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켈트 신화는 단순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일랜드 신화만을 켈트 신화라 하지 않습니다. 켈트는 한때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영국을 넘어 유럽 대부분을 지배했을 만큼 강대했던 나라였던 만큼 여러 신화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켈트 신화란 '아일랜드' 켈트 신화이며, 마비노기라는 단어는 아일랜드의 단어가 아닌 웨일즈 켈트 신화의 단어입니다. 즉, 게임 마비노기는 이름만 웨일즈에서 따오고 내용은 아일랜드의 신화로 채워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비노기'란 음유시인의 노래, 이야기를 일컷는 단어로써 여기에 복수를 뜻하는 온을 붙여 마비노기온이라 부릅니다. 마비노기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일랜드 켈트 신화가 아닙니다. 샤를로트 부인이라는 사람이 웨일즈 켈트 신화를 정리하여 만든 것이 바로 마비노기온입니다.

 

 

  두 신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모리안, 에린, 마하 등등은 모두 아일랜드 켈트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이며 신 또한 아일랜드 켈트 신화에서만 등장하는 이들입니다. 물론, 웨일즈 신화에서도 동일하게 생각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웨일즈에서는 그들을 데 다난이라는 신으로 부르지 않고 단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왕, 기사 혹은 드루이드라고 전승했습니다.

 

 

 

 

  티르 나 노이란?

 

  티르 나 노이는 요정과 영웅들, 신들이 사는 젊음의 낙원, 즉 낙원이라 불리우는 곳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출입을 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지면 낙원과 이계를 잇는 경계선이 무너진다고 전승되어있기 때문에 아마 일반인들도 출입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곳은 '죽은' 자들이 가는 세계로 흔히 저승이라고도 불리며 특수한 상황이 아마 죽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에린이란?

 

  에린과 티르 나 노이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에린은 현재 아일랜드(영어) 땅이며 그들 스스로 에이레라고 부르며 옛 아일랜드 사람들은 에린이라 불렀습니다. 즉, 에린은 현 아일랜드이며 과거에 에린이라고 불렸을 뿐, 티르 나 노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흔히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는 은발과 적안 등이 실제 켈트인들이 지녔던 머리카릭과 눈의 색이며 특히 보라색 눈동자는 아직까지 아일랜드 사람들 사이에서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켈트 신화는 본래 산문이나 시 등으로 전승만 되어오다가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과 함께 들어온 알파벳을 이용하여 기록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각색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켈트 신화의 문헌으로는 '라인의 서', '갈색 암소의 서'등이 있으며 이것을 세이머스 맥크리히 라는 사람이 '오시안'이라는 책으로 정리하였지만 한글 번역본은 없습니다. 재밌는 건, 이 오시안에서 b세대의 영웅인 쿠 훌린이 c세대의 영웅인 핀 맥쿨을 도우러 낙원에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켈트인들은 사후 세계를 믿었으며 위대한 영웅들은 죽은 후에도 낙원에서 머물다가 필요할 때 돌아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더 왕입니다. 아더 왕의 묘비엔 이런 글이 적혀있습니다. '아더 왕, 이곳에 잠들다. 그는 일찍히 왕이었고 다시 왕이 될 사람이다.'

 

  웨일즈의 문헌으로는 '카르마이센의 흑서', '탈리에신의 서' 등이 있으며 샤를로트 게스트(Charlotte Guest)라는 사람이 1849년에 한 권으로 번역, 묶어낸 것이 바로 '마비노기온' 입니다. 마비노기는 웨일즈 언어로써, 음유시인의 노래 시 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복수를 뜻하는 온을 붙여 마비노기온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 침략의 역사

 

  1차 침략 : 아~주 오랜 옛날 동쪽에서 행복하게 살던 사람들에게 끔찍한 재앙이 닥쳤는데, 대지가 갈라지고 하늘이 비명을 지르며 공중으로 떨어져 대부분의 사람이 죽었으나 이를 예언한 사람들이 세 척의 배를 만들어 바다로 도망쳐 도착한 곳이 에린입니다. 이들은 특이하게 뱃머리에 신상을 달아 그 신상이 인도하는 방향을 잡아 에린을 찾아왔습니다. 북유럽에서 뱃놈들이 행하던 짓이죠. 항해 도중 두 척은 가라앉고 한 척만이 남아 겨우 에린에 도착했는데, 남은 것은 50명의 여성과 3명의 전사라고 합니다. 이들이 바로 반 종족이며, 이후 에린에도 같은 대재앙이 일어나 핀탄 맥 보샤라는 전사 한 명만 남기고 모두 죽습니다. 핀탄 맥 보샤 또한 결국 죽었지만, 윤회를 통해 인간으로 환생하였을 때 에린의 역사를 남겨다고 합니다.

 

  학자들 중 이 반 종족이 북유럽 이그드라실에서 살아남은 반 신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근거는 반 신족은 마술에 능하고 대부분 주술사들이 여성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2차 침략 : 2차 에린 침략을 한 건 파르 홀론라는 이름을 가진 종족입니다. 그들은 24명의 남자와 같은 수의 아내를 데리고 에린에 상륙합니다. 그들은 에린을 일궈 인구수를 5천명까지 늘려 번영에 성공하여 법을 만들고 문명을 건설했으며 이 번영에 만족한 족장 파르 홀론은 일부 사람들만을 이끌고 동쪽으로 향해 그 땅의 선주민들과 정복 전쟁을 벌이는 동안 파르 홀론은 전사하였지만, 파르 홀론의 종족은 살아남아 현재 스코틀랜드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3차 침략 : 포워르의 침략. 포워르는 바다 깊히 사는 자 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포워르들이 해적질이나 어업을 주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불렸으며, 후에 이들을 바이킹이라 불렀습니다. 바이킹은 15세기 소빙하기로 인해 긴 여정을 마치고 멸족합니다. 에린 사람들은 이 포워르를 대부분 팔이나 다리가 없는 괴물 형태의 마족이라 불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각색하기 마련이니까요. 포워르의 왕은 키홀이라는 자로, 팔과 다리가 없는 고깃덩어리 라고 전승이 전해집니다. 포워르는 파르 홀론을 선제공격했지만 결국 패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족이라는 이름이 걸맞게 파르 홀론족에게 저주를 부었으며 이주 삼백년이 되기 하루 전 전염병이 퍼져 파르 홀론족을 휩쓸어버립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멸망할 것을 깨닫고 살아남은 자들에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스스로 센 마이 평원이라는 곳에 눈을 감습니다.

 

  때문에 마비노기에 존재하는 센 마이 평원엔 묘비와 고인돌, 폐허가 된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이후 이 땅을 죽은 자들의 땅, 타라트라고 불렀는데 이는 차후 이름을 딴 신들의 도시 타라의 기원이 됩니다.

 

 

 

  4차 침략 : 네베드 족. 네베드는 출항 전 천 명의 부하와 삼십 척의 배를 이끌고 출항했지만 에린에 당도했을 때 남자 넷과 같은 수의 여자만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네베드는 인구수를 만 명에 가깝게 번식시켰으며 라흐 왕궁을 세워 파르 홀론보다 더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라흐 왕궁은 정체 불명의 네 명의 남자가 단 하루만에 세웠는데, 네베드는 이들의 힘을 두려워해 즉시 처형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웬걸, 이들은 포워르의 첩자였죠. 포워르는 이를 빌미로 전쟁을 선포했지만 네 번의 전쟁 모두 네베드의 승리로 끝납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에 젖은 것도 잠시, 파르 홀론을 멸족시킨 그 전염병이 다시 퍼져 네베드족을 몰락시킵니다. 이 전염병으로 이천 명의 사람이 죽고 결국 포워르에게 항복했지만, 네베드의 자손인 붉은 몸의 피르 후스, 화려한 에를란, 세울이 육천 명에 육박하는 병사를 일으켜 반란을 도모하여 포워르의 왕인 정복왕 코난 맥 페바르를 죽이고 본거지인 토리 섬을 장악했지만, 포워르는 왕이 한 명이 아니었던 사실을 미쳐 몰라 다른 왕인 맥 델라가 60척의 함대를 이끌고 그들을 포위, 단 30명만 남긴채 반란군은 전멸하게 됩니다.

  살아남은 30명은 각 지도자를 따라 에린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피르 후스의 아들인 브리오탄은 브리튼으로 넘어가 영국인의 선조가 되었고 에를란의 아들 세욘은 남쪽 티르 나 노이로 도망쳤다가 피르 보르족을 세워 에린을 5차 침략합니다. 마지막 세울의 아들 요바르는 북쪽의 마법의 섬을 향해 도망갔습니다. 요바르는 그곳 사람들에게 지혜와 마법을 배워 투아하 데 다난이 되어 에린을 6차 침략합니다.

 

 

  5차 침략 : 피르 보르. 저승으로 도망친 에를란의 아들 세욘은 '가죽 부대'라는 이름의 피르 보르라는 이름의 병사를 만들어 에린을 재차 침략합니다. 피르 보르는 총 세 부족으로 나뉘어졌었는데, 각각 피르 보르, 피르 도우난, 피르 갈리욘이라 불렸습니다.

  도우난은 저승의 신 도우누를 뜻하는 자로써 그가 이끄는 피르 도우난이 세 부족중 가장 강대했죠. 피르 갈리욘은 아주 민첩한 종족으로, 전쟁터에서 적이 나타나기도 전에 전쟁 준비를 끝낼 정도였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포워르와의 마찰은 없었던 듯 합니다.

 

 

  6차 침략 : 투아하 데 다난. 요바르의 자손들은 요바르의 입으로부터 흘러들어온 '꿈의 섬'을 되찾기 위해 에린을 침략합니다. 투아하 데 다난은 여신 다누의 일족이란 뜻으로 신으로 숭배받던 종족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와 같이 각 분야마다 특출난 신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에린에 상륙할 때 거샌 폭풍이 일어 피르 보르족은 무서워서 감히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쟁의 여신인 바이브 카흐 세 자매가 안전한 상륙과 전쟁 준비를 위해 만들어낸 마법으로, 피르 보르의 드루이드들이 이 폭풍을 거두었을 때 이미 데 다난은 전쟁 준비를 끝냈습니다.

  주도권을 빼앗길까봐 두려웠던 피르 보르는 전쟁을 일으켰고, 모이투라 평원에서 치뤄진 모이투라 1차 대전투에서 피르 보르는 10만에 달하는 병사를 잃고 패하여 에린의 지방과 섬 등으로 쫓겨났습니다.

 

 

  7차 침략 : 밀레시안. 밀레시안의 고향은 저승이었고, 36척의 배를 이끌고 에린을 침략합니다. 그 날짜가 5월 1일로, 그들은 그 날을 '벨테인'이라 불렀습니다.

  밀레시안은 탈틴 대전투에서 데 다난을 몰아내고 인간의 세상을 열었으며 전쟁에서 패한 데 다난은 티르 나 노이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이후 카르사이와 성 패트릭이 가톨릭을 전파함으로써 데 다난은 더이상 숭배받지 못하여 요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 어디까지 제 생각이지만, 켈트 신화에서 설명하는 낙원인 티르 나 노이와 저승이라고 말하는 곳은 다른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켈트어는 발음이나 표기가 매우 난해하고 어려운 언어로, 같은 이름이나 단어만으로 여러 발음을 낼 수 있습니다. 예로 마족 포워르의 왕은 키홀, 키콜, 키홀로 등으로 불렸으며 특히 모리안은 동물이나 '남자'로 변신하여 사람들을 '놀려'주는 걸 좋아하며 모리안, 모르간, 모르간트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게임 마비노기의 스토리 작가가 이것을 노리고 만들었으면, 유저들은 여신강림부터 모리안의 손에서 놀아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