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을비야입니다.
이제 겨우 6월 중순인데 선풍기나 에어컨의 도움없이는 땀이 줄줄 흐르네요.
타는 피부만큼 체지방도 조금이라도 탔으면 좋으련만......
아, 그런 말 하기 전에 입에 물고 있는 메가톤바와 앞에 놓인 맥주캔이라도 치우고 말하라고요? 예리하시네요. 싱긋.

헛소리를 작렬하는 것으로 인사말씀을 갈음한 만큼,
본문도 대동소이합니다.
원래 큰 밑그림을 그릴 때 구도와 윤곽만을 잡아놓지 물감을 묻힐 필요는 없으니까요.

이쯤해서 각설하고.
라고 써놨는데,
올릴까 말까 망설이는 틈에 서울은 어느새 장마권에 들었습니다.
<92년 장마, 종로에서> 라는 노래를 듣고 있는데,
혹시 웬디스 햄버거 아시는 분 계신가요?
웬디스 햄버거집에서 처음으로 내 생애 첫 여자와 손끝이 스쳤었는데...휴우.

6월 중순 초입에서 어느덧 하순을 향해 가고 있는데,
내 상태는 변함이 없네요.

다시 한번 각설하고. 

게임이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저물어 가는 듯합니다.
또 다른 동이 틀지 이대로 밝은 날을 다신 볼 수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 당장 섭종이 되더라도 우리는 한 그루 사과나무....가 아니구나.
한 명의 국덕을 양성해야 합니다.

난데없는 뻘소리는 왜 하냐고요?
뻘소리에 이유가 있으면 그게 뻘소리일까요. 하하.
사실 대답은 궁하기 그지없는데,
만약 이대로 유저수가 급감하여 긴 어둠 속에 들어간다면,
마지막 켐프파이어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같이 캠프파이어를 하실 분이 있나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그 캠프파이어는, 다른 유저를 재료로 태우는 일 없이, 유저와 유저의 추억을 불꽃으로 태우게 하고 싶습니다.
 
눈치채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대항해시대 마지막 불꽃으로 게임내에서 새로운 국덕 세상을 열고 싶습니다.
기존의 자기들끼리의 국덕에서 벗어나 어디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어느 나라의 국덕 누구라고 하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진무쌍상국덕이 되어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재미를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럼 국덕이란 무엇일까요?
그 전에 여태까지도 국덕들 많았고 현재도 국덕들이 모인 국가방이란 곳은 있잖아? 
라고 반문하실 분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디 국가방이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친목도 쌓고 협력을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그러나,
시간의 경과에 따라 국방은 폐쇄적 배타적 성향을 띄게 되었고, 
우리 그룹이 아니면 우리 국가 카페 회원이 아니면,
잠재적 스파이지자 진정한 자기 국가 사람이 아니라는 괴상한 논리가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저를 보듬고 협력을 위한다는 명분에서 
몇몇 투자를 진행하는 속칭 거상 체재로 집중되어 나머지는 들러리를 서고 
거상의 뜻에 따르면 남고 아니면 떠나가는 상황을 반복했지요. 
그런 투자 거상 체재로 말미암아 현재 대부분의 국방은 투자전에 매몰되어 버렸습니다.

대해전? 그까짓꺼 훗 투자하면 되요. 
신규 유저요? 우리도 처음엔 힘들었어요 왜 도와요?
이벤트요? 투자가 우선이에요. 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있으니 카페 가입 먼저 하세요.
의견이요? 카페 가입부터 하시고 투자 먼저 하시고 진짜 인증 받은 후에 세력을 구축하고 천천히 목소리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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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묻습니다.
현재 국가방이 있어서 행복한 유저가 많을까요, 스트레스를 받는 유저가 더 많을까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이미 체감이 될 만큼 많이 줄었고,
여기서 더 늦으면 곧 서버 종료가 기다릴 지도 모릅니다.

서로 목소리 높여서 싸우고 헐뜯으며 이간질하고 새로 온 사람은 의심부터 먼저 하고 보는 모습들..
과연 삐딱함이 도를 넘은 지나친 왜곡인 걸까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투자전에 매몰되었기 때문입니다. 
거상 중심이 되어 다른 직업 유저는 물론 같은 상인일지라도 소상인들은 버려졌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고 싶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투자상인의 입장에서는 난 매일 얼마를 투자하는데, 
쟤는 요만큼도 투자 안 하면서 말만 많다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클라수가 투자력을 의미하는 시대고, 
당연히 같은 클라수가 아니면 투자여력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 통합 전 섭에서,
다클붐이 한창일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2클 유저들이 윈도우7을 등에 업고 5클로 넘어갈 때,
넘어가지 않는 2클 유저들은 도태될 것이고,
5클 유저들도 기존의 2컴 유저들이 10클을 시작하면 도태될 것이며,
컴퓨터가 진화하여 일인 20클 시대가 오면 그 10클들도 도태될 것이고,
10클 20클 시대가 오면 넘치는 두캇으로 인플레이션은 진행되고 두캇 가격은 하락할 것이며,
그렇게 싼 두캇 시세를 간파하고 한 명의 현질러가 등장하면, 
10클 20클의 투자력은 쌈싸먹을 것이라고.
왜냐하면 10클 20클의 초단위 수의 클라들 수는 많지 않을 것이고 
10클 20클이 있는 이상 5클들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0클 20클이 전부 투자 상인도 아니고 잉여 두캇을 그대로 현거래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기존의 10클 20클조차도 투자에 회의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요컨대,
누구는 두캇 팔아 쇠고기 사묵고,
누구는 두캇을 사서 내 다클군단의 투자를 상쇄시켜 버리는데,
난 다클 군단을 돌려서 무엇을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겁니다.
게임이 일도 아니고.

그럼 다시 투자로 들어와서 투자전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투자는 왜 합니까?
국가를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매각항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구입항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세를 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1국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랭커에 이름을 새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있어 보이잖아요?
등등의 이유를 말씀할 겁니다.

그러면 다시 묻겠습니다.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것은 왜입니까?
매각처를 확보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구입항을 확보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관세를 물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1국이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랭커에 이름을 새기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왜 그것이 있어 보입니까?

질문에 대한 귀착점은,
결국 유저를 위해서 라는 명분과,
그 명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명예 두 가지가 될 거라고 봅니다.
분명 과거에는,
투자전을 통하는 것이 유저를 이롭게 하던 시대가 있었고,
투자상인들을 응원하며 명예를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그 때는 많은 유저 다양한 유저들이 국방에 있었고,
국방에 직접 참여를 하지 않더라도 국방을 고깝게 보는 시선은 많지 않던 시절입니다.
그러나 지금,
유저들은 국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압니까?

아마 모를 거라고 봅니다. 소통이 안 되니까요.
혹은 대다수의 비국방 유저는 국방에서 뭐 하는지 아예 신경을 껐을 겁니다.
그 사람들 신경써봐야 피곤하기만 하고 열만 쳐오르니까.
아니라고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국방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긴 이야기를 하더라도 부질없는 말들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시도조차 안 해보고 더 기다리기에는,
시도할 타이밍조차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불쑥 듭니다.

서버 종료를 맞이할 땐 맞이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서로 웃으며 해피엔딩을 꿈꿉니다.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버리지 않고 선박에 진열해 놓는 그런 마음으로 
대항해시대 황혼을 준비하고 싶네요.
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남에게 자랑하는 기분으로 
남들에게 빌려 주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한 국덕의 새로운 장을 열어봅시다.

국덕이란 유저를 위해서 있는 겁니다.
유저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국덕이 아닌,
유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커뮤니티를 지켜주는 국덕이 되어 봅시다.
국덕은 국가의 대표도 아니고 유저의 대표도 아닙니다.
그저 소속 국가 유저의 지킴이이자 도우미, 그리고 지기여야 합니다.

땅에 투자하는 국덕이 아니라,
유저에게 먼저 투자하는 국덕을 해봅시다.
유저가 먼저입니다.

유저를 위한 그리고 국덕을 위한,
진국덕무쌍 황혼의 불꽃 프로젝트을 추진합니다.

유저 헌장, 세입과 세출의 관리 및 초보지원시스템, 
그 외 각부(만담양성부, 행사기획부, 예비군총부, 홍보소통부, 외교전략부, 투자지원부, 사략한량부)의 구성과 
역할을 망라하는,
혁명 국덕의 플랫폼을 설계 중에 있습니다.
그 플랫폼을 적용시킬 프로토 타입의 국가방 가칭 <비정통 에스파니아 국가덕후 연합회>을 출범 준비 중입니다.

기존의 국가방에 실망하신 분들,
당당한 국덕놀이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에스파니아를 등지게 되셨던 분들,
그리고 더불어 즐기는 게임을 바라는 분들의 동참을 기대합니다.

핵심은 세금 납부와,
그 세금을 밑바탕으로 하는 초보 유저 지원 및 이벤트 활성화입니다.

과거를 묻지 않겠습니다.
자신에게 지난 과오나 허물이 있었다면 인정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달라지면 됩니다.
과거 국적도 묻지 않겠습니다.
과거 경력이나 행적도 묻지 않겠습니다.

오직 하나,
앞으로 에스파니아 유저와 함께 가겠다 라는 마음만 지켜주길 바랍니다.

추후 공개하는 플랫폼은,
기존의 어느 국가 어느 국가방에서 가져가서 활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새로운 플랫폼이 각 국가에 적용되면 적용될수록,
더 많은 나라의 유저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국가방 개혁의 물결이 확대되어 기존의 국덕들이 허명을 좇고 권세를 좇는 게 아니라,
힘 없고 백 없는 자국 유저를 보듬고 한발 더 나아가
타국 유저라고 할지라도 격멸의 대상이 아닌 선의의 경쟁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을비야-

p.s.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듯이 참가율과 반향에 따라 엎어질 수 있습니다. 
       발기인 20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구성에 실패할 경우 글쓴이는 조루인이 되어 고개 숙인 케릭이 될 것 같네요. 하하. 

p.s.2 기존 에스파이나 국가방과의 관계는 아무 관계도 없으며 딱히 연계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기존 국가방에서 넘어오시는 것은 자유의사로 존중하며 
        양다리를 걸치는 것도 이쪽에선 관여하지 않습니다.

p.s.3 당당한 국덕부심으로 참여자 명단 리얼 오픈하며, 대소사를 모두 공지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