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인생에 몇 없었던 따뜻한 이야기이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 엘리베이터였다. 고등학생 시절 어김없이 그날도 친구랑 롤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오늘도 학교에서 배운 성악설의 훌륭한 예시가 될 그놈의 버러지같은 베인픽을 저지할 레파토리를

구상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향기.. 그래 그것은 원초적인 꽃 향기였다. 아니 어째서 밤 11시에

향긋한 장미 샴푸향이 지금 내 코를 간지럽히고 있을까싶어 주위를 둘러봤는데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멀뚱히 서있었다.

그새끼의 버러지같은 앞구르기와 장미향을 즐기는 미묘한 사고의 중간에 나는 그 아이의 교복이 우리학교의 교복이고

그아이의 명찰색이 나보다 2살 어린 1학년의 것이라는걸 깨닫고 우리 학교후배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른들은 항상 말했지 혈연 지연 학연이 우리나라를 지배한다고 비록 우리모교를 빛낸 인물은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인기없는 개그맨뿐인 작은 학교이지만 이것도 인연이면 인연이지않을까하는 되도않는 생각을 할때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였다. 9층을 누르고(그아이는 12층이였다.) 내 왕성한 2차성징으로 인해

콧수염이 더럽게 나있지않을까싶어 거울을 들여다 봤는데 후배의 가방에 이상한 종이가 붙어있는게 보였다.

그때의 냉철한 사고능력이 수학시간에 발휘됐다면 나의 대학교가 한등급 위로 올라가지 않았을까.

그정도로 그때의 내 사고는 맹렬하였다. 냉철한 사고는 필시 저 아이를 음해하려는 악의 세력들이

되먹지 못한 멘트를 종이에 적어 저 아이를 욕보이게 하는 것이다.는 결론을 내렸고

나는 저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 이런것이 성선설이 아닐까.

우물에 빠질려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구할려고 할테니까다행히 그 아이도 반대편 거울을 보고 있었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도대체 왜 허리 비틀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갈테지만

나는 허리를 맹렬히 비틀며 조용한 스냅으로 그 종이를 떼어내 주머니에 넣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귀여운 아이의 행복한 수면시간을 구해냈다고 생각한 나는 충만한 용기로 가득했고

그날의 롤도 연전 연승으로 비범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 문득 도대체 그 종이에 뭐라고 적어놨을까 궁금해져 나는 내팽겨쳐진 바지를 뒤져

종이를 펼쳐 보았고 그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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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이야기는 길드내 인물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픽션입니다. *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 2편을 준비했습니다 3편은 아마 안나올거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