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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1 19:50
조회: 1,054
추천: 8
하스스톤을 저해하는 '전략적' 컨셉(마법사를 중심으로)안녕하세요
저번에 사제가 다양한 카드의 사용을 제한하는 나쁜 녀석이라 말한 사람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공 3이하, 공 5이상, 고코스트 전설유닛 등) 전 항상 마3였지만 사제는 제가 쓰면서도, 당하면서도 더러웠죠. 승률이 매우 뛰어나다고 좋아한게 아닙니다. 카드의 놀라운 효율에 의해 본의 아니게 카운터 당하고 있으니까요 남의 필드카드를 마구 조종하는 광기에 정신지배에 감사합니다, 남의 핸드카드를 불쑥 꺼내드는 생각훔치기, 훌륭하군요 가끔 바퀴벌레처럼 밟아도 계속 살아나서 끝끝내 역전하는 모습까지, 기분 나쁜 이미지는 혼자 다 가지고 있죠. 그래서 사제에게 당하면 항상 사제를 선택해서 똑같이 이기는 분풀이 용도로 사용하다보니 모스트2가 됬네요. 오늘은 법사문제가 심각한걸 말씀드리고 싶은데요.(사실 비단 법사 혼자의 문제는 아님) 법사는 사실 제 모스트 1이기도 하고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혼자 재밌다는 점이죠. 다들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가장 생각을 많이 하는 직업이 무엇일 것같습니까? 대부분의 하스스톤 플레이의 경우 생각하는 시간이 짧습니다. 게임 컨셉자체가 그렇죠. 간혹 중국인의 두뇌회전속도가 느리다는 걸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도적 같은 덱만 굴려봐도 딱딱 데미지가 떨어집니다. 이거 쓰고, 요거올리면서 이거잡고 이거 때리고,,, 높은 산수 능력이 필요한 게임이 아니지요. 따라서 생각시간도 길지 않고요. 하지만 법사들은 초반에 시간을 질질끌죠. 하긴 제가 해봐도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이건 그냥 맞을까? 이건 얼릴까? 카드 뽑을까? 이건 올릴까? 딜계산이 힘들어서? 이런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다른 클래스와 같이, 핸드에 있는 유닛 척척 코스트대로 올려 필드싸움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알렉법사' 등은 철저히 본인의 핸드와의 싸움입니다. 사실 법사만 그런건 아니죠. '알렉돌진전사', 한 풀 꺾인 '개풀' 등등이 사실 여기에 나름 속한다고 생각되요. 마법사의 현재 주류 덱은 상대의 핸드에 가용한 카드가 몇 장이 있는 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얼리면 그만이니까요. 이러니 시린빛 점쟁이따위를 쓰죠. 또한 현재 상대의 필드에 뭐가 올라와 있는지, 얼마나 위협적인지, 죽일 수 있는지 에 대해 굉장히 너그럽습니다. 역시 얼리면 그만이니까요. 얼리고 조금있다 넉넉한 마나수정을 통해 쓸어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여차하면 또 얼리고요 (광역 빙결 카드만 30장 중 6장이 필수에, 단일타겟도 얼리는 카드도 다수 들어갑니다) 이런 '전략' 혹은 '전략적 덱 구성'이 관심 가질 건 딱 하납니다. 내 핸드, 내 덱 필드에서 상대방과 서로 가시적인 + - 산수게임을 하는 게 아닌, 혼자 만의 상상을 펼치는 재미가 아주 깨알같죠. 그러니 장고에 들어가기 일수, 아니 이게 무슨 같이 하는 게임입니까? 분명히 재밌고 승률도 좋습니다. 또한 상대가 뭘 하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어요. 우리는 개풀을 사기다, 혐오다, 많이 비판했죠? 이것 역시 마찬가지의 이유입니다. 서로의 전략을 겨눈다기보다 한쪽의 전략에 강제적으로 맞춰 대응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대응도 대부분 부질없을때가 많죠. 수동적 대응이 대부분이죠. 현재 알렉법사컨셉도 그래요. 운만 따라준다면 내 전략만을 게임 내내 고수할 수 있죠.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 승리로 향하고 싶은 순간이 있죠? 이런 덱들을 상대로는 이런 선택지조차 주어지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분들도 계시겠죠, "난 슈팅법사에게 꽤 강해" "개풀덱에 난 강해" 실력, 노하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전 그냥 이렇게 말하고도 싶네요 (뭐... 사제나 성기사같이 힐많은 상대는 까다롭긴합니다) 법사, 냥꾼 "핸드가 안 따라주네" 왜냐면 이러한 덱들은 당신들과 게임을 하고 있는게 아니거든요. 따라서 전, 컨셉을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적극적으로 찬성하나, 이러한 특정 전략적 컨셉이 다른 모든 전략, 사고를 무시하는 상황속에서도 별 탈 없이 존재할 수 있다면, 이건 굉장히 큰 문제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문제는 게이머들의 의식적 문제가 아닌, 카드의 문제이자 하스스톤 밸런스자체의 문제라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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