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자 데스윙.


워크래프트 2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며, 아제로스의 초기부터 활동했던 이 강력한 용족에 대해서는 사실 리치왕 아서스에 비해 알려진 것이 적은 편입니다.


국내 워크래프트 유저들도 실질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이후에 도입된 워크래프트 3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통해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세계관을 접하게 되었고, 오리지널-불타는 성전-리치왕의 분노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에서 데스윙과 관련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 이래뵈도 주연급인데...



하지만 WOW의 세번째 확장팩인 대격변을 통해 데스윙은 그 존재를 우리들에게 뚜렷하게 선보였는데요, WOW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획을 그었던 악역 중의 악역 데스윙이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4.3 패치 : 황혼의 시간을 맞아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된 데스윙과 관련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 D ”로 살펴보는 데스윙 연대기!

태초부터 황혼의 시간까지 이어지는 그의 탄생과 몰락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시다!











◆ Deathwing the Destroyer (파괴자 데스윙)
~ 아제로스의 다섯 위상과 대지의 수호자 넬타리온


태초의 시기.

전 우주를 떠돌며 행성의 질서를 정립하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티탄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뒤틀린 황천이라고 불리는 차원 너머에서 서식하는 악마들을 억제하고, 자신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행성을 선정해 질서와 안정에 따른 생명체를 창조해 번영시키고 다른 행성을 찾아 돌아다니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오랜 기간 우주를 떠돌아다니던 티탄들의 눈에 다섯 명의 고대신정령왕 및 그 수하들이 활동하고 있는 작은 행성 하나가 발견되는데, 바로 WOW의 존재들이 활동하는 주 무대가 되는 아제로스입니다.




▲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타우렌 해병”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아제로스 행성
당연하지만 만우절 농담이기 때문에 WOW와의 연관성은 없...나?



사악한 성품을 가진 고대신과 거칠게 아제로스 행성을 휩쓸고 다니던 정령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티탄의 지도부 판테온은 저항하는 그들과 전쟁을 벌였고, 전력적인 열세였던 고대신과 정령왕의 세력은 순식간에 패배해 각각 아제로스 깊숙한 지하와 정령계로 추방당하게 됩니다.


고대신과 정령왕이 사라지면서 아제로스는 생명들이 안전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평화를 찾게 되었고, 티탄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다양한 생명체들을 아제로스에 창조했습니다.


하나의 큰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던 아제로스의 중심에는 무한정의 에너지가 샘솟는 호수가 만들어졌고 많은 생물들이 호수 근처로 몰려들어 번성하게 되는데, 티탄은 이 시점부터 아제로스를 ‘영원한 별빛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칼림도어라고 이름 붙이게 됩니다.




▲ 현재는 아제로스 서부 대륙만을 지칭하지만, 본래는 하나의 대륙이던 칼림도어



하나의 행성에 있어서 질서를 개편하고 자신들의 창조물들이 번영을 누리는 것을 확인한 티탄은 또 다른 행성을 찾기 위한 여행을 준비하게 되는데, 자신들이 계획한 청사진대로 아제로스가 번성해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창조물 중 가장 강력했던 존재인 용군단에게 행성과 그 위에 살아가는 필멸자들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붉은색, 푸른색, 녹색, 청동색, 검은색으로 나뉘어있던 다섯 용군단의 수장은 판테온의 지도자들로부터 각각 권능을 부여받고, 영원한 삶을 보장받는 불멸자가 되는데 이들이 바로 다섯 용군단의 위상입니다.




▲ 아제로스를 재정립한 티탄의 지도층 판테온의 주요 구성원



청동용의 수장 노즈도르무는 판테온의 수장인 아만툴에게서 시간을 초월해 아제로스의 운명을 정상 궤도로 흘러가게 조정하는 시간의 지배자라는 권능을, 푸른용의 수장 말리고스는 티탄의 마법사이자 비밀의 수호자였던 노르간논에게서 비전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아제로스의 생명체가 이것을 남용할 수 없도록 조율하는 마법의 지배자라는 권능을 얻었습니다.


또, 붉은용의 수장 알렉스트라자와 그녀의 자매이자 녹색용의 수장인 이세라는 생명을 관장하는 티탄 이오나에게서 각기 아제로스의 생명을 보호하고 번성시키는 생명의 어머니라는 권능과 낙원의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에메랄드의 꿈처럼 이상적인 아제로스로 자연이 발전해나가도록 하는 꿈꾸는 자의 권능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검은용의 수장인 넬타리온은 티탄의 조각가이자 대장장이인 카즈고로스에게서 대지와 용암의 힘을 다스리며 행성 자체를 수호하는 대지의 수호자라는 권능을 받아 다섯 위상이라고 불리는 아제로스의 수호 세력의 인도 하에 티탄이 정한 방향으로 세계가 발전해나가도록 합니다.




▲ 다섯 용군단은 각각의 권능으로 아제로스 행성을 지키며, 생명의 삶과 운명을 조정하는 의무를 맡았다.



용군단에게 위상의 임무를 맡긴 티탄은 아제로스 대륙의 중앙에 영원의 샘이라는 무한정으로 에너지가 솟아나는 샘을 만든 뒤, 아제로스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위상들이 수호하는 가운데 아제로스는 나날이 번성해나가게 됩니다.







◆ Demon (악마)
~ 살게라스의 타락과 불타는 군단의 형성


티탄이 우주를 떠돌면서 자신들의 뜻을 행하는 사이, 티탄과 적대하는 뒤틀린 황천에서는 또 다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티탄의 수장인 아만툴의 형제이자 강력한 전사였던 살게라스는 뒤틀린 황천에서 몰려드는 악마들을 상대하는 총 책임자를 맡았었는데, 계속되는 악마와의 전쟁이 이어지면서 그의 영혼은 피폐해져만 갔고 자신이 믿고 있던 질서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됩니다.


타락이 심해져간 그는 다른 티탄들의 행동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고 믿기 시작했고, 결국 티탄들이 만들어낸 세계와 피조물들을 전부 파괴하여 뒤틀린 황천과 유사한 혼돈으로 돌려놓으려 합니다.




▲ 한때 티탄이었던 살게라스. 하지만 타락으로 인해 불타는 군단을 형성하게 된다.(뒤쪽은 아만툴)



그는 에레다르나스레짐 같이 뒤틀린 황천에 있는 다른 종족들을 이용해 과거 티탄이 지나친 세계들을 불태우고, 모든 문명을 혼돈에 쳐 넣는 작업을 시작하는데 후에 이들을 가리켜 불타는 군단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불타는 군단의 힘은 실로 막강했기 때문에 그동안 티탄이 질서를 정립한 수많은 행성과 생명이 그들의 이름 그대로 불타 없어졌고, 또 다른 티탄의 창조물을 찾기 위한 살게라스의 감각은 우주 저 멀리에서 티탄이 만들어낸 힘을 빌려 쓰는 필멸자들의 행성 ― 아제로스를 발견하기에 이릅니다.







◆ Desire (욕망, 타락)
~ 고대신의 유혹


잠시 시간을 뒤로 돌려, 살게라스가 아제로스를 발견하기 이전의 시간대로 돌아가 봅시다.


티탄에게 패배한 고대신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아제로스의 패권을 되찾으려는 음모를 진행 중이었는데, 수많은 감시자들에게 억제당하는 상황에서는 자신도, 자신의 수하들도 쉽게 활동할 수 없었고, 그들이 봉인된 지역 자체가 워낙 깊은 곳이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들 근처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단 한명, 대지의 수호자라는 역할때문에 행성의 심장부까지 다가갈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 넬타리온을 제외하면 말이죠.




▲ 고대신은 접촉한 대상에게 의심과 광기, 그리고 파멸을 가져다준다.
이것은 모티브가 된 크툴후 신화의 위대한 옛 존재에게서도 발견되는 특징



자신들의 영향권 안에 다가온 넬타리온의 존재를 느낀 고대신들은 크툰, 요그사론, 느조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두 명의 고대신까지 모두 합심하여 자신들의 주특기 ― 광기와 타락, 그리고 지배 ― 를 이용해 끝없이 넬타리온에게 속삭입니다.


자신의 머리 안에 직접 전해지는 고대신의 목소리는 넬타리온으로 하여금 티탄이 이 세계를 위상들에게 맡기고 떠나간 이유에 대한 의심을 품게 했고, 자신이 맡고 있는 위상이라는 역할이 단순히 실험에 싫증난 티탄이 버리고 간 행성의 뒷처리에 불과한 족쇄라고 여기게 됩니다.


결국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고대신의 목소리는 넬타리온의 마음을 점점 광기로 물들였고, 본래 강력한 힘을 추구했던 그의 본성과 자신이 맡은 임무에 짓눌렸던 마음은 그를 타락으로 인도하였습니다.




▲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계속 중얼거리면 미치지 않고 못 배기는 것처럼,
데스윙 역시 자신의 머리에 직접 대고 광기의 속삭임을 불어넣는 고대신에 의해 타락하게 된다.



그리고 고대신은 넬타리온으로 하여금 다른 위상들을 억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유물을 만들게 하는데, 넬타리온이 자신의 피를 이용해 만들어낸 이 유물은 훗날 용의 영혼 혹은 악마의 영혼이라고 불리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됩니다.




◆ Dragon Soul (용의 영혼)
~ 고대의 전쟁과 데스윙의 탄생



넬타리온이 고대신의 손아귀로 떨어지는 사이, 아제로스에서 가장 번성한 종족은 ‘별의 아이들’이라는 뜻의 칼도레이 ― 훗날 나이트엘프라고 불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영원의 샘 근처에 서식하면서 아제로스에 있는 다른 어느 종족(용군단을 제외하고)보다 강성한 세력을 구축했으며, 샘에서 솟아나는 무한정의 마력을 이용해 강력한 비전 마법을 구사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남용되던 비전 마력은 뒤틀린 황천에 있는 살게라스에게 감지되었고, 당시 나이트엘프의 수장이었던 아즈샤라가 살게라스와 접촉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로 침공해오는 계기가 됩니다.




▲ 여왕 아즈샤라. 4.3 신규 던전인 영원의 샘에 등장하며 고대의 전쟁의 주범이다.



아즈샤라가 불러들인 악마들은 영문을 모르고 있던 나이트엘프들을 학살하기 시작했고, 악마들에게 반격하기 위해 쿠탈로스 레이븐크레스트를 비롯한 칼도레이 전사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고대의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용군단은 처음엔 불타는 군단이 어떤 존재인지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 초기엔 참전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티탄에 적대하는 세력이며 아제로스를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곧바로 나이트엘프들을 도와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넬타리온은 고블린을 시켜서 만들어낸 황금빛 원반 ― 용의 영혼을 꺼내들어 악마들 단번에 불태워버리는 힘을 보여주면서 ‘여기에 모든 위상의 힘을 집어넣는다면 아제로스를 침공하는 악마들을 단번에 무찌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다른 위상들을 설득합니다.


알렉스트라자를 위시한 다른 위상들은 처음엔 미심쩍은 반응을 보였지만, 용군단의 힘을 아제로스의 다른 생명체들에게 떨쳐 보이겠다는 허영심을 가지고 있던 푸른용의 위상 말리고스가 앞장서서 용의 영혼에 힘을 불어넣자, 다른 위상들도 함께 용의 영혼에 힘을 불어넣기에 이릅니다.



넬타리온 : 다 끝났소... 담아야 할 것을 모두 담았어. 이제 용의 영혼을 영원히 봉인하겠소. 이뤄낸 것을 절대로 잃지 않도록

이세라 : 저게 정상이오?

넬타리온 : 정해진 과정을 밟을 뿐이야. 괜찮소.

말리고스 : 저것은 어느 무기와도 다르오. 당연히 다른 무기와는 달라야지.


- 위상들. 용의 영혼에 위상의 힘을 불어넣으며





▲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고대신의 계획대로...
울두아르의 보스인 요그사론 내부 환영에서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된 용의 영혼은 넬타리온에게 주어졌고, 나이트엘프와 반신, 그리고 새로 참전한 용족들이 악마와 뒤엉켜 싸우는 전장을 향해 위상들은 날아오릅니다.


단번에 악마들을 쓸어버릴 것이라는 확신에 찬 아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넬타리온은 쥐고 잇던 용의 영혼을 휘둘렀고, 그 다음 순간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용의 영혼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마력은 전장에 있던 악마들을 단숨에 쓸어버리면서 그들과 싸우고 있던 나이트엘프 부대와 다른 용군단들까지 한꺼번에 휩쓸어버렸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말리고스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용의 영혼을 빼앗기 위해 자신의 용군단을 총동원해 넬타리온을 구속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용의 영혼이 휘둘러지면서, 넬타리온의 주위로 몰려든 푸른용군단은 그야말로 괴멸적인 피해를 받게 됩니다.


폭발이 잦아든 하늘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넬타리온, 아니 이제부터는 파괴자라는 호칭을 가진 데스윙이라는 타락한 위상 뿐이었습니다.




▲ 인벤 에픽작가 히카이님의 카툰에서 다뤄진 바 있는 데스윙의 등장
이 한 번의 공격으로 푸른용군단은 전멸급 피해를 받게 된다.



위상의 힘이 들어간 용의 영혼은 알렉스트라자나 이세라, 노즈도르무, 말리고스 같은 위상들조차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반격을 한다고 해도 푸른용군단처럼 괴멸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위상들은 전장에서 후퇴를 하게 되는데, 이를 보며 득의양양하던 데스윙에게도 대가가 돌아오게 됩니다.


지나칠 정도로 강한 용의 영혼은 데스윙의 몸 곳곳을 갈갈이 찢어놓았고, 데스윙의 내부에 있던 분노와 격정은 용암이 되어 솟구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비록 완벽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힘을 충분히 떨친 데스윙은 자신의 안식처로 돌아가 수하인 고블린들을 시켜 상처 입은 자신의 몸을 강력한 금속인 아다만티움으로 땜질하도록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다른 용족들과 차별적인 데스윙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다만티움 갑옷의 기원입니다.




▲ 데스윙의 몸을 뒤덮은 아다만티움 갑옷. 대격변에서는 엘레멘티움으로 보강되었다.



이 전투 이후 나이트엘프와 불타는 군단 사이의 전쟁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지만, 용군단과 나이트엘프는 새로 나타난 적에 골치를 썩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용군단이 괴멸했을 뿐만 아니라 친구의 배신까지 겪은 말리고스는 몸과 마음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 칩거 상태가 되었고, 청동용의 수장인 노즈도르무는 모든 역사를 알고 있고, 원래의 역사에 맞게 흘러가도록 조정할 의무가 있었기 때문에 방관자의 입장을 유지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알렉스트라자의 붉은용군단과 이세라의 녹색용군단이 주축이 되어, 당시 나이트엘프의 드루이드들을 이끌던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에게 데스윙이 가져간 용의 영혼을 되찾을 것을 명하게 됩니다.




▲ 위대한 드루이드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와 그의 반려자 티란데 위스퍼윈드



에메랄드의 꿈을 통해 잠입에 성공한 말퓨리온은 용의 영혼을 훔쳐내서 안전하게 도망치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불타는 군단의 사주를 받은 말퓨리온의 동생 일리단 스톰레이지와 아즈샤라 여왕의 심복이던 바로덴에게 용의 영혼을 강탈당하면서 살게라스의 아제로스 강림이 가속화됩니다.


하지만 사슴신 말로른, 멧돼지신 아감마간, 곰신 우르솔, 우르속 등 수많은 반신들이 자신의 목숨을 잃어가면서 불타는 군단의 시선을 끌어주는 사이, 말퓨리온은 살게라스 소환의식이 진행 중인 아즈샤라의 궁전에 도달해 용의 영혼을 되찾아 살게라스의 소환을 막아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말퓨리온과 아즈샤라의 대결로 인해 영원의 샘의 마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폭주한 샘의 마력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아제로스 대륙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놓게 되었습니다.




▲ 폭주한 마력은 결국 거대한 폭발을 일으켜 아제로스의 지형을 뒤바꿔 놓는다.



대륙의 상당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대재앙이 지나간 후, 새로 터전을 잡은 나이트엘프와 말퓨리온은 용의 영혼을 위상들에게 가져가는데, 위상들의 힘으로 데스윙이 사용할 수 없게 금제가 걸린 용의 영혼은 말퓨리온의 손에 의해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숨겨지게 됩니다.


용의 영혼을 빼앗긴 데스윙의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었지만, 용의 영혼이 없으면 다른 위상들에게 우위를 점할 수 없다보니 은밀히 용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탐색을 하는 한편, 다른 용군단의 역습을 피해 은둔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약 1만년 후, 다른 행성에서 오크라는 생물들이 동부 왕국에 번성한 인간들을 공격해올 때 까지 역사서에 데스윙의 자취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 Draenor (드레노어)
~ 호드의 침공과 2차 대전쟁


데스윙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사이, 아제로스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탄생하고 번영해나갔습니다.


살게라스가 이끄는 불타는 군단은 호시탐탐 아제로스를 노렸지만, 마법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나이트엘프에서 갈라져나온 하이엘프브리쿨로부터 탄생한 인간은 비전 마력의 사용으로 아제로스를 침범하는 악마들에 대응하기 위해 티리스팔의 수호자라는 강력한 마법사들을 육성했고, 그들 중 가장 강력한 자로 평가 받는 에이그윈은 아제로스에 소환되었던 살게라스를 무찌를 정도의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살게라스의 음모였고, 육체를 포기하는 대신 영혼 형태로 에이그윈의 몸 속에 숨어든 살게라스는 그녀와 니엘라스 아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메디브에게 깃들었습니다.


그리고 메디브는 에이그윈의 뒤를 이어 티리스팔의 수호자 직위를 얻게 되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살게라스는 어느 날 메디브의 육체를 점거하여 뒤틀린 차원 너머의 다른 행성에 있는 호전적인 종족 ― 오크를 아제로스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 시간의 동굴 : 검은 늪에서 볼 수 있는 오크의 침공



본래 오크는 드레노어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던 토착 종족으로, 뒤틀린 황천의 악마 종족 중 하나인 에레다르의 모습을 버리고 빛을 따르게 된 드레나이와 공존하던 평화로운 종족이었지만, 배신자를 뒤쫓아 온 에레다르의 권력자인 킬제덴에 의해 타락하여 파괴와 살육을 일삼는 전투 병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킬제덴은 살게라스의 왼팔 역할을 맡는 불타는 군단의 참모역이었기 때문에, 메디브의 몸을 지배한 살게라스는 킬제덴이 키워놓은 강력한 오크 군대를 이용해 아제로스를 침공하려고 한 것입니다.


메디브의 행적을 수상하게 보던 안두인 로서와 메디브의 제자 카드가가 메디브를 처치하는 데엔 성공하지만, 스톰윈드의 국왕인 레인 린이 하프오크 암살자인 가로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고 오크의 부대가 몰려오면서 스톰윈드가 오크들에게 함락되는 등의 비참한 상황을 겪게 됩니다.(워크래프트1 : 오크와 인간)




▲ 끝까지 메디브를 믿었던 레인 린 국왕은 메디브의 아내인 하프오크 가로나에게 살해된다.



그러나 한 번의 패전을 겪은 인간들은 하이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노움을 설득해 연합군을 형성,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데 얼라이언스라고 불리는 이들 군대는 트롤과 고블린 같은 기존 아제로스 종족들과 규합한 오크의 부대 ― 호드와 치열한 싸움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충돌을 하는 사이, 데스윙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용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게 됩니다.


하지만 위상들의 마법으로 데스윙은 용의 영혼을 사용할 수 없었고, 다른 위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다른 이의 손이 필요했던 데스윙은 메디브가 열어놓은 어둠의 문을 통해 드레노어로 건너가 아제로스를 침공하는 오크 부족 중 하나를 자신의 수하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후에 용아귀 부족이라고 불리게 되는 이들 오크 부족에게 용의 영혼에 대한 정보를 흘린 데스윙은 그들의 부족장 줄루헤드의 명을 받은 네크로스 스컬크래셔가 용의 영혼을 손에 넣어 알렉스트라자를 제압하고, 붉은용들을 이용해 얼라이언스와 전쟁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비열한 웃음을 짓습니다.




▲ 데스윙의 계략으로 용의 영혼을 손에 넣은 용아귀 부족
그 힘을 이용해 알렉스트라자를 구속하고 오크의 비행 부대로 사용한다.



전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사이, 데스윙은 자신의 알을 보다 안전한 곳에 숨겨서 강력한 세력을 키울 계획을 세우는데, 그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용의 영혼을 사용하는 오크들을 뒤에서 조종하여 용군단을 제압하는 한편, 검은용군단은 번성하게 될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호드는 용의 영혼으로 부리는 용군단의 힘을 통해 얼라이언스에게 강력한 압박을 주었고, 인간들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로데론만 점령하면 호드가 결정적인 승리가 확실히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대회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호드의 강력한 흑마법사 세력을 이끌던 굴단살게라스의 눈이라는 유물을 찾기 위해 자신의 임무를 팽개치고 바다로 떠나버렸고, 굴단의 배신으로 세력이 약화된 호드 군대는 안두인 로서가 이끄는 얼라이언스 군대에게 패퇴하게 됩니다.




▲ 굴단의 행보는 워크래프트3 : 프로즌쓰론 나이트엘프 캠페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때를 기점으로 얼라이언스 부대는 대대적인 역습을 통해 호드를 공격해나갔고, 검은바위 첨탑에서 사령관인 안두인 로서가 전사하긴 했으나 그의 부관이던 투랄리온이 남은 얼라이언스를 체계적으로 이끌어 오그림 둠해머가 이끄는 호드에게서 승리를 거두고 수많은 오크 포로들을 붙잡게 되었습니다.(워크래프트2 : 어둠의 물결)


하지만 아직 드레노어 행성에는 굴단의 스승이었던 주술사 넬쥴이 이끄는 오크의 부족들이 남아있었고, 그롬 헬스크림, 킬로그 데드아이 같은 명장들도 건재했습니다.


그들은 게릴라 전술로 얼라이언스를 습격하면서 드레노어의 부대가 대대적으로 아제로스를 침공할 수 있도록 수많은 차원문을 열기 위한 작전을 세우게 되는데, 이러한 위기를 감지한 로데론의 국왕 테레나스 메네실은 투랄리온을 비롯한 2차 전쟁의 영웅들을 소집해 드레노어 ― 아웃랜드로의 역습을 시도합니다.



안두인 로서의 뒤를 이어 성기사단의 지휘를 맡은 투랄리온과 육군 사령관 다나스 트롤베인, 하이엘프 순찰대 사령관 알레리아 윈드러너, 드워프의 그리폰 기수인 쿠르트란 와일드해머, 그리고 대마법사 카드가를 수뇌로 하는 이들 역습 부대는 얼라이언스 원정대라고 불리며 어둠의 문을 통해 아웃랜드로 진격을 하게 됩니다.




▲ 아웃랜드 명예의 요새는 당시 파견된 부대의 잔존자들이 주축이다.



이들 원정대는 아웃랜드에서 호드 부대와 전투를 벌이던 중, 칼날 산맥으로 진격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만난 용학살자 그룰과 함께 데스윙과의 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영웅들로 구성된 얼라이언스 원정대였고, 칼날산맥을 울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그룰이었지만 데스윙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자신의 알을 파괴한 그룰과 얼라이언스 원정대에게 분노한 데스윙이 강력한 힘을 보이려던 찰나, 데스윙의 몸을 감싼 아다만티움 갑옷의 비밀을 깨달은 카드가의 기지로 아다만티움 갑옷이 손상되어 상처가 드러나게 되면서 데스윙은 어쩔 수 없이 아웃랜드에서 아제로스로 다시 후퇴하게 됩니다.(소설판 끝없는 어둠 너머)




▲ 소설판과 게임판의 끝없는 어둠 너머 표지 및 패키지.
게임에선 양변이 한 방에 죽는 데스윙이지만 소설에선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데스윙을 패퇴시킨 얼라이언스 원정대는 다시 넬쥴이 이끄는 호드와 전투를 계속해 나갔고, 넬쥴은 최후의 수단으로 지옥불 반도에 수많은 차원문을 열어보려는 발악을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을 각오를 한 얼라이언스 원정대의 공격으로 아웃랜드에서 아제로스로 통하는 차원문들은 전부 파괴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차원문을 열고자 했던 여파는 행성 전체에 영향을 미쳤고, 드레노어 행성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뒤틀린 황천 위에 떠 있는 형태로 그 모습이 바뀌게 됩니다.(워크래프트2 : 끝없는 어둠 너머)




▲ 드레노어 행성의 옛 지도. 바다, 데스윙의 둥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흑마법과 차원문 파괴의 여파로 인해 행성이 여러 조각나고, 물도 부족해졌다.



이 폭발로 인해 데스윙이 가져간 검은용군단의 알은 차원의 마력에 영향을 받아 변질, 후에 황천용군단이라고 불리는 변형 용족이 됩니다.







◆ Daval Prestor (다발 프레스톨)
~ 인간으로의 위장


아웃랜드에서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온 데스윙은 달라란 ― 키린 토 소속의 대마법사들에게 추적당하게 됩니다.


단순 전력만으로는 데스윙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인간들을 휘젓기 위해서는 잠시 몸을 숨길 필요가 있다고 느낀 데스윙은 마치 자신이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고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을 합니다.


군주 다발 프레스톨이라는 귀족으로 위장한 데스윙은 곧바로 로데론의 사교계에 데뷔하였고, 용족 특유의 강인한 매력은 수많은 귀족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발 프레스톨은 당시 오크와의 전쟁 뒷수습을 위해 로데론에 모여있던 일곱 왕국의 수장들을 현혹시켰고, 오크들의 포로 수용소를 유지하는데 왜 돈을 써야 하는 것인가라는 주장을 하면서 전쟁 이후 유지비를 놓고 국가 간의 분열을 유도했습니다.

특히, 그의 연설에 감복된 길니아스의 국왕 겐 그레이메인은 로데론에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거대한 장벽인 그레이메인 성벽을 만들어 쇄국정책을 펼 결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 길니아스의 그레이메인 성벽은 다발 프레스톨의 주장에 겐 그레이메인이 영향 받은 결과물



순식간에 사교계의 스타가 된 데스윙은 잘 생긴 용모 ― 비록 변신으로 만든 가짜의 모습이지만 ― 덕분에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는데, 그에게 반한 여성 중 하나가 로데론의 국왕 테레나스 메네실의 딸 칼리아 메네실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데스윙의 음모 중 하나였는데, 데스윙은 칼리아 메네실을 현혹시켜서 혼인을 맺은 후 전쟁 중 호드와 내통한 혐의로 멸망시킨 알터랙 왕국에 대한 소유권을 얻어 자신이 인간 세상에서 활동하는 거점으로 삼으려고 한 것입니다.




▲ 엄청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유명했던 다발 프레스톨은 칼리아 공주도 매혹시켰다.
칼리아가 홀딱 반해버렸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달라란 분수의 동전



한편, 이 사이 호드 잔존 병력을 이끌고 있던 용아귀 부족의 네크로스는 어둠의 문이 붕괴되면서 아웃랜드에서의 지원도 끊어지고 얼라이언스에 의해 호드 게릴라 토벌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림바톨에 고립된 채 불안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는 용의 영혼은 여전히 알렉스트라자와 용군단을 억제하고 있었기에 얼라이언스건 용군단이건 쉽게 그를 습격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붉은용군단의 코리알스트라즈가 키린 토의 마법사 크라서스로 위장하여 당시 마법 사고로 동료를 죽인 젊은 마법사 로닌, 하이엘프 순찰대 베리사 윈드러너, 그리폰 기수로 유명한 쿠르드란 와일드해머의 형제인 팔스타드 와일드해머와 함께 알렉스트라자를 구출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었는데, 이를 미리 파악하고 있던 데스윙은 용의 영혼을 다시 손에 넣고 저항하는 세력에게 역습을 가할 음모를 꾸밉니다.


그는 그림바톨에 있는 네크로스의 정신에 간섭하여 언제 습격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계속 심어주어, 용아귀 부족으로 하여금 알렉스트라자의 알을 던 알가즈로 옮기게 하면서 로닌에게는 자신의 비늘로 만든 보석을 갖게 하여 그가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합니다.




▲ 그림바톨은 용아귀 부족의 요새로 사용되다가 나중에 황혼용군단 제작을 위한 거점으로 쓰인다



데스윙의 함정에 빠진 알렉스트라자의 구출조는 운반중인 알과 알렉스트라자에게 도달하지만, 데스윙의 비늘로 만든 보석에 담긴 마력으로 크라서스가 제압당하고 알렉스트라자의 배우자였던 티라노스트라즈가 데스윙에게 죽는 등 위기상황에 빠지게 되고, 네크로스 역시 용의 영혼을 이용해 데스윙을 제압해보려 하지만 고대의 전쟁 당시 유일하게 위상의 마력을 주입하지 않은 데스윙에게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데스윙에게 모두가 살해당할 위기의 순간, 로닌은 데스윙의 피로 만들어진 용의 영혼은 오직 데스윙의 신체로만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용의 영혼 파괴를 다룬 소설 용의 날. 이것을 기점으로 로닌은 화려한 마법사 인생에 데뷔한다.



그는 데스윙의 비늘로 만든 보석을 이용해 용의 영혼을 파괴하는데 성공하게 되고, 이 안에 담겨있던 위상들의 힘이 해방되자 알렉스트라자를 비롯한 위상들 모두가 몰려와 데스윙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전황이 불리해진 데스윙은 상처받은 몸을 이끌고 땅의 정령이 머무는 세계인 심원의 영지로 도망치는데, 당시의 위상들의 힘이라면 데스윙을 추격해 처치할 수도 있었지만 대지의 위상이 사라질 경우 아제로스에 찾아올 여파를 예상할 수 없었기에 결국 추격을 포기하고 맙니다.(소설판 용의 날)




▲ 데스윙이 도망친 심원의 영지는 본래 돌의 어머니 테라제인의 세계였다.
이 때문에 대격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테라제인 흑막설이 나돌았을 정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로데론에서 이름을 날리던 군주 다발 프레스톨은 실종되고 그가 남겨놓은 세력을 바탕으로 훗날 새로운 여 정치가가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카트라나 프레스톨 ― 통칭 오닉시아라고 불리는 자였습니다.







◆ Daughter & Son (자녀)
~ 데스윙의 아이들


2차 전쟁이 수습되면서 로데론으로 피난했던 스톰윈드의 백성과 귀족들은 로데론의 지원 하에 자신들의 국가를 재건하는 작업에 들어가는데, 호화로운 성채와 아웃랜드에서 실종된 얼라이언스 원정대를 기리는 석상, 대운하 등 많은 공을 들여 도시가 재건하고 죽은 레인 린 국왕을 대신해 왕자 바리안 린이 새 국왕으로 추대됩니다.


당시 바리안 린은 정식으로 아내를 맞이하지 않았는데, 그의 배우자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 것이 카트라나 프레스톨 ― 인간으로 위장한 오닉시아였는데 스톰윈드가 복구된 후 바리안이 결혼한 상대는 티핀 린이었습니다.


오닉시아의 본래 계획은 바리안 린과 결혼하여 스톰윈드를 집어삼키는 것이었지만, 정작 유혹의 대상인 바리안이 티핀과 결혼해 안두인 린이라는 아들까지 낳아버리자 또 다른 음모를 통해 권력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 오리지널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닉시아



아버지의 후광으로 귀족 의회를 지배한 오닉시아는 귀족들로 하여금 스톰윈드 재건 공사에 들어간 비용을 석공조합에 지불하지 않기로 하는데, 이 조치에 반발한 석공조합과 공사에 참여한 스톰윈드 백성들은 훗날 데피아즈단이라고 불리는 조직을 꾸려 대대적인 폭동을 일으키게 되었고, 이 폭동에 휘말려 바리안의 아내 티핀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가 죽으면서 정신이 혼미해진 바리안은 오닉시아의 정신지배에 걸려 스톰윈드의 정치 상황 자체가 혼돈에 빠지게 되었으며, 동부왕국 북쪽에 엄청난 수의 스컬지들이 준동하는 3차 전쟁의 와중에도 스톰윈드는 이렇다할 도움을 로데론에 주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워크래프트 3 시점)



그 후, 오닉시아에게 정신을 빼앗긴 바리안은 그녀의 계략으로 인해 테라모어의 수장인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와의 회담 약속을 잡고 배를 타고 테라모어로 향하게 되는데, 칼림도어에 있는 테라모어 섬 근방에서 마법적인 습격을 받아 실종 상태에 빠지면서 스톰윈드는 오닉시아의 손아귀에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까지 진행됩니다.




▲ 오리지널 당시 알카즈 섬에서 발견할 수 있던 국왕 바리안 린
이후 불타는 성전 즈음에 실종되었다 싶더니 리치왕의 분노에서 화려하게 등장



위기가 진행되는 것은 스톰윈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차 전쟁에서 오크가 마지막 보루로 삼고 있던 검은바위 산에서는 데스윙의 아들인 네파리안검은 바위 부족 오크를 시켜 괴상한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데스윙이 네크로스를 통해 얻은 다른 용군단의 알을 이용해, 오색용군단이라는 새로운 병사들을 만드는 이 계획은 오색용 크로마구스와 같은 강력한 용족을 만들어내는 등 검은용군단이 아제로스를 지배하기 위한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붉은용군단에서는 밸라스트라즈라는 용을 파견해 이러한 사실들을 조사하지만, 네파리안의 함정에 빠진 밸라스트라즈는 그에게 포획되어 정신지배를 당하고 맙니다.


게다가 밸라스트라즈는 알렉스트라자의 아들인 캘레스트라자에게서 실리더스 지역에 고대신 크툰을 봉인한 안퀴라즈의 열쇠인 흐르는 모래의 홀 파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파괴될 경우 고대신 크툰이 힘을 되찾아 아제로스를 파멸로 이끌 것이기 때문에 실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 오리지널 정규 공격대 참가자라면 이가 갈리고도 남을 타락의 밸라스트라즈
그가 가지고 있던 흐르는 모래의 홀이 파괴되었다면 쑨이 보다 강력하게 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해결한 것은 실종되었던 바리안 국왕이었습니다.


오닉시아의 음모로 육신이 2개로 분리된 바리안은 오닉시아의 정신 지배에 걸린 육신 쪽은 알카즈 섬에 유폐되었다가 후에 오닉시아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었고, 또 다른 육신은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로 레가르 어스퓨리라는 오크 검투사 마스터에게 주워집니다.


그 후 브롤 베어맨틀, 발레라 생귀나르 같은 동료들과 함께 혈투의 전장에서 검투사 생활을 하게 된 바리안은 강력한 전투력으로 상대를 모두 무찌르며 검투사 챔피언에 등극하게 되는데, 그런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광포한 늑대 신을 뜻하는 로고쉬라는 별칭을 주었습니다.




▲ 바바리안 린이라는 별명이 생겨난 바리안 린의 검투사 시절



썬더블러프에서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로고쉬는 동료들과 함께 탈출, 수많은 모험을 겪게 되는데 수많은 영웅들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사실은 스톰윈드의 국왕인 바리안 린이며, 자신의 행세를 하는 누군가가 스톰윈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스톰윈드로 향하던 바리안은 검은바위 나락에 억류되어 있는 레지널드 윈저를 구출하는데, 현재는 게임 내 역사 축의 변경으로 진행이 불가능한 대단한 가장무도회 퀘스트가 바로 이것입니다.


스톰윈드에 도달한 윈저는 용의 언어로 적혀있는 도구인 고대의 서판을 이용해 오닉시아의 정체를 밝히게 되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오닉시아는 분노해 윈저를 처치하고 바리안의 아들인 안두인 린을 납치해 도망치게 됩니다.




레지널드 윈저 : 무도회는 끝났다. 프레스톨. 아니면 진짜 이름으로 불러줄까? 오닉시아...


카트라나 프레스톨 : 너는 반역죄로 재판을 받아 투옥될 것이다, 윈저!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교수형을 당하는 꼴을 즐겁게 지켜봐주지. 너의 힘없는 시체가 교수대에 매달려있을 때, 나는 미치광이를 처리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쁠 것이야. 결국 아무런 증거도 없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쳐들어와서 이 여군주에게 손가락질을 해대고도 무사할 줄 알았더냐?


레지널드 윈저 : 네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오닉시아! 카라잔의 위대한 전당에서 예언이 울려 퍼졌을 때 이미 예언된 사실이다. 이제 너의 만행도 끝이다. 검은 무쇠단은 이 서판이 암호화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암호화된 것이 아니라 고대 용의 언어다. 잘 들어라 용이여, 진실이 이곳에 울려 퍼질 것이다!


- 레지널드 윈저와 오닉시아의 대화. 대단한 가장 무도회 퀘스트 중





▲ 오리지널 얼라이언스 퀘스트 중 가장 탄탄한 구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대단한 가장 무도회
하지만 현재는 바리안 린의 업적 닌자로 인해서 해당 퀘스트 수행이 불가능하다.



지금껏 스톰윈드를 다스리던 여군주가 데스윙의 딸인 오닉시아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로고쉬로서의 바리안과 오닉시아가 내세운 바리안은 서로 자신이 바리안 린으로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결손된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서로가 가짜가 아닌 오닉시아의 마법에 걸린 자신의 반쪽임을 깨달은 두 바리안은 아들을 구출하고 스톰윈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먼지진흙 습지대에 있는 오닉시아의 둥지로 함께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 아들을 위해, 그리고 백성을 위해 협력하는 두 명의 바리안 린



오닉시아와의 치열한 전투 끝에 날아오는 흑마법을 국왕으로 있었던 바리안이 로고쉬인 바리안을 대신해 맞게 되는데, 그 순간 분리되어 있던 두 바리안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서 각각의 바리안이 들고 있던 검인 그림자를 드리우는 샬라토르다르나서스의 학살자 엘레메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강력한 힘으로 오닉시아의 머리를 베어냅니다.



오닉시아가 바리안의 손에 쓰러지는 사이, 밸라스트라즈를 돕던 모험가들(플레이어) 역시 네파리안이 오색용군단을 연구하고 있는 검은날개 둥지로 진격을 하게 됩니다.

모험가들은 알을 지키고 있던 폭군 서슬 송곳니, 네파리안에 의해 정신지배를 받아 자신을 돕던 모험가를 습격해오는 타락한 밸라스트라즈, 강력한 힘의 용기대장 래쉬레이어, 검은날개 둥지를 순찰하는 세 마리의 용들을 쓰러트렸으며, 오색용군단 계획의 첫 번째 완성품인 오색용 크로마구스까지 쓰러트리면서 네파리안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찮은 필멸자들이 자신 앞에 나타나자 네파리안은 가소롭다는 듯이 자신의 부하들을 동원해 처리하려 했지만, 오히려 패배해 대격변의 그 때까지 스톰윈드(혹은 오그리마) 정문에 잘린 목이 걸려있는 비참한 꼴이 되고 맙니다.



이럴수가! 이곳의 주인은 나다! 우리에 비하면 너희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 네파리안, 모험가들에게 처치당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





▲ 최종 보스이지만 어째서인지 취급은 밸라스트라즈나 크로마구스만 못한 네파리안
그나마 여동생은 리치왕의 분노에서 리뉴얼이라도 됐지만, 대격변와서 좀비꼴이나 되고...



이렇게 우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데스윙의 자식은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입니다.


하지만 데스윙의 또 다른 자식을 불타는 성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칼날산맥에 자리하고 있는 남작 세이블메인, 정확하게는 사벨리안이라고 불리는 검은용이 바로 데스윙의 또 다른 자식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데스윙의 드레노어 방문 당시, 사벨리안은 데스윙을 보좌하는 역으로 그를 따라 같이 아웃랜드로 이동을 했습니다.

사벨리안에게 맡겨진 임무는 데스윙이 가져간 검은용군단의 알을 지키는 것이었는데, 칼날산맥의 그룰과 얼라이언스 원정대에게 데스윙이 패배하면서 사벨리안의 휘하에 있던 어린 검은용들은 그룰과 그의 일곱 아들에게 붙잡혀 뾰족한 바위에 꼬치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 칼날산맥에는 여전히 그론들에 의해 살해당한 검은용의 흔적이 남아있다. (DD7 中)



아제로스로 통하는 차원문이 붕괴하고, 아웃랜드가 산산히 부서지면서 사벨리안은 데스윙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웃랜드에 남게 되는데, 자신이 지키던 알에서 태어난 수많은 동족들을 죽인 그룰에게 호시탐탐 복수를 노리던 그는 어둠의 문이 다시 열린 후, 아웃랜드를 찾은 수많은 모험가들의 손을 빌려 복수에 성공하게 됩니다.


비록 데스윙의 아들이긴 하지만, 2차 전쟁 이후로는 이렇다 할 악행을 저지르지 않은데다가 아제로스에 남은 검은용이 공식적으로 왕자 래시온을 제외하면 전부 몰살당한 상황에서 향후 그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 아웃랜드의 남작 세이블메인. 현재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검은용인 것을 생각하면...








◆ Darling (배우자)
~ 신타리아 이야기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이 아제로스에서 벌이던 음모가 전부 분쇄된 후, 그들의 뒤를 이어 다시 한 번 검은용군단이 패권을 차지하려는 계획을 은밀히 진행한 자가 있었습니다.


시네스트라 혹은 신타리아라는 이름의 이 검은용은 본래 넬타리온의 여러 배우자 중 하나였습니다.

넬타리온이 데스윙으로 타락한 후 상처를 입고 자신의 거처로 돌아왔을 때 광기에 젖은 데스윙은 자신의 배우자들과 무차별적인 짝짓기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배우자들은 데스윙에게서 뻗어 나오는 엄청난 불길과 강력한 힘에 죽음을 맞이하였지만 신타리아만은 큰 상처와 화상을 대가로 유일하게 살아남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데스윙의 배우자로서 신타리아는 네파리안, 오닉시아를 낳았으며 자신을 상처 입혀가면서 교미를 시도했던 데스윙에 대한 원한 탓인지 자기가 낳은 자식들을 냉담하게 보곤 했습니다.




▲ 공식적으로 데스윙의 배우자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알려졌던 신타리아



하지만 언젠가 데스윙을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신타리아는 데스윙을 위해 데스윙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달라란의 마법사 집단인 키린 토를 해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음모를 꾸미는데, 이 계획은 붉은용군단의 알렉스트라자와 코리알스트라자 부부에 의해 밝혀지면서 공격을 받아 패퇴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타리아가 죽었다고 모두 믿고 있었지만, 오닉시아와 네파리안이 패배하자 그들이 진행 중이던 계획 ― 특히 네파리안이 진행하고 있던 오색용군단 계획을 이어받아 새로운 실험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녀는 아웃랜드에 있는 변형된 검은용인 황천용이 마력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새로운 실험 재료로 사용할 황천용군단의 알을 용아귀 부족을 이용해 하나 둘 모아갑니다.


신타리아의 이러한 계획은 불타는 성전의 일일퀘스트인 황천날개 알 수집으로 구현이 되어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황천용 탈 것이라는 보상에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데스윙을 위한 일을 앞장서서 하게 된 셈입니다.




▲ 여군주 시네스트라와 어둠달 골짜기의 황천마루에서 수행하는 알 수집 퀘스트
당시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도운 결과가 울트락시온 같은 황혼용군단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황천용의 알을 잔뜩 모으는 데 성공한 시네스트라는 고대의 전쟁 이전에 지하 깊숙한 곳에 봉인되었던 발락고스의 파멸이라는 유물과 그림바톨 근방에서 파괴되었던 용의 영혼 파편을 모아 그 힘을 일부 복원한 것을 이용해 황혼용군단이라는 새로운 종의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이 계획을 통해 신타리아는 다른 위상들과 맞먹는 크기로 순식간에 자라난 황혼용 다르고낙스를 만들어내는데, 말리고스에게 그림바톨의 조사를 명령받은 푸른용 칼렉고스와 크라서스(코리알스트라즈)의 명령을 받은 마법사 로닌, 엘프 베리사와 드레나이 사제 아이리디의 활약으로 발락고스의 파멸과 복원된 용의 영혼이 파괴됩니다.

제어가 풀린 다르고낙스는 폭주 상태가 되는데, 그는 자신의 어머니인 신타리아에게 달려들어 그림바톨의 깊은 틈새 아래로 빠지면서 다시 한 번 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소설판 용의 밤)




▲ 신타리아가 자신의 알에 실험을 하여 만들어낸 황혼용 다르고낙스
순식간에 위상급으로 자라는 등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결국 자신의 어머니와 동귀어진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연구는 데스윙에게 이어져 고룡쉼터 사원 지하에 있는 흑요석 성소에 대규모로 황혼용의 알이 보관되거나, 붉은용의 성역인 루비성소에 할리온 같은 황혼용들이 습격해오는 등 계속적인 공격이 가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신타리아는 이 때 사망했지만, 그녀의 시체는 데스윙과 동맹을 맺은 황혼의 망치단에게 넘겨져 고대신의 힘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대격변의 공격대 던전인 황혼의 요새에서 모든 보스를 영웅 난이도로 클리어하면 숨겨진 보스로 등장하는 신타리아 ― 시네스트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 황혼의 요새 히든 보스인 시네스트라
다르고낙스의 자폭에 휘말린 여파로 반쯤 황혼의 영역에 잠겨 있다.








◆ Destruction (파괴)
~ 대격변의 시작


데스윙과 다른 용족들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데스윙의 몸 곳곳을 뒤덮은 단단한 금속 갑옷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아제로스 안의 존재들과 플레이어들을 포함해서)이 외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고대의 전쟁 당시 용의 영혼을 사용한 후유증으로 생긴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데스윙이 갑옷을 둘렀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데스윙이 두르고 있는 아다만티움 갑옷은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카드가가 전력적으로 우세인 데스윙을 패퇴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다만티움 갑옷이 갖는 진짜 의미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 대격변 오프닝에서 데스윙이 스톰윈드로 쳐들어가 포효하는 장면
얼라이언스 원정대 석상이 파괴되는 이 장면은 일종의 화풀이가 아니었을지?



이후, 데스윙은 다른 4명의 위상에게 패배해 심원의 영지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시간이 흘러 위상들에게 받았던 상처는 아물어갔습니다.


하지만 데스윙의 내부에 들끓던 증오와 분노, 그리고 타락은 데스윙을 용족이 아닌 다른 생물에 가깝게 바꾸어 놓았고, 갑옷 아래의 상처에서 새어나오는 용암의 불꽃은 아다만티움만으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스윙은 그 상처를 변질되지 않는 강력한 금속인 엘레멘티움으로 보강하게 되었고, 생살에 뜨거운 금속을 붙이고 두꺼운 못을 박아대는 고통은 그를 몸부림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움직임은 고스란히 아제로스의 대지에 작용하게 되어 지진과 균열, 해일을 일으켰고, 기존에 알고 있던 아제로스 대륙의 지도가 바뀔 정도로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니 바로 대격변의 시작이었습니다.




▲ 아제로스 곳곳에 수많은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대격변의 오프닝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수술 중에 일어난 통증을 견디던 데스윙의 몸부림 탓이었다?








◆ Direction (목표, 동향)
~ 대격변에서의 행보


얼라이언스와 호드에게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가한 데스윙은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가게 됩니다.


검은바위산 지하에서 불완전하게 부활했다가 쫓겨났던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다시금 이 세계에 불러들이는 한편, 안퀴라즈 사원에서 메디브의 아들인 메단에게 살해당했다가 부활한 오우거 마법사 초갈과 협력 체계를 맺었고, 영원의 샘 폭발 이후 고대신의 휘하로 들어간 아즈샤라와 나가 부대들을 동원해 양동작전을 펼치는 등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동시 다발적인 공작을 진행했습니다.




▲ 어둠의 해안 퀘스트 중 등장하는 아즈샤라 여왕
그녀의 목적은 방해가 되는 물의 정령왕 넵튤론의 구속과 하이잘 습격을 위한 시선 끌기



용군단과 대지고리회의 주술사들, 그리고 수많은 필멸자들이 바쉬르하이잘의 습격에 대응하는 사이, 데스윙은 또 다른 계획을 착착 꾸미고 있었습니다.


바로 죽었던 자신의 자식들과 아내를 부활시켜 검은용군단을 대체할 강력한 용군단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톰윈드에 선전포고를 가하면서 오닉시아나 네파리안의 머리를 회수한 데스윙은 그들을 되살려 검은바위 첨탑에서 다시 한 번 오색용군단 실험을 재개시켰고, 그림바톨에서 다르고낙스와 함께 죽은 줄 알았던 신타리아 ― 시네스트라 역시 부활시켜 황혼의 망치단의 본거지인 황혼의 요새에서 황혼용군단 실험을 이어가게 합니다.




▲ 좀비로 부활한 네파리안. 부활 후에도 여전히 매드사이언티스트 같은 실험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자신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용군단을 지속적으로 습격해 그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하는데, 알렉스트라자를 직접 나서서 습격해 큰 상처를 입히거나, 푸른용군단의 다음 수장으로 유력했던 칼렉고스를 죽이기 위해 암살자들을 파견하기도 했고, 말리고스의 아들인 아리고스와 밀약을 맺고 푸른용군단을 집어삼키려 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꾸몄습니다.


만약 데스윙의 계획 중 절반, 아니 2~3개만 제대로 먹혀들어간다면 곧바로 세계가 파멸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끔찍한 재앙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제로스는 말 그대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 Dragonflight (용군단)
~ 번외. 데스윙과 엮이면서 용생 망친 푸른용들


데스윙의 수많은 악행으로 아제로스의 수많은 생명체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 중에서 유독 큰 피해를 받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용군단의 용족들입니다.

특히, 푸른용군단과 붉은용군단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데스윙의 음모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살펴보기에 앞서, 이번 장에서는 데스윙과 엮이면서 수장뿐만 아니라 종족 전체의 용생(龍生)이 꼬인 푸른용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말리고스


데스윙과 연관되어 가장 먼저,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용족으로는 데스윙의 친우였던 말리고스가 있습니다.

고대의 전쟁 당시 데스윙의 제의로 용의 영혼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찬성했던 것도 말리고스였고 용의 영혼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용군단이 푸른 용군단이었습니다.




▲ 데스윙의 감언이설에 속은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 듯...



말하자면, 말리고스는 데스윙이라는 친구에게 속아서 빚보증을 대신 서주고 사업을 했다가 친구에게 돈 떼이고, 집안 기둥뿌리까지 친구가 뽑아가 버린 상황인 것입니다.


믿었던 친구가 자신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이끄는 용군단이 괴멸되는 상황이 되자 말리고스는 배신감과 복수심에 정신이 나가버렸고, 자신의 용군단을 돌보지도 못하는 상태로 칩거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1만년 가량의 시간이 흘렀어도 말리고스의 피폐해진 심신은 회복되지 않아 못해 2차 대전쟁 당시에도 변변한 도움이 되지 못했고, 그나마 로닌의 활약으로 용의 영혼이 파괴된 후 약간의 정신을 차리고 수하들을 파견해 용군단을 복구하는 한편 비전마력의 확산으로 인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그러나 3차 대전쟁 시기에 자신의 보물고를 지키던 사피론이 아서스에게 무참히 썰려 서리고룡이 되어도 변변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불타는 군단을 막으라고 파견했던 마드리고사는 브루탈루스에게 잡혀 죽은 후에 타락하거나, 같이 파견한 칼렉고스는 정신지배를 당하는 등 그의 굴욕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 미치거나, 정신지배 당하거나, 타락하거나... 푸른용군단의 팔자는 왜 이리 드센지...



그가 온전한 정신을 되찾은 것은 아웃랜드에서 타이리고사(Tyrigosa)와 그의 동료인 조라드 메이스의 활약으로 황천용 정수가 확보된 이후였는데, 막상 제정신으로 돌아왔더라도 데스윙으로 인해 생긴 불신증은 비전 마력의 사용자들을 전부 없애버리고 푸른용군단만이 사용하고자 하는 마력전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생명을 관장하는 알렉스트라자는 말리고스의 무분별한 학살을 방조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고룡쉼터 사원과 키린토의 협력 하에 말리고스는 처단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 신드라고사


신드라고사는 고대의 전쟁 당시 데스윙이 사용한 용의 영혼 때문에 끔찍한 피해를 받고 노스렌드 북쪽 바다에 추락한 말리고스의 배우자입니다.


회복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받아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신드라고사는 적어도 죽음은 용의 안식처에 있는 자신들의 성역에서 맞이하기 위해 힘겹게 날아갔지만, 훗날 얼음왕관 성채로 불리는 지역에서 힘이 빠져 눈 덮인 땅에 추락합니다.


죽어가는 신드라고사는 자신의 남편인 말리고스에게 마지막으로 구조를 바라는 신호를 보내보았지만, 배신감에 젖어 정신을 놓은 말리고스는 그녀의 신호에 응답해주지 않았기에 차가운 대지에서 신드라고사는 원망을 품은 채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만년의 세월이 지난 후, 새로운 리치왕으로 등극한 아서스 메네실은 얼음왕관 성채의 얼음 밑에 잠들어있는 그녀의 시체를 깨워 스컬지 군대를 이끌 서리고룡으로 만들게 되니, 얼음왕관 성채에서 보스 몬스터로 만나게 되는 신드라고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 검은용군단에게 사기 당해 죽은 것도 모자라 한낱 언데드에게도 이용되는 운명



이로써 말리고스는 자신 뿐만 아니라 배우자까지 패가망신한 셈인데, 기구한 운명은 그의 아들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 발락고스와 아리고스

고대의 전쟁 이전, 말리고스에게는 발락고스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발락고스는 마력의 지배자인 말리고스를 보좌하면서 비전마력을 제어하기 위한 유물을 만들어내는데, 심청색 입방체의 형태를 가진 이 유물은 아제로스에 퍼져있는 비전 마력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발락고스는 이 유물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비전 마력의 분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푸른용군단의 육체는 비전 마력에 너무도 가까웠기 때문에 이 유물이 작동하는 순간 발락고스는 껍데기만 남긴 채 모든 마력을 유물에 빼앗기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으로 발락고스의 파멸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물은 안전을 위해 아제로스의 지하 깊숙한 곳, 다시 말해 넬타리온의 영역에 봉인되게 되는데 훗날 이 유물을 시네스트라가 발견하게 되어 복원한 용의 영혼과 함께 황혼용군단을 제작하는 도구로 사용되게 됩니다.




▲ 용의 영혼, 황혼용군단... 푸른용군단은 정말 데스윙에게 철저히 이용당했다.



말리고스의 아들이 맞은 비극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마력 전쟁으로 말리고스가 사망하게 되면서 마법의 위상 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새로운 위상을 뽑기 위한 투표가 푸른용군단 내에서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위상의 후보로 꼽힌 것은 말리고스의 아들인 아리고스와 태양샘과 그림바톨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던 칼렉고스였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데스윙은 칼렉고스를 죽이고 자신의 명을 받는 아리고스를 위상(을 빙자한 꼭두각시)으로 내세울 계획을 세웁니다.


상대적으로 칼렉고스에 비해 능력이 떨어졌던 아리고스는 자신이 위상의 자리에 오르도록 도와주겠다는 데스윙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러 가지 음모를 꾸몄지만, 칼렉고스를 돕는 필멸자 용사들(플레이어)의 활약으로 저지되었고, 자신도 다른 시간축의 아델라스 블랙무어(스랄을 검투사로 키웠던 인간 장교)에 의해 파멸을 맞이했습니다.(소설판 스랄 : 위상의 황혼)




▲ 전설급 지팡이 타렉고사를 만드는 퀘스트 과정에서 이에 대한 전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용의 분노, 타렉고사의 안식이라는 전설급 지팡이 퀘스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말리고스는 아내만 맞이했다 하면 죽어나가고, 아들들은 뭔가 엉뚱한 짓을 하다가 비참하게 죽고,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푸른용군단의 굴욕적인 역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 Despair (절망, 좌절)
~ 음모의 분쇄


수많은 음모를 꾸미며 아제로스의 파멸인 황혼의 시간을 불러오려 했던 데스윙.


하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계획은 한 가지 오산 ― 바로 그가 벌레만도 못한 존재로 여겼던 필멸자들의 잠재력에 의해 산산히 깨지게 됩니다.


어느 한 쪽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바쉬르, 심원의 영지, 하이잘 등 동시 다발적으로 시도했던 공격은 오히려 넵튤론이나 테라제인 같은 정령왕이 자신의 계획에 맞서는 한편, 위상들과 말퓨리온, 세나리우스 같은 영웅들과 함께 필멸자들이 단합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왕문어오주마트에게 습격당해 필멸자 도움이나 받아야 했던 물의 정령왕 넵튤론
대격변 후반에 나가들의 활약이 없던 것은 그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바톨에서 진행 중이던 계획 역시 붉은용군단과 협력한 필멸자 용사들에 의해 저지되는 한편, 애써 부활시켰던 네파리안과 오닉시아 역시 그 결실을 거두기도 전에 타락한 검은날개에 쳐들어온 용사들에 의해 처단당합니다.


또, 부활한 시네스트라가 배후로 있던 황혼의 요새 역시, 황혼의 망치단의 행각을 계속해서 추적해왔던 필멸자 용사들이 습격해 초갈은 안퀴라즈 사원에 이어, 시네스트라는 그림바톨에 이어 2번째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들이 양산하려고 했던 황혼용군단의 알은 모조리 파괴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 묘하게 블리자드 세계관의 주요 악당들은 두 번씩 죽는 경향이 있다.



데스윙에게 있어 악재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푸른용군단의 아리고스를 현혹시켜 칼렉고스를 죽이고 마법의 위상 자리에 앉히려는 계략은 무한의 용군단이 간섭하면서 아리고스가 희생당해 네파리안이 만들었던 또 다른 오색용 크로마투스가 부활하는 대신, 칼렉고스가 마법의 위상 자리로 결정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타렉고사 퀘스트)


크로마투스는 노즈도르무, 알렉스트라자, 이세라, 칼렉고스의 위상이 힘을 합쳐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대였는데, 당시 시간의 틈에 갖혀 있던 노즈도르무를 구출하기 위해 나섰던 스랄이 대지의 수호자의 힘을 임시나마 얻게 되면서 다섯 위상의 힘을 합친 공격을 통해 무찌를 수 있었습니다.(소설판 스랄 : 위상의 황혼)




▲ 오색용 크로마투스. 스랄이 대지의 위상이 되면서 간신히 쓰러트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죽이지 못하고 영구봉인 된 상태이기 때문에 훗날 레이드 보스로 등장할 수도?



마지막으로, 바람의 군주 알아키르를 통해 칼림도어 남부를 습격한다거나,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가 하이잘을 통해 공격해 들어오도록 하는 계획마저 무산됨에 따라 세계의 파괴를 위해 데스윙이 꾸몄던 거의 모든 계획은 무마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뼈아픈 점은, 황야의 땅에서 붉은용 레아스트라자가 만들어낸 순수한 검은용의 알에서 태어난 왕자 래시온의 존재였습니다.




▲ 황야의 땅에서 수행할 수 있는 저레벨 연계 퀘스트
이 과정에서 태어난 순수한 검은용이 바로 왕자 래시온이다.



래시온은 자신의 아버지인 데스윙의 죄악이 자신에게 책임 지워지는 것을 거부하면서, 자신을 구속하는 붉은용군단의 추적에서 도망치는 한편, 데스윙의 몇 안남은 수하라고 할 수 있는 검은용군단을 모조리 암살하도록 합니다.


데스윙이 필멸자들의 세계에 잠입시켜둔 검은용군단을 처치하는 이 일련의 과정은 4.3패치에 추가된 도적의 전설급 단검 퀘스트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 자기 아버지의 이빨을 뽑아 보상으로 던져주는 래시온.
WOW 세계관의 아들들은 죄다 불효자?



래시온의 활동으로 인해 데스윙이 심어놓은 검은용의 간첩들은 전부 뿌리 뽑히게 되고, 아제로스에 남아있는 검은용군단은 이제 래시온 하나 밖에 남지 않게 되면서 모든 상황은 데스윙에게 좋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데스윙은 자신의 계획이 하나 하나 깨져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은 아제로스의 어떤 생명체도 맞설 수 없을 만큼 강대했고, 이미 부화한 황혼용군단과 황혼의 망치단 잔존자들 역시 충분히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 부분은 용군단과 나머지 용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의 고민이었는데, 현실적으로 데스윙을 쓰러트릴만한 “방법”이 그들에게 없었던 것입니다.




▲ 아다만티움을 베이스로 엘레멘티움으로 보강한 이른바 “떡장갑”
게다가 이걸 깨트려도 데스윙의 몸체에 피해를 입힐 방법이 없다.








◆ Doom (파멸, 운명)
~ 데스윙의 몰락을 위하여


라그나로스가 필멸자들에게 패배하는 사이, 하이잘 산에 모인 위상들은 데스윙을 쓰러트릴만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습니다.


데스윙이 은신처로 삼고 있던 심원의 영지에서 데스윙이 남긴 피의 일부를 얻은 칼렉고스는 강력한 비전 마력으로 데스윙의 피를 억제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오히려 그의 피가 난폭하게 활동하는 결과를 발견하고는 데스윙에게 맞설만한 무기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 데스윙에 맞설 수단을 강구하는 위상들



그리고 칼렉고스가 말한 “아무도 맞선 적 없는 무기”라는 말에서, 이세라는 1만 년 전에 자신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강력한 무기를 떠올리게 되니, 바로 용의 영혼이었습니다.


용의 영혼이 가진 강력한 힘을 떠올린 이세라는 칼렉고스에게 과연 용의 영혼이 데스윙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게 되는데, 칼렉고스는 용의 영혼이 가지고 있는 형질을 변환시킨다면 두터운 엘레멘티움 갑옷을 두르고 있는 데스윙에게도 충분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적 결론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용의 영혼의 힘은 데스윙이나 위상, 그리고 용군단들이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알렉스트라자와 위상들은 또 다른 고심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강력한 힘을 가진 용의 영혼. 그러나 용군단이 이 유물을 사용하면 자신이 먼저 파멸하게 된다.



이 사이, 새롭게 대지의 위상으로 태어난 스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진정한 모습을 깨우치기 위해 세계수의 뿌리를 이용해 아제로스에 접촉하고 있었습니다.


스랄은 아제로스의 대지 아래 곳곳을 다니며 안개에 휩싸인 판다렌들의 섬과 카즈 모단 지하에서 육체의 구속을 벗어난 마그니 브론즈비어드와 마주쳤으며, 세계 곳곳에 침식된 대지의 구멍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 한 곳, 하이잘 지하에 있는 구멍에서 스랄은 데스윙과 마주쳤습니다.




▲ 데스윙과 만나게 된 스랄의 영혼



데스윙은 자신의 자리를 고작 필멸자가 대체하도록 하는 다른 위상들의 행위에 이죽거리며 스랄을 공격하는데, 데스윙의 공격에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스랄은 데스윙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어째서 타락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가 실패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데스윙은 자신들이 맡은 일이 티탄들의 뒷처리에 불과하고, 떠맡은 임무는 자신들을 얽매는 족쇄에 불과하며, 위상이라는 것이 필멸자들을 기만하는 존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런 그에게 고대신의 유혹은 너무도 달콤하게 다가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랄에게는 그를 돕는 대지고리회의 동료들이, 그를 지켜보는 위상들이, 그와 함께하는 정령들이,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자인 아그라가 존재했고, 이 모든 이들의 존재를 느낀 스랄은 데스윙의 억압을 풀어내고 대지의 수호자로서 완전한 힘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합니다.




▲ 대지와의 결속을 통해 위상의 힘을 완전히 각성하는 스랄



그리고 이 사이, 용군단은 2차 대전쟁 당시 알렉스트라자를 구속했던 용아귀 부족이 자유롭게 용의 영혼을 사용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과거의 시간에 있는 용의 영혼을 스랄을 통해 가져와 데스윙과 맞서기에 결의합니다.


이제 위상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사명 ― “황혼의 시간”이 아제로스에 찾아오지 않도록 데스윙을 쓰러트리기 위한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면서, 아제로스를 구원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필멸자들의 손에 맡기게 된 것입니다.(소설 위상의 사명)







◆ December (12월)
~ 대단원


12월 1일, 국내에도 4.3 패치가 적용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시간의 끝, 영원의 샘, 황혼의 시간을 통해 데스윙과 맞설 용의 영혼을 완성해나가는 과정과 본격적으로 데스윙과 최종 전투를 벌이는 용의 영혼 공격대 던전을 전부 클리어한 분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 이것은, 업데이트 하자마자 엔딩영상 뜨는 속도?



그렇기에 데스윙과 관련한 남은 이야기들은 여러분들이 직접 새로운 던전과 퀘스트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 WOW에 있어서 길었던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채워지기를 바라면서, 더 이상 위상이나 불멸자들이 아닌 한 명의 필멸자로 게임 내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을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벤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마지막 한 달도 잘 보내고 즐거운 새 해 맞으세요~









데스윙 하드 잡고 효도한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거란 불안감을 느끼며,
Inven - Its
(its@inven.co.kr)





[ 참고 자료 ]

◆ 게임
- 워크래프트 1 : 오크와 인간
- 워크래프트 2 : 어둠의 물결
- 워크래프트 2 : 끝없는 어둠 너머
- 워크래프트 3 : 혼돈의 통치
- 워크래프트 3 : 얼어붙은 왕좌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도서/소설
- 용의 날 by 리처드 A. 나크
- 종족의 지배자 by 크리스티 골든
- 고대의 전쟁 3부작 by 리처드 A. 나크
- 끝없는 어둠 너머 by 크리스티 골든 & 애런 로젠버그
- 용의 밤 by 리처드 A. 나크
-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 by 크리스티 골든
- 부서지는 세계 : 대격변의 전조 by 크리스티 골든
- 스랄 : 위상들의 황혼 by 크리스티 골든
- 위상의 사명 by 맷 번즈

◆ 만화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Vol. 1 - 4
- 그림자 날개 by 리처드 A. 나크 & 김재환
- 워크래프트 사가 by 크리스 멧젠 & 알렉스 홀리

◆ 기타
- battle.net
- wowwiki.com
- www.wow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