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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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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안과 별-(49)그리하여 칼은 뉴캐슬로 출정했다. 런던 교외의 가도. “자작과는 오랜만에 전투에 나가는 것 같습니다.” “예, 정말 오랜만이군요. 백작께서 여러모로 바쁘시니 함께 몸 풀 일이 없잖습니까, 하하.” “하하하. 그건 그렇군요. 헌데 리버풀의 제라드 백작은 잘 지냅니까?” “스티븐 말입니까? 요즘 딸들 재롱 보는 재미에 산다고 합니다. 하하하.” 그의 말에 칼은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하하, 안 그래도 귀족들 사이에서 ‘딸 바보’로 유명한데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제가 부탁드린 물건은 언제 주실겁니까?” “아, 그 검 말입니까? 이번에 투르크 쪽으로 갈일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가게 될 테니 한두 달만 더 참으십시오. 하하.” “그 말 한번만 더 들으면 10번째입니다, 백작님.” “하하하. 다마스커스 검을 구하기 쉬운줄 아십니까. 속는 셈 치고 한 번 더 기다려주십시오.” “백작께서 약속을 어기신적이 없으니 한 번 더 믿어보겠습니다. 하하하.” 시간이 흘러 3일 뒤, 그들이 이끄는 증원군은 뉴캐슬에 입성했다. 뉴캐슬의 영주 앨런 시어러 백작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칼은 그 환대 속에서도 뉴캐슬을 방어하던 병사들의 모습을 보았다.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물론 그들의 모습은 그간의 격렬함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병사들의 눈은 그렇지 않았다. 시어러 백작의 안내를 받아 칼은 뉴캐슬 성의 회의실로 들어왔다. “어서오게. 디트리히 자작. 아, 아니지. 디트리히 백작이겠군, 하하하. 자네도 오랜만에 보네 램파드 자작.”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시어러 백작님.” 앨런은 그의 양손을 잡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보면 모르나. 아주 잘 지내서 문제지. 운동 상대도 나타났고 말일세.” “확실히 백작님께는 한줌거리 밖에 안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증원을 요청하셨습니까?” 앨런은 그의 물음에 웃으며 답했다. “오랜만에 자네 실력 좀 보려고 했지. 물론 이번에 저들이 답도 없이 많이 긁어 모아왔기도 했고. 이 자리에 스티븐이 없는건 좀 아쉽지만 말일세. 그래도 자네와 프랭크라면 무리 없이 저들을 이길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나도 좀 쉴 수 있지 않겠는가. 말 나온 김에 난 며칠 좀 쉴테니 좀 부탁함세.” 앨런은 이 말을 남기고 유유히 회의실을 나갔다. 램파드 자작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고 칼은 황당함의 웃음을 흘렸다. “백작님, 어쩌시렵니까?”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시어러 백작님의 휴식을 보장해드려야지요. 하하하.” “작전이 따로 있습니까?” 프랭크 램파드. 그는 분명 유능한 지휘관이다. 하지만 칼과 함께할 땐 작전을 구상하지 않았다. 그의 보좌 역할만 묵묵히 수행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칼의 작전이 뛰어났기도 했고 함께 전장을 누볐던 스티븐과 자신은 그의 작전에 조언만 해주었다. 그렇다고 그가 작전 능력이 부족한건 아니었다. 날카로운 지적은 칼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글쎄. 딱히 떠오르는 작전은 없군요. 그냥 정공법으로 가죠. 어차피 지형 상 매복에 의한 기습도 어려우니까요.” “하긴 뉴캐슬의 특성상 지금까지 산발적인 소부대 전투나 공성전을 했을 것 같군요.” “아니면 기병으로 밀어붙여야겠지요.” “하지만 우린 적의 숫자만 알지 편제나 지휘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시어러 백작님이 알고 계실텐데…음?” 램파드의 시선을 따라간 칼은 테이블에 놓여있는 종이를 보았다. 그는 그 종이를 들었다. 그리고는 실소를 흘렸다. “하하, 그럼 그렇지. 이 아저씨가 이런거 없이 전투를 떠넘기는 일은 없었으니까. 어디보자 음. 그래, 적의 대부분은 보병과 궁병이고, 지금까지의 전투는…예상했던 대로 산발적 소부대 전투이고 지휘관은…스테판 맥마누스? 자작, 이 자에 대해 알고 있는 바가 있습니까?” “방어를 중시하는 지휘관이라는 것 까지만 알고 있습니다.” “방어 중시라…” 칼은 양손으로 깍지를 낀 후 턱을 괴었다. 그리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했다. 프랭크는 짐작 했다. 무언가 나올 거라는 것을. ‘방어 중시라면 소부대로 산발적 전투를 계속 해온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가 도모하는 바가 무엇일까. 지금 저들의 병력이 2배나 많다. 그런데도 총공격을 해오지 않는다는 것은…아하, 그렇군.’ “자작, 이 자의 의도는 우리가 역공을 해주길 바라는 겁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칼은 회의실 한편에 자리 잡은 전장 지도 중 한 부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적은 이 부분에 견고한 방어 진지를 우선 편성했을 겁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형을 이용해서 우리의 역공을 저지한 뒤에 뉴캐슬을 공격할 의도로 보입니다. 소부대로 산발적 전투를 벌여온 것은 우리를 끌어내기 위한 도발이었을 테고. 이제 저들의 노림수도 알았으니 저들의 의도대로 역공을 한번 해주죠. 이제 자작께서 해야 할 일을 아시겠죠?” 프랭크는 이렇게 말하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대답했다. “아아. 백작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장수들을 소집하겠습니다.” 프랭크는 짐작했다. 그가 보여줄 마법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며 각 부대 지휘관을 소집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계속 써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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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온 닉네임 : 칼리온 서버 : 헬레네 국적 : 잉글랜드 직업 : 민속학자 작위 : 백작 레벨 : 60/77/66 Welcome to Anfield, Jur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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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