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현지시각) 미국 NA LCS 스타디움에서 NA LCS 스프링 2017 5주차 두번째 경기가 열렸다. 대진은 순위 최하위로 반등을 노리는 팀 엔비와 피닉스1의 대결로, 결과는 피닉스1의 아슬아슬한 2연속 역전으로 세트스코어 2대0 승리로 끝이 났다.

지난해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북미로 적을 옮긴 피닉스1의 '류' 류상욱 선수도 오늘 경기에서 신드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류상욱 선수와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피닉스1 '류' 류상욱

Q. 오늘 승리 소감을 들려달라.

오늘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고 상대 팀이었는데, 어떻게 승리해서 기분 좋다.


Q. 지난해 롤드컵 이후로 처음 보는 것 같다. 간단한 근황을 들려줄 수 있나?

미국에 와서 살이 더 쪄버렸다. 요리사분이 계시는데 너무 잘해주셔서 입맛이 너무 잘맞는다. 한식 양식 가릴 것 없이 잘 하신다. 더 찌면 안되는데 큰 일이다.


Q. 오늘 2세트 모두 역전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 특히 1세트의 바론 스틸이 결정적이었는데 그 당시 어떤 상황이었고 팀원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1경기 막바지에 '아 이제 졌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정글러가 바론을 스틸해준 덕분에 이겼던 것 같다. 2세트는 초반에 킬을 많이 내주긴 했는데, 상대가 공격적으로 몰아 붙이지 않아서 만회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상대 구성상 올 AD 이기도 했고.


Q. 과거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혼자 게임하느라 외롭고 힘들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미국에 와서 익숙한 얼굴 '애로우' 노동현 선수도 만났고, 생활하는건 괜찮아졌나?

여기엔 팀 내에 한국 사람이 많아서 외롭거나 심심할 때도 별로 없고, 같이 잘 논다. 이야기하고 싶을 때도 같이 대화할 사람도 있고. 어디 나갈 때도 노동현 선수와 거의 항상 같이 다닌다. 좋다.


Q. 새로운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중인데, 팀에 새 정글러 '메테오스' 윌리엄 하트먼 또한 합류했다. 팀원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나 호흡을 맞추는 부분은 어떤지?

'메테오스'가 아직 합숙을 같이 하지 않아서 생활을 따로 하느라 어떤 친구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괜찮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게임을 쉬었다고 하는데, 오늘 급작스런 경기에도 승리를 거둬서 다행이다. 아직 대화를 많이 나누어보진 않아서, 차차 친해지면서 서로 많이 알게 되리라 기대한다.


Q. 최근 메타가 정글과 봇에 교전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미드로서 이 메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드 입장에서는 그래서 라인전을 최소한 반반을 가져가야 하는게 필수다. 최소한 다른 라인이 지지 않아야 봇이나 정글에 집중될 수 있으니까. 봇의 영향력이 매우 큰 것은 맞는 것 같다.


Q. 미국의 연습 환경에 대해 많은 한국 유저들이 궁금해 한다. 특히 최근 북미 솔로 랭크는 연습 환경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솔로 랭크는 한국이 훨씬 좋다. 핑 문제도 있고, 매치메이킹에서도 가끔 다이아 등급하고 매칭이 되기도 하고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연습으로서는 그리 쾌적한 환경은 아닌 것 같다. 스크림의 경우는 스크림 때 무척 열심히 하고 잘하는 팀이 있고, 연습이라고 대충하는 팀도 있다. 그런걸 잘 구분해서 서로 연습 약속을 짜는게 중요하다.


Q. 오늘 다른 팀 경기를 합쳐서 라이즈가 항상 밴 되고, 르블랑은 심리전 용으로 쓰이는 모습이 보였다. 미드에서의 고정 밴 카드들이 바뀌고 있는 것인가?

르블랑의 경우 여전히 잘 다루는 선수들에게는 내주어선 안된다고 본다. 다만 개인 숙련도 차가 있어서 르블랑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열어주어도 되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라이즈의 경우도 경우에 따라 열 수도 있는 카드인데, 다른 팀을 보니 자주 밴 리스트에 올라가는 것 같다. 우리 팀의 경우는 잘 안하는 편이다.


Q. 노동현 선수와 팀 합류 전부터 서로 같은 팀에 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동현이가 팀을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내가 먼저 북미에서 팀을 구해서 합류했는데, 팀에서 원딜을 구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를 해서 추천하고 한 번 같이 연습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됐고, 아무래도 오래 보아와서 마음이 잘 맞아서 편하다.


Q. 앞으로의 각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번에도 열심히 해서, 동현이와 함께 롤드컵 갈 때까지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