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8일 차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와 팀 다이나믹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1세트에선 한화생명e스포츠가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 키우기에 성공했으나 팀 다이나믹스의 한타 괴력에 무너지며 패배했다.

첫 교전은 탑에서 나왔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리치' 이재원의 모데카이저를 상대로 퍼블을 노렸으나 '비욘드' 김규석의 올라프가 뒤를 봐주며 킬 없이 점멸 4개만 소모됐다. 첫 드래곤은 한화생명e스포츠이, 두 번째 드래곤은 팀 다이나믹스가 나눠 가지며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퍼블은 12분 만에 봇에서 나왔다. 계속해서 기회를 노리던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가 끝내 '덕담' 서대길의 이즈리얼을 낚아채 단번에 터뜨렸다. 봇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잡은 한화생명e스포츠는 다음 득점도 봇에서 만들었다. 4인 다이브로 2:1 킬 교환을 만들었는데, 킨드레드-카이사가 킬을 나눠 먹으며 기분 좋게 성장했다.

다음 한타는 팀 다이나믹스의 탑 2차 포탑부터 긴 호흡으로 펼쳐졌다. 좋은 구도에서 받아치기에 성공한 팀 다이나믹스가 승리하는 듯했으나,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추가 킬을 챙기기 위해 한화생명e스포츠의 2차 포탑까지 무리해서 진입했다가 '바이퍼'의 카이사에게 다수의 킬을 내줬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어렵게 점한 우위는 단숨에 역전됐다. 21분경 미드에서 벌어진 5:5 한타에서 대패한 것이다. 욕심을 냈던 상대의 실수를 그대로 답습한 결과였다. 팀 다이나믹스는 그대로 바론으로 향해 추가 이득을 챙겼고, 글로벌 골드 역전에 이어 어느 정도의 차이까지 벌렸다.

분위기는 분명 팀 다이나믹스의 것이었다. 하지만, 양 팀의 원거리 딜러가 모두 크게 성장해 승부의 행방은 묘연했다. 다섯 번째 드래곤 한타가 분수령이었다. 팀 다이나믹스가 먼저 자리를 잡은 상황, '바이퍼'의 카이사가 제대로 대미지를 쏟아내기 전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앞 라인이 망가지며 일방적인 학살이 나왔다. 완승을 거둔 팀 다이나믹스가 두 번째 바론까지 챙기며 승리를 코앞에 뒀다.

이후 이변은 없었다. 적진에서 길게 농성을 벌이던 팀 다이나믹스가 가볍게 한화생명e스포츠의 본대를 쓸어냈다. '바이퍼' 카이사의 최후의 저항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넥서스가 파괴되며 1세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