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걸 타카네의 화이트보드입니다.
오늘 적어준 아이돌들은 위에서부터 줄리아와 메구미, 아미마미, 그리고 카오리씨입니다.

먼저 신비한 전통미 컨셉의 타카네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줄리아입니다.
몇몇 아이돌을 자기만의 별칭으로 부르는 줄리아답게 타카네를 칭하는 호칭이 따로 있네요
아이돌을 바라보는 태도나 관점이 확고하고 자기만의 생각이 곧다는 점 등등
의외로 비슷한 점도 꽤 보인다는 점도 희한한 두 사람이에요

다이아몬드 조커 메구미도 있습니다
항상 그랬듯 오늘도 화장품을 골라주려는 것 같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냐하하' 거리며 웃어넘길 것 같은 털털함이 특징이라
타카네의 이런저런 기행을 보면서도 잘 웃을 것 같은 메구미입니다
물론 생각없는 척 해도 누구보다 대인관계에 생각이 많은 메구미답게
실제로는 무척 신경을 많이 쓰고 세심하게 살피고 있겠지만 말이죠.

프라이데이와 웬즈데이, 아니 아미와 마미도 또 함께 나와주었습니다.
샤를샬럿 드라마에서 차갑고 완강하고 엄격해 보이는 계모와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샤를로트 사이의 긴장감을
왠지 모르게 완화시켜주는 것 같은 사근사근하고 귀여운 목소리가 정말 인상적이었죠
애니메이션에서도, 푸치마스에서도 은근히 타카네랑 같이 삼인조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있는 조합이어서 좋네요

마지막은 카오리씨입니다.
우아하고 정숙한 이미지에, 왠지 '속세'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 순수함까지
전반적인 이미지는 대체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은 아이돌이네요
마치 세리카를 그대로 성장시켜놓은 것 같은 카오리씨라서
약간 애 같이 순진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엉뚱한 발언도 종종 하지만
오페라세리아의 오스카 도련님처럼 굵직한 연기도 너무 잘해주는 점이
항상 공주님 같지만 파면 팔수록 희한하고 엉뚱한 타카네와 또 비슷한 것 같아요.



플라워 걸 타카네의 생일이 되었습니다.
타카네의 컨셉이나 이미지와 동떨어진, 귀엽고 통통 튀는 곡이라서 참 특이했죠
가사를 보면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등 여러모로 타카네와 안 맞는 곡이어서
하루카의 I Want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곡이었습니다.

세리카가 커버한 버전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마치 자기 노래인양 잘 어울렸기에 더더욱 이질적이었네요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곡이었기에,
'갭' 그 자체인 타카네를 잘 표현해주는 곡이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기본적으로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함 그 자체인, 본인 말마따나 "톱 시크릿"이고
평소 대사들도 왠지 궁서체에 사극투로 해야만 할 것 같은,
뭐라 형언하기가 힘든 특유의 말투나 억양 때문에 더 강렬한 이미지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진짜 달에서 내려온 공주님(=외계인)임을 암시하는
아이마스 특유의 병맛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캐릭터였다고도 합니다만
지금도 언급만 없다 뿐이지 진짜 외계인처럼 별난 캐릭터란 점에서는
별로 바뀐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끝을 모르는 위장이나 온갖 인형탈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모습 등등,
온갖 기행들을 엄근진한 표정과 분위기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
그 신비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단 말이죠.
물론 그밖의 솔로곡들이나 ARCANA 노래들을 위시한,
고아한 분위기의 노래들도 워낙 많이 있다보니
실제로는 신비함과 병맛이 공존하는, 본인 말처럼 기묘한 캐릭터라는 점이
타카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리시타 첫 크리스마스에서 "성야" 때 나오는 "빨간 괴인"을 운운하던 타카네가
이제는 머리까지 묶어 올리고 스스로 성야의 "괴인"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온갖 총천연색의 머리카락이 난무하는 아이마스 세계에서도
"특이하다"고 여겨지고 염색 아니냐 의심까지 받는다는 은빛 머리칼도,
정말 블랙홀이랑 연결된 게 아닐까 싶은 어마어마한 위장도
그리고 통칭 본가 보컬 3인방이라고 불리는 매력적인 목소리도
하나같이 우아한 공주님 타카네의 생일을 올해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