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낭만적인 시를 보는듯한 의뢰가 내 우편함은 물론 내마음을 때려왔다
그간 농땡이를 치느라 암살의뢰는 손대지않고 있었지만 한편의 시같은 의뢰를 보고 있자니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태양은 높게 떠있고 날씨도 맑아
출항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프로암살자인 내옆엔 어느새 여행의 즐거움은 함깨란듯이
미개한 보라색 페피 한마리가 서있었다





고객의 의뢰중
물에서 죽여달란것은 말그대로 [수장] 시켜달란 의미이다
나의 배는 고요한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배의무덤으로 향했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미개한 보라색페피의 엉덩이를 힘껏 걷어차 강제로 배에서 밀어냈다





그는 가기싫다는 듯이 필사적으로 배에 매달렸지만
오히려 그게 역효과가 되어 몸이 거꾸로 되어 천천히 참수되어갔다
페피의 허벅지는 물고문의 고통을 말해주듯 잔뜩 움츠러들었다가
숨이 끊어지자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려갔다



수장완료-


암살의뢰
해적왕박지호 < 우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