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랜 시간 UX를 다뤄온 리서처이자 기획자이며, 동시에 피파라는 게임을 10년 가까이 플레이해온 유저다.
그래서 이 게임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관찰해왔다.
이번 글은 UX 리서처로써 쓰는,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구조적으로 분명한 이야기다.



FC온라인은 10년가까이 서비스를 운영한 게임이다.
그 시간 동안 유저들은 시스템이 바뀌고, 시즌이 교체되고,과금 구조가 진화해도
이건 그래도 FC온라인이니까라는 생각으로게임을 붙들고 있었다.
그 신뢰는 콘텐츠가 아니라 경험의 누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게임은 더 이상 경험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원인 중 핵심은 분명하다.
UX
팀이 기능만 보고, 사용자를 잊었기 때문이다.



UX ,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FC온라인의 UX 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용자 여정을 설계하고, 경험 곡선을 조율하고, 플레이중 몰입과 감정의 흐름을 설계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지금의 FC온라인은 어떤 순간에도 유저의 감정이 고려된 흔적이 없다.

  • 신규특성은 기존 유저를 배제한 채 출시되고

  • 익혀온 기술은 너무 많이 쓰인다는 이유로 차단되며

  • 공격은 계속 막히고, 수비는 그대로 방치된다

  • 새로운 시즌이 나올수록 기존 시즌은 기능 상실에 가깝게 밀려난다

이 모든 변화가 무엇을 위한 설계였는가?
밸런스를 위해서?
데이터에 근거해서?
그렇다면 UX 팀은 감정을 버린 숫자 담당자가 된 것인가?



감정 없는 수치는 설계가 아니라 통제다

UX는 데이터를 분석하되, 그안에서 사람을 본다.
수치만 보면 Z드리블이 많이 쓰이면 너프가 맞다.
하지만 그 기술을 익히기 위해 유저가 들인 시간,
그걸 경기 중에 성공시켰을 때의 성취감,
그리고 그걸 막아냈을 때의 짜릿함까지 감안했는가?

그게 바로 UX 설계자가 해야 할 일이다.
감정을 수치화하지 않으면 UX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기능, 누가쓰나요?”

UX 설계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이거다.
"
기능은 좋은데, 아무도 안 써요."
지금 FC온라인은 그런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

  • 신규 특성?

  • 신규 시스템?

  • 기존 시즌은 모두 버리는 형태의 신규 시즌?

모두 설계자 입장에서는 기획서에 근거는 충분할지 몰라도,
실제 플레이어의 삶, 루틴, 감정선과는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기능이 경험의 연장선이 아니라, 기능의 교체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유저는 지금 피로하다. 아니,학습을 포기했다.

UX의 최종 목표는 몰입이다.
몰입은 반복이 아니라, 축적에서 나온다.
그런데 지금 FC온라인은 시즌마다 유저의 모든 노력을 초기화한다.

  • 배운 기술은 막히고

  • 키운 선수는 쓸 수 없고

  • 전략은 너프되고

  • 매번 새로운 걸 다시배워야 한다

이걸 콘텐츠 소모라고부를 수는 있어도,
유저 경험의 설계라고 부를 수는 없다.

지금의 구조는 유저를 설계자가 아니라, 변수로 취급하는 구조다.



다시 묻겠다. UX 팀은 이 게임을 해봤는가?

정말 이 게임을 했는가?
정말 스쿼드를 짜고, BP 아껴가며 선수를 사고팔며, 힐투볼롤타이밍을 맞추고,
유튜브 영상 보며 키컨 타이밍 익혀봤는가?

해봤다면 알았을 거다.
지금 이 게임이 얼마나 기능은 많은데 감정은 없는지.
그리고 얼마나 규칙은 복잡한데, 선택은 제한돼 있는지.

UX 팀이라면 플레이의 감정을 설계해야 한다.
지금처럼 기능을 늘어놓고
적응하세요. 이게 메타입니다라고말하는 건 UX가 아니다.
그건 통제이고 방치다.



더는 말하지 않으면 안 되겠기에 쓴다. 지금의 UX 설계는 유저를 비워내는 구조다.

유저가 떠날 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냥 하루, 이틀, 일주일...
로그인하지 않고, 관심을 끄고, 영상도안 보고,
어느새 안 돌아온다.

지금 FC온라인은

  • 기능은 넘치지만, 감정은 고갈됐다.

  • 경험은 쌓이지 않고, 수치는 누적된다.

그 구조의 핵심 책임은 UX 팀에 있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지금 이 게임은 더 이상 재미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기억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지금처럼 UX를 버린 설계를 계속한다면,
FC
온라인은 언젠가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게임이 된다.


그리고 그때,
유저들은 이 게임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