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8-25 17:46 | 조회: 20 |
이 사용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게이밍 헤드셋 리뷰를 블로그에 올린 지도 어느덧 6년이 되었고, 그동안 직접 사용하고 기록한 헤드셋과 이어폰만 해도 50개를 훌쩍 넘습니다. 수많은 제품을 경험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오디지 맥스웰입니다. 평판 자력형, 흔히 플래너 마그네틱이라고 부르는 드라이버를 탑재해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과는 결이 다른 해상력과 사운드 밸런스를 들려줬기 때문입니다. 당시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최강의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것도 과장이 아니라고 느꼈고, 전작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 덕분에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셰에라자드 서포터즈 1기에 선정되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민할 것도 없이 가장 먼저 신청한 제품이 바로 맥스웰 2였습니다. 운 좋게도 선정되어 이번에는 단순한 짧은 청음이 아니라, 한달간 사용하면서 충분히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작 맥스웰을 경험했던 사용자로서 이번 맥스웰 2가 사운드와 기능, 착용감 측면에서 무엇을 계승했는지 궁금했는데, 사용하며 많은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맥스웰 2를 처음 착용하고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역시 깔끔함이었습니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특유의 낮은 왜곡률과 빠른 응답 속도가 그대로 살아 있어, 일반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셋에서 느껴지던 특정 대역의 뭉침이나 답답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보컬은 한 겹 걷어낸 듯 또렷하게 들리고, 악기 소리 역시 서로 뒤섞이기보다 각자의 위치와 결을 비교적 명료하게 전달해줬습니다. 혹시 역체감이 있을지 궁금해 기존 제품으로 다시 들어봤는데, 확실히 맥스웰 2를 들은 뒤에는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장시간 청취 시의 피로도였습니다. 보통 일반 헤드셋으로 큰 볼륨으로 오래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 쪽에서 열이 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청각 피로가 쌓이는데, 맥스웰 2는 상당한 볼륨으로 오래 들어도 그런 느낌이 확실히 덜했습니다. 물론 청력 보호를 위해 지나치게 큰 볼륨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소리를 오래 듣는 분들에게는 분명 체감할 수 있는 장점입니다.

게임에서는 작은 효과음이나 공간의 잔향, 멀리서 들리는 환경음처럼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요소가 잘 살아났습니다. FPS에서는 사운드 플레이를 위한 단서가 보다 또렷하게 들렸고, 싱글 플레이 게임에서는 배경음과 효과음이 만들어내는 현장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고음만 강조해서 선명하게 들리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한 채 디테일을 끌어올린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는 해상력과 응답성이 뛰어난 대신, 사용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저음의 양감 또는 타격감이 다소 담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맥스웰 2에 적용된 SLAM 튜닝 시스템은 이 부분을 보완해 저음의 존재감과 밀도를 보강하고, 저역이 전체 사운드의 공간감과 디테일을 해치지 않도록 조율한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킥 드럼이나 베이스 라인, 게임 속 폭발음과 엔진음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과 에너지가 느껴졌으며, 저음이 과도하게 부풀어 올라 다른 대역을 가리는 인상도 크지 않았습니다.

이어쿠션이 자석 방식으로 변경된 점도 반갑습니다. 기존 게이밍 헤드셋은 이어패드가 마모되었을 때 교체 과정이 번거롭거나, 규격에 맞는 호환 제품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맥스웰 2는 자석 부착 방식을 적용해 이어쿠션을 비교적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습니다.

이번 맥스웰 2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느낀 부분은 마이크입니다. 새롭게 추가된 AI 노이즈 제거 기능을 직접 테스트해봤는데, 성능이 확실했습니다. 보이스채팅을 할 때 가장 골치 아픈 잡음 중 하나인 키보드 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잡아주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로 타이핑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녹음된 음성에서는 키보드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방송이나 게임 중 음성 채팅을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개선점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리뷰에서 가장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무게입니다. 전작 맥스웰이 약 490g으로 게이밍 헤드셋 치고도 무거운 축에 속했는데, 맥스웰 2는 560g으로 오히려 더 무거워졌습니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자체가 구조상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후속작에서 오히려 무게가 늘어난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제조사도 이 부분을 인지했는지 맥스웰 2에는 기존보다 넓어진 광폭 헤드밴드 스트랩을 적용했습니다. 무게가 머리 한 지점에 집중되지 않도록 압력을 넓게 분산하는 구조라서, 잠깐 착용했을 때 정수리가 눌리는 느낌은 비교적 잘 억제해줍니다.

다만 스트랩이 압박감을 완화해줄 뿐, 약 560g이라는 절대적인 무게 자체를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하루 3시간씩 이틀 동안 사용해봤는데, 그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목에 담이 걸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증상이 무려 3일 동안 풀리지 않아서 '이거 정말 무겁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평소 저의 자세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어서, 모든 분들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장시간 착용을 고려하신다면 무게는 반드시 체크하셔야 할 부분입니다.



맥스웰 2는 PC용 소프트웨어와 스마트폰 전용 어플을 모두 지원합니다. PC 전용 어플에서는 이퀄라이저 세부 조정, 마이크의 AI 노이즈 제거 강도 설정, 사이드톤 조절, 펌웨어 업데이트 등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데스크탑 환경에서 게이밍이나 방송을 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스마트폰 전용 어플은 PC 버전보다는 기능이 다소 간소화되어 있지만, 기본적인 EQ 프리셋 선택과 배터리 잔량 확인, 펌웨어 업데이트 정도는 무리 없이 지원합니다. 외부에서 블루투스로 간단히 음악을 듣거나 통화용으로 사용하실 때는 스마트폰 어플만으로도 충분히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맥스웰 2는 전작의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가 주는 깔끔하고 왜곡 없는 사운드, 낮은 청취 피로도라는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이크 부분에서 AI 노이즈 제거라는 확실한 실용적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반면 무게는 오히려 전작보다 늘어나면서 장시간 착용 시의 편안함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했습니다.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의 섬세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선호하고, 게임뿐 아니라 음악 감상과 음성 채팅까지 하나의 무선 헤드셋으로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무게에 민감하거나 몇 시간씩 쉬지 않고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뛰어난 사운드만큼이나 착용감과 목 부담을 우선순위에 두고 신중하게 판단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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