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거듭 중인 한화생명e스포츠 위기 속에서 기적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한화생명e스포츠는 현재 0승 7패 -12로 리그 유일의 전패팀이다. 세트 연패도 무려 11연패. 전체 승률은 12.5%다. 18연패로 화제가 됐던 한화 이글스 (15승 42패 승률2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승률이다. 그동안 연패의 늪에 빠지며 좋지 못한 모습으로 리그를 떠난 콩두, BBQ, 진에어, 스베누가 걸어간 모습과 비슷한 흐름이다.

무엇이 약점인지 콕 집을 수 없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으로 귀결된다. 게다가 남은 대진도 상위권인 젠지 e스포츠와 DRX다. 물론 섬머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한화생명e스포츠가 전패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젠가 끊어내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지옥의 연패를 마감해야만 한다.

경기력 상승도 중요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처럼 승리의 단맛을 본 지 오래된 팀에게는 과정보다 결과 즉, 무조건적인 승리만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현재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필요한 건 선수 기량 차이나 밴픽적인 문제보다 시급한 게 선수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어떻게 리마인드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해당 문제는 선수가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코칭 스태프의 역할이 꽤 커지는 분야다.

내로라하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손대영 감독과 정노철 코치라도 이런 분위기로 리그를 마감하게 된다면 당분간 '명장'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을 거다. 아무리 좋은 감독, 코치라도 선수가 못하면 어쩔 수 없느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겠다. 그런데, 코칭 스태프는 원래 책임을 통감하는 그런 자리다.

꽃은 어떤 식으로든 피기 마련이다. 다만, 그 모양은 꽃을 키우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기회는 많지 않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뜨거운 2020년 여름, 어떤 꽃을 피울까.


■ 2020 LCK 섬머 스플릿 20일 차 일정

1경기 T1 VS 팀 다이나믹스 - 12일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