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진행된 '영혼의 꽃' 이벤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등장했던 챔피언 요네, 릴리아는 성공적으로 소환사의 협곡에 안착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을 하는 듯한 이벤트 전개 방법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아리의 호감도를 얻기 위해 팬들은 직접 공략을 작성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7월 9일, '영혼의 꽃' 이벤트와 버금가는 새로운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소환사들은 채팅 박스를 통해 챔피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선택지에 따라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몰락한 왕 비에고와 싸우는 '빛의 감시자' 챔피언들을 모집하게 된다. 당신과 함께 비에고와 싸울 '빛의 감시자'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챔피언들이 비에고에게 영혼을 조종당하게 될까?

라이엇 게임즈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빛의 감시자'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는 제시카 남과 리드 챔피언 프로듀서 라이언 머랄레스가 이번 이벤트를 소개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 '빛의 감시자' 이벤트에서 공개되는 논란의 챔피언 '아크샨'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Q. 이번 이벤트를 소개하는 자리에 앞서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제시카 남: 리그 오브 레전드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맡은 업무는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현황을 지켜보고 게임의 방향성을 정하여 수년간의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라이언 머랄레스: 직책은 리드 챔피언 프로듀서이다. 지난 3, 4년간 출시된 거의 모든 챔피언이 내 손을 거쳐서 나왔다. ‘영혼의 꽃’ 이벤트도 리드를 맡은 바 있다.


Q. 몰락한 왕 비에고와 ‘빛의 감시자’ 콘텐츠를 기존의 다른 업데이트와 비교해 내용, 스토리 업데이트 방식이나 분량에 있어 차이점을 둔 이유가 무엇인가?

라이언 머랄레스: 영혼의 꽃과 비교하면 이번에 훨씬 더 많은 콘텐츠를 추가했다. 더 많은 스킨이 출시되었고, 챔피언도 훨씬 많이 등장한다.

이번 이벤트는 전반적인 스토리를 전개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영혼의 꽃’ 이벤트는 아이오니아 지역에서 펼쳐진 일이지만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았다. 아리도 챔피언이 아닌 영혼의 이미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챔피언이 각자의 모습으로 몰락하거나 빛의 감시자가 된다. 덕분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야기가 더 많이 전개된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시즌 시작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또,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많아졌기에 다양한 게임에서 이번 ‘빛의 감시자’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Q. 오는 가을 넷플릭스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개봉한다. ‘아케인’이 이번 이벤트에서 진행되는 스토리와 접점이 있는가?

제시카 남: 이 게임을 즐기는 소환사들에게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무엇이 있을 거라고 약속을 드릴 수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야와 연계하여 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그게 어떤 형태가 될지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 156번쨰 신규 챔피언 아크샨

Q. 테스트 서버에 공개된 신규 챔피언 아크샨은 OP로 생각될 정도로 스킬들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크샨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라이언 머랄레스: 암살자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초반을 잘 풀어가지 못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쓸모없는 챔피언이 된다. 그런 방향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챔피언의 부활 스킬도 상대가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아크샨이 아군을 부활시키려면 아군을 죽인 적군을 아크샨이 죽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 팀은 아크샨의 부활을 막기 위해 아군을 보호하거나 아크샨을 방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아크샨은 상당히 말랑말랑한 챔피언이다.

내부 테스트 결과는 괜찮았다. 지금도 아크샨의 밸런스는 괜찮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내부에서 테스트를 많이 해도 출시 후, 수백만 명이 직접 해보는 것이나 프로 선수들이 직접 이 챔피언을 다루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 출시가 되고 나서 지켜보고 지나치게 약하거나 강하다면 필요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다.


Q.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아케인>은 징크스와 바이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향후 비에고 중심의 애니메이션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가? 그리고 비에고의 이야기가 핵심인 싱글 턴제 RPG ‘몰락한 왕’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제시카 남: 소환사들이 이번 이벤트를 좋아하고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면 지금 이야기한 부분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애니메이션의 반응이 좋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될 듯하다.


Q. 룬테라 세계관의 스토리텔링에 점점 집중하는 듯 보인다. 라이엇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모두 스토리텔링을 주력으로 하는 타입은 아닌데, 그럼에도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시카 남: 이벤트를 할 때마다 항상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건 아니다. 다만,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환사들의 많은 요청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을 했던 이벤트는 갱플랭크와 빌지워터 세계관을 다뤘을 때이다. 소환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챔피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했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는 항상 소환사들에게 기억에 남는 순간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랭크 게임보다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제공하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이런 방식으로 이벤트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라이언 머랄레스: 지난 갱플랭크와 빌지워터 이벤트가 진행됐을 때, 이야기가 대부분 글로 제공됐다. 그 글을 직접 읽어보는 골수 팬들도 있었지만 전체 유저 중에 그걸 다 읽어본 소환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영혼의 꽃’ 이벤트에서는 이야기를 전개할 때,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할 수 있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해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화창 같은 시각적인 자료가 제공되어 더 많은 소환사들이 이벤트와 스토리 텔링을 즐겼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이벤트를 통해 우리는 ‘어떤 이벤트를 하든지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매번 이벤트마다 20시간이 넘는 CG와 시각 자료를 제공하긴 어렵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하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Q. 앞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유니버스가 여러 게임에 적용되는 통합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제시카 남: 스토리를 전개하고 세계관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매번 이런 통합 업데이트를 준비하긴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좋은 기회에 대규모 전개가 가능한 스토리가 있다면 당연히 업데이트를 준비하겠다.

다만, 그게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적용될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기 어렵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을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내부 논의는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Q. 기존 스킨은 정식 스토리와 무관한 개별 콘텐츠로 출시됐다. 반면에 이번에 출시되는 스킨은 스토리에 따라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스킨을 스토리와 연관 지어 출시하게 된 배경은??

라이언 머랄레스: 이번 몰락한 왕 비에고의 이야기가 정식 세계관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실제 게임 속에서 비에고가 공격을 시작하고, 빛의 감시자가 다시 질서를 찾기 위해 다른 감시자들을 모집하고 비에고의 움직임으로 막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지금은 스킨만 공개되어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게임에서 시각적인 설정과 효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빛의 감시자 세력이 되어 세나와 루시안을 만나고, 고대 무기를 사용해 전 세계를 누비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감시자가 아닌 챔피언을 만나 도움을 주거나 비에고에 의해 몰락한 챔피언과 싸우기도 한다. 또, 빛의 감시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는 한 챔피언이 왜 세력에 합류하는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하나씩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빛의 감시자를 모집하는 순서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챔피언을 모집하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요들 챔피언 ‘벡스’를 만날 수도 있을 거다.


Q. ‘빛의 감시자’ 챔피언을 살펴보면 원거리 챔피언이 많다. 의도적으로 원거리 딜러의 비중을 높게 만들었나?

라이언 머랄레스: 전반적으로 ‘빛의 감시자’가 사용하는 무기가 원거리 무기이다. 몰락한 존재들, 언데드들, 그리고 그림자 군도에서 싸움이 진행되는데 거리를 두고 싸우고 싶은 곳이다. 덕분에 원거리 딜러 챔피언이 많이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챔피언을 기획할 때, 미드 라인을 서는 원거리 딜러를 만들려는 생각을 했다. 코르키, 루시안, 트리스타나 외에도 새로운 미드 원거리 챔피언을 만들 기회가 생기게 되어 이번 스토리에 반영했고, 덕분에 신규 챔피언 아크샨이 탄생할 수 있었다.


Q. 아크샨의 부활 스킬은 칼바람 나락에서도 적용되는가?

라이언 머랄레스: 적용될 예정이지만, 쿨타임 감소 등 세부적인 조정이 될 듯하다.


▲ 성공적으로 협곡에 정착한 릴리아와 요네

Q. 지난 ‘영혼의 꽃’ 이벤트에서는 릴리아와 요네가 출시됐다. 이번 이벤트에도 아크샨 외에 다른 챔피언이 출시되는가?

라이언 머랄레스: 이벤트 기간 내에 추가 출시는 없을 예정이다. 벡스라는 요들 챔피언을 출시하고 싶었지만 기술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복잡한 요소가 많아 시간이 지연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벡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순 있지만, 챔피언 출시 시점은 이벤트가 끝난 이후가 될 예정이다.


Q. 신규 챔피언의 밸런스는 언제나 문제가 되고 있다. 라이엇은 출시 이후에 조정을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중인데, 테스트 서버에서 충분한 조정을 거치지 않고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이언 머랄레스: 테스트 서버는 밸런스를 확인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규모도 작고, 경쟁적인 게임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테스트 서버의 주 목적은 버그나 시각적인 부분을 피드백하고 조정하는 일이다. OP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실제 출시가 되기 전까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신규 챔피언이 어떤 요소가 OP 성능을 낸다고 해도, 실제로 원인을 찾아보면 다른 요소 때문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어떤 정답이 명확하게 있는 건 아닌 듯하다. 프로 선수들의 예측도 실제로 맞는 때도 있고 틀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실제 챔피언이 출시되고 플레이어들이 해보기 전까진 정확히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다.

제시카 남: 사실 테스트 서버를 즐기는 목적은 굉장히 다양하다. 새로 나온 스킨을 사용하고 싶어서, 혹은 새로운 챔피언을 밀 써보고 싶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랭크 게임처럼 경쟁적인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테스트 서버가 라이브 서버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Q. 메타 변화가 대단히 빠르다는 이야기가 많다. 일반 소환사뿐만 아니라 프로게임단 관계자나 선수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상적인 메타 구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라이언 머랄레스: 우리도 메타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드백을 통해 의견을 반영하는 중이다. 가장 이상적인 건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면서 배우고 적응하는 거다. 메타의 변화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계속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업데이트가 있는 경우에는 프리 시즌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메타가 빠르게 변하는 건 우리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


Q. 아크샨처럼 여러 게임에 한꺼번에 출시되는 챔피언은 처음이다. 여러 게임에서 동시에 출시하기 위해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지 않았나? 이후에 나올 챔피언도 여러 게임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인가?

라이언 머랄레스: 여러 게임에서 한 번에 출시하기 위해 시간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 관련된 내용을 취합해서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내부적으로 분석을 할 예정이다. 동시 출시가 효과가 있다면 이후에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효과가 없다면 동시 출시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될 듯하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라이언 머랄레스: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모든 팬들이 소중하고, 그중에서도 우리 스토리에 관심을 가진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번 이벤트를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이전에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이기에 즐겁게 하실 수 있을 거다.

제시카 남: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번 이벤트가 새로운 경험을 드렸으면 한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

▲ 지금 LoL 클라이언트에 접속하면 빛의 감시자 루시안과 세나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