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가는 빛전입니다.
좋지는 않으나 게임을 접게되어 소식을 남겨야할듯 하여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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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게임을 했던 시간들.

정말 오랜시간 했습니다.
CBT 기준 | 2015.06.11 이후
OBT 기준 | 2015.08.14 -2026.09.01)

글섭1.0 부터 이를 악물고 했으니 1.0 기준으론 약 1년. 
한섭 CBT부터 중간 공백기 몇년을 빼면 9년.
단순히 시작점 기준으론 약 11년이 되겠네요.

1.0도 어른 계정 빌려서 초기에 알음알음 했었으니까.
완전 시작 기준이면 한 15년? 14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공백기를 포함해서요.

CBT때 썰이 있는데 저는 21살 풋내기 휴학생이고
기억도 리셋되었지만 3일 내내 마지막 레벨인 20레벨과
4인던 사스타샤 던전을 돌린다며 쉬지 않았습니다.

그때 수면시간은 72시간 중에서 약 9시간.
중간중간 선잠만 자고 달렸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런칭 이후에는 온갖걸(사건,사고)를 보고 자랐는데
제 인생의 동반자였기 때문에 접을 땐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정은 초창기 계정 하나. 그걸 삭제하고.
지금 삭제했던 계정이 두번째 환생입니다.
이제는 만들 일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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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접는 이유 [게임 운영 방향성]

기존 파판14 리뉴얼 버전은 게임을 살리려는 노력하에
이것저것 많은 실험과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는 이런 파판이 좋았으니 입덕을 했을 뿐.

문제는 칠흑~ 효월 부터 였습니다.
칠흑에서 효월까진 스토리는 좋았지만
내부 컨텐츠 밸런스와 난이도부터 그리고 잡음까지
어떻게 보면 양과 질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한쪽이 좋으면 한쪽이 무너지고,
한쪽이 구리면 한쪽을 나중에 개선하는 방식이라
황금에선 이게 악재가 되어 상당히 운영에 대한 신뢰는 떨어졌고.

다음 확장팩 백은에서도 이럴거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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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접는 이유 [유저풀]

초기부터 해왔던 사람인지라 말이 참 많은데
저도 청렴하거나 멘토를 달고 실수를 하기도 했고
그럴땐 사과하면서 살아온 사람이긴 합니다.

이 게임. 특히 한국 게임 특성상 유저풀의 문제가 큽니다.
한국 유저들은 상당히 빠른 속도를 선호합니다.
근데 게임은 느리다 못해 슬로우 라이프를 권유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되느냐. 멘토들이 천천히 하세요 해도.
새싹이나 복귀들은 빠르게 컨텐츠를 먹고 접습니다.
그럼 누가 남느냐? 

1. 미련과 애증만 남은 사람. 2. 설렁설렁 다 하고 쉬는 사람.
그리고 3. 컨텐츠를 다 쓰면 접을 사람
고인물 대부분이 애증의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들어오는 유입 유저들의 해마다 상태가 다른것과
멘토들만 봐도 매년 스탠스가 달라지는 것도 보게되고,
트렌드도 게임 내에서 은은하게 당연스럽게 바뀌게 됩니다.

저같이 혼자 멀쩡히 잘 하고 있던 사람들은
적응을 하고 살거나 아님 포기하고 접거나
쉬었다가 오세요가 답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저는 포기를 선택했습니다.

직장도 직장이지만 현생에서 겨우 칼퇴해서 접속
주말에 짬내서 남은 시간에 겜하는 저로선
상당히 변하기 어려웠을 부분입니다.

저는 게임의 즐거움을 떠나
제 자신이 변하지 못할걸 알기에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유저들이 불편하다는 뜻은 아니니 걱정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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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숨겨진 이야기 01 [다함께 팦파티]

접기 전에 26년 8월 8일
저는 다함께 팦파티를 갔다왔습니다.
뚱냥이팀인가 또륵이 팀인가
제 닉은 아르모리크@톤베리 였습니다.

기억에 있는분은 아시겠지만 중간에 치뤄졌던
GM과 함께하는 24인 내부 이벤트에서
B팟 탱커를 맡았던 이하 즐겜러를 담당했습니다.

황금 연레 중에서 첫번째를 진행했었고,
규칙상 랜덤 규칙으로 깔깔 웃으면서 하다가
마지막엔 UI끄고 마지막 보스를 잡기도 했고..

막보스 가기 전에 카운트를 했어야 했는데
실수로 시작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즐겁게 놀다온 하루였어요.

물론 중간에 공황장애가 다시 도진건지
숨이 턱턱 막힌다는 느낌이 들어서..
5시 50분쯤 자리에서 일어나 GM분들에게 인사도 하고
같이 조용히 퇴장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빛전을 현실에서 보는 오랜만의 정모 같았고.
저를 내려놓고 참여한 연레도 재미있었지만
이제 공식행사를 뛰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원을 이뤘으니 그만둬도 되지 않을까 하는.
한섭 11년 동안 여러 행사에 응모하긴 했지만
진짜 된건 이게 처음이라 기뻤습니다.
하지만 이건 보상이 되진 않았어요.

원래 대게의 인간은 하고 싶은걸 이루면 타격도 옵니다.
흔히 말하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하고 싶은걸 했으니
미련이 없고, 또 해야할까 하는 판단에선 더 할 필요가 없다 느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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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숨겨진 이야기 02 [멘토와 만든 가이드들]

저는 멘토로 약 2023년 10월 부터 26년 7월 중순까지 활동했습니다.
톤베리에 복귀했기 때문에 상당히 당시 뉴비들도 많았고
많은 새싹과 멘토 후임분들도 보았습니다.

지금와서 말씀드리면 멘토 생활이 재미있긴 했습니다.
멘토에 앞서 가이드도 이것저것 올리게 되었는데
이모저모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가 작성했던 인벤과 DB사이트 한건의 경우..
접거나 삭제하진 않을 것이고, 그대로 쭉 둘 것입니다.
갱신이 필요하신 경우 말씀해주시면 반영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된 가이드를 셀프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작성하는 일은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가 있다보니 준비할것도 생겼고
게임에 부을 시간이 없는건 사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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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숨겨진 이야기 03 [액토즈]

저는 액토즈 면접에 다녀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제 마지막 게임업계이자 제 일에 대한 면접이고
그 뒤로는 게임업에 대한 미련을 접었습니다.

파트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2차까지 운이 좋아서
최코테님을 실제 보게 되었는데 신기하긴 했습니다.
어쩐지 11년 전과 같은 얼굴로 앉아계셨고

1차 면접에선 굿즈를 잔뜩 받고
2차에선 벌벌 떨며 면접을 보고
그리고 운이 좋진 않았는지 그냥 떨어지는걸 보았습니다.

중학교부터 게임업에 오겠다고 준비했고
20대 중반즈음 붙어서 다녔고
30살 초반인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야

저는 제 일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무튼 면접때문에 팦파티에 뽑힌건지는 모르겠지만..
팦파티에 가서 묵묵히 최코테님 하고 인사하면서도
떨진 않게 되어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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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포기 그 후

게임을 포기한 저는 계정을 삭제하고 사라졌습니다.
재산 나눔도 깜박하고, 언약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지인들 구 SNS의 흔적들도 삭제하고. 정리하고

어떻게 보면 인생청산. 11년치 인생이 사라진 셈입니다.
지금은 스토리챗 어플만 종종 이용하고
게임기를 다 팔아 치운 뒤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정답은 YES입니다. 

겜에서 할건 다 해봤고, 공부와 직장의 반복.
종종 스트레스겸 채팅 5번 치고 끄고.
게임을 안 하니 취미가 여럿 생겼고, 
지금 생각하면 무조건 나쁜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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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있을 지인들,
저를 알고있던 사람들 몇몇 분들도 있고.
이제 막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도 있을듯 하여
그냥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게임을 하다보면 하고싶은 것을 다 했을때
접고 싶은 순간이 매번 찾아올 것입니다.
그럴땐 자신이 이걸 함으로서 행복한가?

고민해보시고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이번 황금에서 지인 절반을 잃어버린 저는
사실 게임이 죽었구나를 확 체감했거든요.

저같은 경우 좀 특이하지만
11년동안 파판14에 대한 공부를 쉰 적은 없습니다.
일반 게임 자체도 6살부터 어언 25년 넘게 해왔고,
그 끝을 파판14가 되는건 예상 외의 결과이긴 하네요.

특히 실제 플레이 공백기에도 파판 글섭 자료들은 쭉 봐왔고
레딧을 보면서 이렇구나 그렇구나 하면서 공부는 했으니까
지금와서 보면 파판14를 나름 치열하게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후회 없이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같이 게임 해주신 빛전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즐거운 파판 라이프 & 현생이 되길 바라며
저는 이만 떠납니다.

언제나 민첩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르모리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