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크리미
2017-12-31 00:22
조회: 760
추천: 30
소전x 장문주의) 올해의 마지막날이네요..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제가 이제 혼자 산 지 10년째가 되는데 뭐 내년부터는 남편하고 같이 살게 되니까.. 제가 사실 피붙이가 아예 없어요. 가족도 없고 친척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유일한 가족이었던 조부모와 생활을 했는데 스무살이 되고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할 때까지도 뭐랄까 항상 가정환경 때문인지 남에게 의존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도 남하고 자신을 비교하면서 나는 왜 이리 힘들지 나는 왜 저걸 못 가졌지 생각하면서 우울한 생각만을 하고 살았죠 그걸 잊는다고 무작정 일만 하고 그걸 잊는다고 남자를 사귀어 보고 근데 사람이 우울한 걸 잘 잊어버리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힘들 때 몸무게가 40키로 나갈 때 아 진짜 죽고싶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돈이란 게 뭔지 나라는 존재가 무슨 의미인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 때 문득 읽었던 책에서 그런 글귀가 나와요 대부분의 사람든 그 사람의 인생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소유품의 인생을 살고있다고. 사실 그것들을 전부 버려도 나라는 인생은 전혀 변하지 않는데 그것을 버리지 못 한다고 왜냐면 버리는 건 항상 얻는 것보다 어려우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저는 가진 게 없었지만 이렇게 살아있더라구요 내가 가지지 못 해서 못 살겠다는 게 얼마나 모순되는 건지를 깨닫는 그 순간부터가 내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점을 갖는 계기가 되었어요 여기 인벤에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있고 그 분들의 숫자만큼의 고민과 아픔 생각과 두려움 이루고싶은 것과 이루지 못한 것 다 있으시겠지만 2017년을 떠나보내며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는 게 어떨지 그런 말씀을 드려보고 싶어요. 우리를 안 보고 우리가 가진 것만 보는 세상이라지만 나라도 나 스스로를 안 봐준다면 누가 내 마음을 돌봐주겠어요?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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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크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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