행된다. 경기 방식이 조금 바뀌는데, 4강부터는 한 명의 선수가 상대 3명을 모두 쓰러트릴 수 있는 '올킬' 방식이다. 팀 전체적인 기량이 탄탄한 한국이 이제부터 날개를 달 수 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4강에서 한국의 아디다스 네메시스와 엑스가 내전을 갖기 때문이다. 무조건 결승은 확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결승에서 한국 두 팀이 대결하는 것을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다.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보유한 한국이기에, 더욱 아쉬운 대진이다.

그래도 이미 엎질러진 물, 두 팀 중 결승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쪽은 당연 아디다스 네메시스다. 김정민-강성훈-원창연으로 이어지는 극강의 라인업을 보면 어떤 팀이 이 팀을 상대로 올킬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게다가, 대회 첫 경기에서 3패를 거두는 최악의 상황으로 시작했던 네메시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흔들리던 원창연까지 8강 경기에서 3:0이라는 대승을 만들어내며 대회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엑스도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정재영이 버스 기사가 되어 조별 리그를 이끌었지만, 4강에서는 이호와 이상태가 정재영이 나갈 새도 없이 경기를 끝냈었다. 독기가 오른 모습이었다. 독기 오른 이호와 이상태, 네메시스를 상대로도 개인 기량에서 밀리지 않는 정재영까지, 한 번쯤 이변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가장 어려운 단계인 4강 대결을 뚫고 한국이 이번 EACC에서도 최강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조이스틱을 잡은 선수들의 손가락이 바삐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