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헬레네 서버에서 게임하던 크리스찬베일입니다.

별 일은 아닙니다! 단지 개인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접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에 넋두리좀 늘어놓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돌이켜보니 꽤 오랜 시간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해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수많은 인연들을 만났기 때문인지 단순한 게임일 뿐인데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듯 합니다.

상인에서 군인으로. 군인에서 모험가로. 또다시 군인으로. 그리고 해적으로.. 많은 컨텐츠를 다양하게 즐겨왔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길게 플레이 했던 '해적으로써 크리스찬베일'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갑니다.

 

아마 2009년이었던듯 해요. 제가 해적으로 전향을 하게 되었던건. 그동안 상인,모험가,군인 이라는 안이한 직업 때문에 싫증도 났고, 여기선 밝힐 수 없지만 모 유저와 다툼이 가장 큰 원인이었답니다. (지금은 원망 안해요.)

 

일리아스에서 Klaus로. 그리고 가장 뜻 깊은 인연인 우리 '해적'길드와 만났습니다. 지금은 셀레네 유해의 전설로 남은 브룩클린, 참..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우리 길마. 지금은 현실온 하느라 접속도 못하고 있는데, 결국은 나 떠날때까지 안오는구만요. 그리고, Sniper. 마지막으로 다투고 나서 군대 간걸로 아는데 게임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미안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길드 유해길드 치고 드럽게 오래 묵었네요. 5년째 숙성중인듯.. 메주도 아니고..ㅋ

아마 온라인에서 단지 '길드원'이라는 연 이상으로 맺어진 끈끈한 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엔 브룩클린과 저. 단 둘에서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길드의 전성기를 만들어준 적색2호,네덜아이돌,AceCherry,코포,센도. 뭉치면 동남아 피바다 만드는건 일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뿔뿔이 흩어지고 다시 만날수도 없게 됐습니다. 만약 헤어짐을 미리 아는체 그 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해줬을텐데.. 아쉬움을 넘어 이제 '그 때'는 추억이 되고 말았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작별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글이.)

 

우선. 이안레이세포님이 길마이던 시절 CESCO길드. 참 드럽게 많이 싸웠어요. 군인과 유해라는 틀 속에서 왜 그렇게 서로 미워하고 잡아먹을듯이 달려 들었던지.. 떠나려고 하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아군보다는 열나게 싸웠던 적이 먼저 생각네요. 참.. 알고 보면 동네 형,누나. 옆집 아저씨,아줌마였을수도 있는 사이인데, 게임상에서 적이라는 이유로 서로 너무 미워하고 지냈던거 같아요.(저만 그랬던건지..)

 

그리고 영원한 숙적일줄 알았던 Truth길드. 지금은 토벌활동 안 하시는것 같던데, 맞나요? 사실 CESCO길드보다 더 미워하고 싫어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셀레네 서버에 토벌대로써 둘도 없는 강적이었던듯 해요. 그 조직력부터 하나같은 단합력까지.. 이제 와서 말하지만. Min님. 길드 이끄시는 통솔력이 정말 대단하신듯 합니다.

 

그 외에도 셀레네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실쟁판을 제압하던 슐레이만길드부터 지금은 아군이 되어버린 귀족연합(슐탄)길드 까지.. 비록 적이지만 정말 악착같이 저를 쟁에 몰두하게 만들어준, 적이라기엔 즐겁고 아군이라기엔 어색한 그런 사이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헬레네 서버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맺어진 많은 분들까지. 덕분에 즐겁게 게임을 했었던듯 해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돈마젤란 아자씨! 그리고 미모의 선생님인 우리 비비안k누님. 일리아스 길드 시절에 징징거리는게 일이었던 저랑 잘 지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두 분 행복한 부부가 되길 바랄게요!

 

AD! 지금은 팬텀이라는 닉네임이지만 입에 짝짝 붙는 AD가 더 부르기 좋음. 저랑 아주 오래 지낸건 아니지만, 친형같이 대해주고 오묘한 매력이 있는 먼제독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덕분에 브룩클린일당? 없이도 즐겁게 게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 번 말하지만 하정우 동생 아님?(여성 유저분들 팬텀 하정우 닮았어요.)

 

센도 아자씨. 역시 센사장님이 더 입에 짝짝 붙네요. 이런 짧은 글이 아니더라도 센사장님은 제가 무슨 말 할지 다 아시죠? 감사했어요. 핏덩이 데리고 게임 하시느라 심기 불편하셨을텐데도 항상 성인군자같으신 우리 센사장님. 사랑해요.

 

그리고, 국민깡패 적(적색2호) 게임에서도 혼자 억세게 활동하더니 군대도 특전사가는 멋쟁이. 카톡으로 했던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음. "남자라면 시발, 뒤질줄 알면서도 불속에 뛰어드는 나방 같아야지".

 

Ferrari! 페라리는 무슨. 영원히 춍빠여.ㅋ 잘있어 나 없다고 울지 말고! 그리고 재상 달면 오스만 망명 고고 하는겨.! 그리고 금목걸이랑 귀걸이좀 빼. 진짜 건달냄새 풀풀 나네ㅋㅋ

 

amelia~ 3월 제대하는디 못보고 가서 어쩐디야~ 그래도 제대 하고 와서 굳건히 붙어 있어야됨.

 

ok서라ok님. 기억합니다 "노장 말 들어,," 대항해시대 하면서 가장 잘 한 선택중에 하나였어요.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Erich(레빈스키)행임. 뭔 말이 더 필요하겠음.. 나 갑니다~ (몰트케 산문은 다 읽으셨나 모르겠음..)

 

그 외에도 수많은 인연이 있지만, 일일히 인사를 하기엔 제가 시간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화이트님을 마지막으로 줄이고자 합니다.

화이트님! 참.. 지금은 Antimatter로 닉변 하셨구만요. 이제야 완전히 "아~ 그 때 그랬었지."하면서 회상 할 수 있는거같네요. 이제는 이트님을 '옛날 길드원'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상에서 이미 지나간 일인데 더 꽁꽁 싸매고 있어봐야 뭐 하겠어요. 만약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Antimatter가 아닌, 화이트x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요! 건강하고..

 

브룩클린과 2인길드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대부분이 남에게 폐 끼친 일이지만..;

그동안 참 항해를 오래도 했었네요. 저는 이제 이 즈음에서 그만 돛을 접고 정박할 때가 온듯 합니다.

강습 때문에 피해 보신 유저분들! 저랑 다퉈서 맘 상했던 분들! 미안했습니다.

 

"추억은 양파와 같다. 한 번에 한 꺼풀식 벗기다 보면 눈물이 난다." 라는 말을 저를 떠올리며 공감 할 분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잘 놀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