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보컬실력을 뽐냈던 키미도리 버전 아리사네요
오늘 적어준 아이돌쨩들은 노리코, 미즈키, 치하야, 세리카, 카나입니다

리코타는 물론이고, 지심펜심에서도
밀리언 대학교 만화연구부의 루키 듀오로 나온 노리코입니다
노리코가 맡은 역할인 '신카'는 본래 스포츠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관두게 되었다는 배경이나,
필치가 섬세하진 않지만 박력 있는 스토리를 잘 짠다는 언급 등등
여러모로 노리코랑 닮은 구석이 많은 등장인물이었네요
아리사가 맡은 '리코'하고 대조적이고, 더 나아가서
아리사 본인하고도 다른 점이 여러모로 두 사람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극중극이지만 그냥 둘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노리코가 리코타 멤버들 앞에서 레슬링 기술 시범을 보이는데
자연스럽게(?) 아리사를 타겟으로 삼고 아리사는 아파하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비공개 컷 하나가 또 생각나는 가족이에요



다음으로 아리사 생일 기념 미니 라이브의 사회를 맡은 미즈키입니다
항상 흥분하고 날뛰는 아리사와 반대로 언제나 쿨하고 차분한 이미지에,
아리사가 소매에 녹음기를 숨긴 걸 간파하고 압수하는 등의 예리한 구석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어서 아리사의 좋은 맞수(??)이기도 하죠
아리사가 단체곡에서 가끔 확 다른 반전을 보여주듯이,
미즈키도 노래를 들어보면 여러모로 반전 계열이라서
항상 좋아하는 두 사람이기도 합니다

뒤이어서, 노래 하면 빠질 수 없는 치하야도 등판하는 모습입니다
마침 포푸마스의 제 1번 유닛 멤버 두 사람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네요
아리사하고는 동갑에 카메라로 자주 엮여왔던데다가,
올해는 같은 유닛곡까지 부르면서 더더욱 가까워졌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수많은 독자를 보유한 인기 있는 작가로 나오면서
비록 엄청나게 확 튀지는 않아도 진지하고 멋진 모습을
또 보여주었던 치하야였다고 생각해요
이번 미니라이브에서도 자청해서 한 곡을 불러주겠다고 하니
아리사가 행복에 겨워하는 건 기정사실이겠네요

아리사도 귀여워해 마지않는 세리카도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밀리를 처음 시작하고 밀리라지 시어터 시리즈를 들을 때
아리사가 세리카를 두고 너무 착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주의하지 않으면 이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라고 충고를 해주던 것이 새삼 생각났어요
둘 다 눈에 잘 띄는 양갈래 헤어스타일이 기본이지만,
SHS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헤어 천재들이랍니다

마지막으로 화이트보드에도 적어준 키미도리의 카나입니다
'보컬'에 관해서는 두 사람 다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떤 의미로는 상당히 잘 어울리기도 한단 말이죠
카나는 엄청 활기차고 긍정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일견 활발해 보여도 사실 자존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꽤나 보여주곤 하는 아리사에게 좋은 지원군이 될 것도 같습니다



아리사의 4번째 솔로곡 '아이돌은 이렇게 말했다'는
"옛날 옛적...까진 아닌 옛날, 아주 평범한 여자애가 있었답니다."라는
아리사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이전의 솔로곡들이 다 그랬듯이
시끌벅적하고 아이돌쨩 찬양 범벅인 노래입니다만,
이전 솔로곡들하고는 다르게 막 소리지르는 노래가 아니라
조금 차분(어디까지나 이전 노래들에 비해서)한 분위기에
단체곡에서 종종 보여주는 진지한 톤과 비슷한 목소리로
부른다는 점 때문에 무척이나 돋보이더라구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이 노래가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아이돌쨩'을 찬양하는 한 명의 '평범한 여자아이'가
한 사람의 아이돌로서 걸어나가게 되었다는 내용이어서였습니다

아이돌쨩!!!!!! 후오오오오옹!!!!!! 일색이었던
예전 노래들처럼 이번에도 아이돌의 장점 7가지를
마치 천공기사단 강령마냥 읊조린다거나 하면서
아리사다움과 개그 분위기 등등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핵심은 바로 아리사 본인 이야기인 것 같았거든요

아리사라는 아이돌을 가장 잘 표현해준 곡이라고 생각해서
새 솔로곡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였습니다



언젠가 나오가 아리사를 보면서
'얼굴은 귀엽게 생겼는데 하는 짓은...'이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죠.

평소 아리사의 행동을 보면 아무리 아이돌 중에도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있고 컨셉이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아이돌로서는 좀 과하게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P가 종종 언급하듯이 '아이돌로서 자각이 부족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역시 들긴 들더라구요

거기에 더해서 앞서 나오가 말한 것처럼
본인도 아이돌로서 무척 귀엽고 이쁘다는 묘사가 있고,
SHS 일러스트 등에서도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기에
더더욱 아리사의 캐릭터가 아이돌로서는 좀 오버스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 끝모를 아이돌쨩 사랑과
다른 아이돌이라면 '감히'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은
어마무시한 폭주와 오버액션, 그리고 샤우팅이 있기에
아리사가 또 한 명의 아이돌로서 개성을 가지고,
본인 말마따나 '아이돌 전국시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일러스트들에서 보여주는,
평소 아리사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반전매력들은
바로 이런 아리사이기에 '반전'이 될 수 있었으니까 말이죠



러버즈 하트 시즌곡을 보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한 장은
역시 아리사의 헤어스타일이 무대 뒤의 하트와 포개져서
그야말로 '하트 아이돌'처럼 찍힌 이 스샷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확 띄었던 헤어였고,
이후에도 정신없이 흩날리거나 다른 아이돌을 절묘하게 가리는 등
시선을 빼앗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만,
몇 년 만에 드디어 이 헤어스타일의 진가를 찾은 것 같아서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지 뭐예요



그 후로부터 아리사의 헤어스타일이 정말 달리 보였습니다
본인의 무한한 아이돌쨩 사랑을 반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아니면 담당들과 예비담당들, 그리고 팬들을 꾀려는 것처럼
정말 큼지막한 하트로 보이게 되더라구요

하트 모양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지금 이렇게 된 것을 보면 역시 위의 한 장이 제게는
정말 임팩트가 컸던 한 장이었던 것 같아요



밀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아리사는 특히 '생동감 있는' 캐릭터라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아이돌쨩 덕후라는 캐릭터가 강렬하기도 했지만,
그 설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나 텐션 등등이
너무 실감나서 나중에는 표정만 봐도 음성지원이 될 정도인데다
바로 그 아이돌이 좋아서 게임을 하는 입장이기에
괜히 동질감도 들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통통 튀는 아이돌은 널리고 널렸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아리사가 눈에 띄고
또 계속해서 좋아진 이유는 역시
아리사의 이런 독특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동류(?)인 캐릭터 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빠 품에 안겨서 무대를 향해 손을 뻗던 조그만 아리사가
객석의 또 다른 조그만 아리사에게 손을 뻗어주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겠죠

소위 '덕업일치' 아이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리사의 'SONG FOR YOU'를 보여주기로는
역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러스트는 비록 아리사의 첫 곡인
'초자연현상 아이돌쨩'을 주제로 한 것이었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렇지만 아이돌을 너무나 좋아하는
어느 아이가 바로 그 아이돌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아리사의 네 번째 곡 '아이돌은 이렇게 말했다'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생일 라이브 이후에도 누가 아리사 아니랄까봐
'아이돌쨩이 준비해준 케이크' 운운하면서 감격하는 것이
여전히 아이돌보다 아이돌 광팬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느낌도 들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또 한 사람의 아이돌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해나가는
멋진 모습도 계속해서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올해도 아리사의 생일을 많이많이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