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ㅡ 사실은 그동안 쭉 이어져온 논쟁이긴 했지만 ㅡ 리바이어선 서버의 마물 문화에 대한

 비난의 여론은 중앙셀의 권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중앙셀의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것을 해산하지 않는 중앙셀 멤버들에 대한 비판위주로 글을 몇번 남겨왔습니다만, 그런 이야기는 그동안 충분히 했으니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물론 중앙셀은 사리사욕을 위해 휘두르지 않았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권력을 행사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다수의 편의를 위한다는 명목을 강조하기에 앞서 조직 전체의 뜻에 반대되는 플레이어들에게 강제력 행사를 시도하는 것에 대한 정의로운 명분이 없다면 그 것은 좋은 목적에서든 나쁜 목적에서든 남용된 권력입니다.

 

 실제로 지난 며칠간 게시판에서는 중앙셀은 막강한 권한을 휘두른 집단인가, 공공의 편의를 위해서 봉사하는 집단인가 를 주제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이 과열된 열기가 중앙셀의 해산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사실 중앙셀은 막강한 권한을 쥐었으며 그와 동시에 공공의 편의를 위해서 봉사를 한 집단인 것도 맞습니다.

 

 만약에, 중앙셀이 서버 내에 언제나 일정수 이상의 수색꾼과 전파자, 진행자들을 상주시킬 수 있어서 매 리젠간격마다 즉각적인 마물런을 새벽 시간대를 포함한 24시간 상시 관리가 가능한 여건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셀 일원체제에 대한 불만 여론은 존재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물밀듯한 불만의 '폭발'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중앙셀이 해산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중앙셀이 그동안 겪어온 고질적인 인력난입니다. 한 때, 리바이어선만의 마물 체계는 이상적으로 가동되던 시기가 있었고 이를 인벤이 기사로 다루고 본사의 요시다 나오키PD가 정말 흥미로운 문화라며 언급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리바이어선의 마물 체계는 정말 잘짜여진 체계입니다. 다만 너무 잘짜여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일원화 시스템 하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조직의 톱니바퀴가 되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통일된 전파 시스템을 이용해서 보통의 자율적인 전파에 비해 훨씬 더 광대역(서버전체)의 메세지 전파가 가능한 시스템. 이와 같은 시스템 하에서 부품이 되어 일하게 되는 인력들의 노동 강도는 매우 높기 마련입니다. 일원화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군가 쉬어서는 체계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언제나 마물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합니다. 각자가 맡은 탐색과 소환, 전파, 진행 조율 등 매 3~4시간 주기별로 하기 위해서는 마물 관리자들에게 파판14는 더 이상 게임일 수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것은 게임입니다. 마물을 발견하는데서 오는 기쁨, 그리고 그 것이 전파를 타고 서버 전체로 퍼져서 내가 발견한, 내가 전파한 마물을 얻기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이걸 찾았기 떄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구나",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구나." "칭찬 받으니 기분 좋다" 와 같은 행복한 감정으로 버틸 수 있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감정이란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마물 관리가 힘들어서, 혹은 그냥 게임이 지겨워서, 유저들은 언젠가는 게임을 접고 떠나게 됩니다. 마물 관리자들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유저입니다. 그들도 게임에 흥미를 잃으면 그만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말대로 그들은 마물 관리의 의무를 지는 근로자가 아닌 봉사자일뿐이기 떄문이죠. 하지만 잃어버린 인력을 충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 리바이어선 마물 시스템 하에서 관리자들의 노동 강도는 다른 서버의 마물 관리자들보다 훨씬 높고, 시스템이 복잡하기 때문에 새로운 유저가 관리직에 접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력이 줄어감에 따라 수색이나 소환 등의 제보에 있어 점차 외부의 유저들이 주는 정보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고 이후에는 급기야 진행 자체도 수월하지 않은 오늘날의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리바이어선의 마물 체계 구조는 공급과 수요 구조가 기형적인 체계입니다. 공급자들은 마물의 소재 파악부터 정보 확산 절차, 진행 조정 문제, 마물런to마물런의 간격 조절 등 마물사냥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일방적으로 전담합니다. 그리고 수요자들은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굴러떨어지는 정보에 따라 자기 캐릭터만 이동시키면 됩니다. 이 정도의 슈퍼 서비스는 현실 사회 같으면 장담하는데 유료서비스입니다. 근로자가 임금을 받고 그 댓가로 공급하여줄 정도의 질 높은 서비스를 무상으로 강요를 받는 상황이니 공급자가 버틸리가 만무합니다. 중앙셀이 비합리적인 마물 대기 시간을 설정하거나 일부 인원이 권력을 휘두르는 폐단과는 별개로, 인력의 감소에 의해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게되었지만 대다수의 유저들은 그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상황. 중앙셀은 의무 아닌 의무가 되어버린 마물런을 내려놓을 수도 없고 과거의 효율적인 진행을 하고자해도 여건이 되지 않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소수의 여론은 일찍부터 마물시트의 공개를 비롯하여 중앙셀의 기능을 일반 유저들에게 이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만, 그에 대해서 중앙셀이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음에도 거부한 것은 중앙셀의 크나큰 실책입니다.)

 

 중앙셀의 권한 집중에 대한 불만과 일부 인원의 권한 남용에 대한 비난은 이미 구조적으로 언젠가는 붕괴할 수 없는 중앙셀의 운명을 단지 조금 앞당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스템 자체가 비정상적이었으니까요. 리바이어선의 마물 문화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수의 '수혜'자의 입장에서 소수의 공급자가 얼마나 비틀어짜이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 없기 때문입니다.

 

 자유마물링크셀의 정확한 의미는 "자유참여"마물링크셀입니다. 마물런의 시기를 자유롭게 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지만, 중앙셀의 마물런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유저들의 참여가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현체제는 유저 누구나 수색 및 소환, 전파자가 되고 현장에 있는 누구든지 진행자가 되어서 단순 토벌이냐, 마물런이냐를 진행할 수 있는 모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래 자유마물셀의 등장 배경 자체가 "중앙셀이 제 기능을 못하니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다른 사람'들이 단지 중앙셀의 관리자들로부터 '아이디'만 바뀌었을 뿐, 과거의 중앙셀처럼 모든 것을 책임지고 준비해야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면 결국 신체제 역시 붕괴하고 말 것입니다. 아니,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공급 구조에서는 그 어떤 체제가 나와도 붕괴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도 새로운 자유마물셀 체제가 과거 중앙셀과 같은 서비스를 해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자신은 가만히 림사에서 춤추고 있다보면 마물셀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마물도 찾아주고 정보도 알려주고 현장통제도 해서 자기는 가서 아늑하게 휘장이랑 석판만 챙기길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 리바이어선의 건강한 마물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 그 생각을 버리셨으면 합니다.

 

 "참여하세요." 우리 모두가 19800원 내는 똑같은 유저입니다.

 이제는 오픈 시트와 간소화된 절차로 더 이상 어려운 시스템이 아닙니다.

 마물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마물 수색이나 소환, 제보, 전파에 참여하세요.

 하다못해 링크셀이라도 적극적으로 가입하세요.

 마물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참여하세요.

 

 내가 마물을 처음 발견했을때의 "오, 있다!" 의 순간적인 짜릿함과, 나의 제보로 인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것을 보며 "나의 이 한 행동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 는 보람감,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항상 공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그렇게 되지 못할까봐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가 참여한다면 모두가 짊어져야할 의무감의 무게도 생각처럼 그렇게 무섭지 않습니다. 자신의 콘텐츠에 스스로 주도적인 액티비티한 유저가 되세요.

 

 

 

 

 공급하는 사람도, 수혜받는 사람도

 모두가 즐거운 리바이어선의 건강한 마물 문화.

 잘 정착되어 즐거운 에오르제아 라이프가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