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이어폰으로 유명한 EPOS GTW270 하이브리드를 드디어 사용해 보았습니다. 젠하이저 EPOS 브랜드는 게이밍 헤드셋으로 유명한 GSP 시리즈를 알고 있다면 익히 들어보셨을법한 브랜드인데요. 무엇보다도 지연 없이 몰입감을 높여주는 기술이 접목되어 있어 사용 전부터 기대감이 상당했습니다. 언박싱부터 사용기까지 이번 포스팅에 걸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박싱은 언제나 설레는 작업이죠. 다른 물건보다도 전자제품은 택배 받을 때부터 상당히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포장부터 여타 일반적인 브랜드의 이어폰과 차별성을 가진 GTW270 하이브리인데요. 고가의 제품인 만큼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집니다. 본체(이어버드와 케이스)는 실버 색상에 가까운 메탈 재질로 되어있고 고급스러움도 물씬 풍기는 디자인입니다.

이 모델은 사용법이 다양하고 기능도 다양하기 때문에 꼭 매뉴얼을 숙지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블루투스 페어링을 진행하기 위해 매뉴얼 숙지 없이 꽤나 고생했었습니다. 특별하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 기능이 많이 들어가있는 모델이다 보니 버튼을 어떻게 누르냐에 따라 달리 작동할 수 있어서 꼭 읽어보시고 사용하는 걸 권장하고요. 마찬가지로 구성품도 다양하기 때문에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은 이어캡만 구성품으로 들어가 있는데 케이블도 종류가 다양하고요.

구성품 대비 박스의 높이가 높아서 다른 무엇이 들어있는 줄 알고 들춰봤으나 포장 때문에 부피가 커진 거네요. 고가라서 그런지 충격에 만발의 대비를 하기 위해서 상당히 두꺼운 높이의 스펀지를 적용하였습니다. 대기업들이 출시하는 더 높은 금액대의 제품들보다도 훨씬 안정적인 패키징임을 언박싱하면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앞서 케이스와 이어버드를 두루 살펴보았는데요. 케이스의 뚜껑은 한 번에 열리고 닫히는 방식이 아닌 중간에 한 번 걸쳐지는 구간이 있어서 과격하게 열리거나 닫히는 점을 방지하였고요. 케이스와 이어버드는 마그네틱 방식을 적용해서 근거리에만 가져가도 본인이 들어가야 할 자리를 잘 찾아들어갑니다. 자력이 있어 뒤로 뒤집어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요.

EPOS GTW270 하이브리드의 구성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무언가 익숙하지 못한 구성이 보이게 되는데요. 바로 동글입니다. 동글을 이용하여 PC나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닌텐도스위치, PS4+PS5까지 범용으로 연결이 가능하죠. 본 이어폰은 저지연을 우선으로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글을 활용해서 더 빠르고 지연 없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되는데요. 보통 일반적인 이어폰이 250ms 이상의 지연율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GTW270은 지연율이 약 60ms 수준입니다. 지연율이 대체적으로 낮다는 이어폰을 나열해 봐도 거의 탑에 속하는 수치이기도 한데요.




지연율이 높은 제품일 때는 반응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지연이 거의 없는 GTW270 hybrid를 사용하게 된다면 좀 더 빠르게 캐치하고 그에 적합한 플레이를 구현함으로써 승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길 때 게이밍이어폰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음악을 청취할 때도 장점을 발휘시킬 수 있는데요. 단순히 영상 없이 음악을 청취하는 경우는 논외일 수 있지만 저처럼 영상과 함께 시청을 하는 경우라면 싱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요즘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를 가입해서 영상 보는 낙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밖을 못 나가다 보니 저도 안 보던 드라마까지 챙겨보는 요즘.. 목소리와 영상이 안 맞는 싱크를 보면서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개선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싱크가 맞지 않는 현상은 영상을 편집한 편집자가 못 맞춰서 그런 줄 알았으나, GTW270을 사용해 보니 블루투스로 연결된 이어폰의 높은 지연율로 인하여 맞지 않는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델로 교체하자마자 입모양과 목소리가 정확히 일치하게 떨어지는 걸 확인하였고 그래서인지 너무 익숙하지 못해 다소 어색하게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동글로 연결하는 방식 외에도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무선(블루투스) 방식으로도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동글을 사용할 때보다 지연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 GTW270 하이브리드를 사용하는 의미가 다소 줄어들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다르게 연결은 하지만 가급적이면 동글을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별로도 소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에 있어 불편함은 없을까 우려감도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젠하이저에서는 출시할 때부터 동글 전용 케이스를 구성품에 포함시켰습니다. 보통은 별매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포함되어 있네요! 실리콘 재질의 케이스로 보호가 되는 동시에 고리에 매달아 휴대할 수 있는 방식이라 자주 들고 다니는 물건에 걸어두면 좋습니다. 저는 스마트키에 연결해두었고 사용할 때 케이스를 분리시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쓰고 있고요.

블루투스 이어폰을 주로 비교할 때 무게는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비교 대상이죠. 아무래도 얼마나 가볍고, 또 얼마나 무거운가에 따라 사용감이 좋고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처음 언박싱하면서 첫 착용을 했을 때 다소 무겁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긴 했었습니다. 측정해 본 결과 케이스는 62g으로 착용감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어버드 한 쪽 단일로 6g이 측정되는 걸 보고 무게감이 있어 착용할 때 무겁지 않나 싶었는데요.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 없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는데요. EPOS와 보청기 회사 Demant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귀 모양에 편안함을 주는 디자인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습니다. 그래서 다소 무게가 나감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착용에도 큰 무리가 없었고요. 특히 저는 귀 모양이 좌, 우측이 달라서 인이어 타입을 사용하면 우측에 통증을 느끼곤 했는데 GTW270에서는 통증이 없습니다.

인이어 타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압력은 생각했으나 통증이 없는 정도의 압력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웠던 건 몰입감이 아주 높다는 것인데요. 지금은 많이 상용화된 기술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주는 방식입니다. 높은 볼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옆 사람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밀폐력이 좋습니다.

음질은 믿고 듣는 젠하이저이기 때문에 역시 기대한 것만큼 훌륭한 퀄리티였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이어폰을 사용하다 보니 각 브랜드마다 특색이나 특징이 있기 마련인데 젠하이저의 경우 특별하게 단정 지어서 어느 부분이 훌륭하다곤 할 수 없고 평균치를 냈을 때 고루고루 훌륭한 리얼 라이프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음도, 저음도 적당히 잘 조화를 이루면서 밸런스 있는 탄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렇다고 단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이어버드의 배터리 타임이 5시간이라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고요. 야외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5시간은 다소 적은 감이 있다는 게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케이스의 배터리 타임은 15시간이니 참고하시고요. 또 컨트롤 버튼이 좌측에만 적용되어 있어 단독 사용 시 제약이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보입니다.


사용하려는 목적에 따라 어떤 제품을 사용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만 음원 청취는 물론이고 저지연으로 인한 게이밍용으로도 적합하면서 입모양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운드로 인해 맞아떨어지는 싱크까지 어떤 목적이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서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것 같네요. 특히 윈도우10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EQ세팅 및 7.1채널을 적용시킬 수 있어 취향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는점도 언급하고싶네요. GTW270의 가격대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제 성능을 발휘하는 프리미엄급이라는 게 결론입니다. 이상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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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휴사와 다나와 체험단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