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시장은 커스텀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클래식함 또는 약간의 변화만을 보여 주면서 자사 아이티티를 유지하는 기계식의 원조 체리, 수많은 제조사와 스위치가 등장했음에도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MX 스위치와 균일하고 부드러운 타건감을 주는 무보강 구조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체리도 요즘은 트렌드에 어울리게 무선 지원이나 변형된 스위치 등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최근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MX2A 스위치를 선보이면서 이를 탑재한 CHERRY MX 3.1 RGB MX2A를 출시하였습니다. MX 3.0S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또 타건감은 어떤지 확인해 봅니다.



"CHERRY MX 3.1 RGB MX2A 패키지 구성"




이전 MX BOARD 3.0S 패키지 상자는 올 블랙에 제품 이름만 심플하게 강조되었습니다만 MX 3.1은 전면에 제품을 크게 보여주는 것으로 바뀌었네요. 게다가 게이밍 기어로 잘 알려진 XTRFY가 체리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로고도 CHERRYXTRFY(체리엑스트리파이)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공식 유통사는 피씨디렉트, A/S는 2년을 보증합니다.


MX 3.1 RGB 모델은 화이트, 블랙, 핑크 3가지 컬러와 MX2A 적축, 저소음 적축, 청축, 갈축까지 4종류가 출시되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탈착식 USB Type-C to A 케이블, 높낮이 조절 나사, 간단한 설명서입니다. 



"CHERRY MX 3.1 RGB MX2A 디자인"




언뜻 보면 베스트셀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X 3.0S와 거의 동일한 디자인이죠. 깔끔하고 탄탄한 느낌을 주며 알루미늄 하단 하우징과 일부 ABS 재질이 사용되어 뛰어난 내구성과 고급스러움 갖추었습니다.



프레임이 날렵해서 일반적인 풀 배열 키보드보다 다소 작아 보이는 외형이지만, 여전히 키 사이 간격은 넓지 않다 보니 적응은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108 키 구성의 풀 사이즈 레이아웃이며 숫자 패드 상단에도 멀티미디어 키가 배치되어 있어 상태 표시 LED는 방향 키 위에 두었네요. 



키보드와 마우스 등 게이밍 기어 및 주변 기기 제조사인 XTRFY 인수는 체리의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변경된 CHERRYXTRFY 로고가 각인되었고, 또한 케이블을 연결하는 포트도 마이크로 5핀 방식에서 탈피하여 범용적이고 편리한 C 타입을 적용하였습니다.



사용자 호불호가 많았던 ESC와 F1 사이 체리 키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CHERRYXTRFY 로고를 배치하였습니다. 드디어 개선이 되었군요. 전용 소프트웨어 호출은 FN + F9로 대체되었으며 막혀 있던 측면도 RGB LED가 투과할 수 있도록 구조가 변경된 모습입니다.



키 캡 재질은 ABS, 영문은 이중 사출, 한글은 레이저 각인입니다. 폰트 디자인이나 표면 촉감,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 체리 프로파일 높이는 만족입니다만 요즘 워낙 PBT 키 캡이 흔하다 보니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네요. 



체리 키보드라면 무보강 구조가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였죠. 그런데 키 캡을 제거해 보면 하얀색의 PC 보강판이 적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전보다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타건감이 예상되네요. 스페이스바 부근 빈 공간도 내부 통울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 흡음재를 부착해 놓았고 보강판에 고정된 스테빌라이저 윤활도 잘 되어 있습니다. 스위치는 역방향 체결이네요.



깔끔한 바닥면에는 일반적인 접이식 높낮이 조절 받침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손나사 형태의 높이 조절 나사가 제공되며 기본 장착되어 있는 실리콘 구조물을 제거 후 장착하면 되는데요, 크기가 작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는 하셔야겠습니다. 



"CHERRY MX 3.1 RGB MX2A 기능, 저소음 적축 타건 "




FN + F12 키 조합으로 다양한 RGB LED MOD를 적용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LED 제어도 가능하며 상태 표시 LED는 화이트 LED가 점등됩니다. 그 외 켜기나 끄기, 밝기, 점멸 속도, 단색 설정도 지원합니다.



추가로 측면 LED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 FN + 스페이스바로 측면 모드 전환 후 상단과 동일하게 FN + F12를 눌러 몇 가지 모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MX 3.0S에 비해 LED 기능이 추가되어 그런지 확실히 게이밍 기어 같은 화려함이 늘었네요.



무엇보다 CHERRY MX 3.1 RGB MX2A의 핵심은 신형 스위치죠. 요즘 유행인 팩토리 윤활이 기본적으로 되어 있고 내부에는 수많은 반복 입력에도 스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새로운 배럴 형태 스프링을 채용하였습니다. 또한 골드 소재 포인트 접점부, 볼록한 소켓돔, 다이아몬드 광택 표면 등 더 부드러워지고, 더 안정적이며, 더 정확한 입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MX2A 저소음 적축은 입력압 45±15cN, 바닥압 60cN으로 아주 부드럽고 정숙하며 타건음도 균일합니다. 인상적인 건 MX 저소음 적축에서는 서걱임이 많았지만 훨씬 적어진 것 같네요. 더해서 보강판 구조로 변경되어 무보강일 때보다는 단단한 느낌이 있고 내부 PCB와 보강판 사이 기보강 흡음재, 바닥 흡음재까지 이중으로 구성되어 통울림은 거의 인지하지 못합니다. 



FN + F9 키를 몇 초간 누르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로 이동됩니다. 스위치 백라이트, 사이드 조명 등 LED 설정과 매크로를 포함한 입력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폴링 레이트 변경도 할 수도 있습니다. 



풀 배열, 저소음 적축 조합으로 조용한 곳에서 작업이나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제격이며, N키 롤오버와 안티고스팅, 1000Hz 폴링 레이트는 게이밍 환경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네요.



"CHERRY MX 3.1 RGB MX2A 후기"




체리의 무보강도 매력적이었지만 상대적으로 보강판과 흡음재 구조가 가지는 장점도 있고 새로운 스위치 탑재와 일부 업그레이드된 요소 덕에 전반적으로 훨씬 더 좋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균일하고 퀄리티 높아진 MX2A 신형 스위치, 화려해진 LED, 체리 키 삭제, 인터페이스 변경 등 실사용에 있어 만족할 수 있는 점이 많은 키보드였네요. 물론 키 캡 재질이나 먼지 방지 커버라도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은 구성품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CHERRY 감성과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이번에도 잘 만들어졌네요. :) 




"이 사용기는 (주)피씨디렉트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