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에는 '페이커' 이상혁을 노리는 남자들이 몇 있다. 지난해에는 '쿠로' 이서행이 대표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페이커'의 아성에 도전하는 남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첫 번째로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삼성의 미드 라이너 '크라운' 이민호가 있다. 그리고 한때 '페이커'를 위기에 빠트렸던 선수, 중국에서 돌아온 '폰' 허원석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16일 펼쳐지는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에서 이 두 선수가 다시 격돌한다. 지난 경기는 '폰' 허원석의 확실한 승리였다. '폰'은 아지르라는 깜짝 카드를 통해 '크라운'의 라이즈를 무너트렸다. 안정적인 라인전을 펼쳤고 갱킹이나 교전 상황에서 궁극기로 라이즈를 아군에 배달했다.

하지만, 최근 기세로만 본다면 '크라운'이 절대 밀리지 않는다. 어떤 챔피언을 선택해도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 압박에 그치지 않고 솔로 킬을 내는 장면을 숱하게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져, 미드 라인 솔로 킬을 거의 볼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크라운'의 감각은 확실히 남다르다. 물이 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폰' 이 확실히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챔피언의 다양성. 이번 시즌 '폰'이 사용한 챔피언은 11개다. 반면에 '크라운'이 사용한 챔피언은 7개다. 가장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암살자의 활용이다. '크라운'은 이번 시즌 암살자를 단 한 번 사용했다. 최고의 OP 르블랑이 그 한 번이다. 반대로 '폰'은 어떤 암살자든 주저 없이 사용하고 있다. 밴픽 전략에서 kt가 조금 편한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이 차이는 팀 색깔에 따라서 나타났을 것이다. 방패로 불리는 삼성과 창으로 얘기되는 kt이니까. 하지만, '크라운'은 방패를 가지고 방어만 하는 선수가 아니다. 방패로 무참히 상대를 때리는 선수다. 상대가 암살자라고 해도 경기 내내 라인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모습이 '폰'을 상대로도 가능할지 중요하겠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3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ROX 타이거즈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삼성 갤럭시 vs kt 롤스터 - 오후 8시 (상암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