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와 '루키' 송의진의 첫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이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3경기에선 프나틱과 IG가 D조 1위를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각 팀은 EU LCS와 LPL을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기에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끈다.

올해 프나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작년 로스터에서 서포터만 교체된 프나틱은 2018 EU LCS 스프링, 섬머 스플릿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모조리 제패했다. 그리고 그 독주의 중심엔 미드 라이너 '캡스'가 있었다. TCL에서 맹위를 떨쳤던 '캡스'는 프나틱 합류 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EU LCS 최고의 미드 라이너라는 칭호를 얻었다.

'캡스'가 다른 미드 라이너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저격 밴이 불가능한 무한한 챔피언 폭이다. 미드 라인에 기용 가능한 모든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다루며 2018 EU LCS 섬머 스플릿에선 오공-베인 등의 조커 픽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IG 역시 작년보다 분위기가 좋다. 지난 두 번의 LPL 동부 리그에서 단독 1위를 기록했고, 스프링 플레이오프 4위-섬머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통해 롤드컵에 자동 진출했다. 탑 라인을 지키는 두 한국인 용병 '듀크' 이호성과 '더샤이' 강승록의 준수한 활약과 2017년 말 합류한 '바오란'의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가 IG의 경기력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IG의 중심은 단연 '루키'다. 어느덧 IG의 터줏대감이 된 '루키'는 2015년부터 총 여덟 번의 LPL 스플릿을 치렀고, 발군의 라인전 능력과 적극적인 한타 포지셔닝으로 수많은 경기를 캐리했다. LCK를 포함한 전 세계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극찬을 받는 '루키'는 올해도 여전히 활약을 이어가며 IG의 승리를 이끌 준비를 마쳤다.

한편, 지난 롤드컵 2일 차 일정에서 프나틱은 100 씨브스를, IG는 G-렉스를 꺾었다. 한 가지 재밌는 부분은 '캡스'와 '루키' 모두 이렐리아를 꺼내 본인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는 점이다. '캡스'는 솔로 킬 퍼블을 시작으로 최전방에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루키'는 '닝'의 자크와 끈끈한 호흡을 자랑하며 킬 관여율 100%로 EDG에 승리를 안겼다.

과연 두 미드 라이너의 첫 만남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까. 작년이었다면 '루키'의 경험과 노련함이 '캡스'를 압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캡스'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리프트 라이벌즈를 거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결의 결과는 함부로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두 선수가 기용하는 챔피언에 상관없이, 그 어떤 경기보다 흥미진진한 미드 라인 대결이 연출될 것이다.


2018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

1경기 매드 팀 vs kt 롤스터
2경기 팀 리퀴드 vs EDG
3경기 프나틱 vs IG
4경기 100 씨브스 vs G-렉스
5경기 RNG vs 바이탈리티
6경기 C9 vs 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