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는 게임의 분위기를 최소한 매너 있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좋은 말로 하라는 뭐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전부 선남 선녀는 아닙니다(뭐 다 선남 선녀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엔씨소프트 직원은 모두 선남 선녀인가요? 설마 그런 착각 속에서 게임관련 일을 하시는건가요? 절대 아니죠. 매우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개성도 천차만별인 것이지요. 모두가 다 젊은세대들처럼 IT관련이나 게임관련 지식에 대해 박사들도 아니고요. 모든 기준을 엔씨소프트 당신들에 맞추지 마시길...

  요즘 셧다운제다, 학교폭력의 원인이 온라인게임이다 뭐다 해가지고 '우리가 만드는 게임은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익한 게임입니다'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캠페인의 냄새가 나네요. 일명 정부와 여가부, 문광부의 눈치를 보는 꼴...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기 위한 책임의 위치가 게임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회사가 아닌, 마치 전적으로 게이머에게 있는듯한 느낌으로 말하고 있는 이 캠페인을 보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군요.

  게임 내의 플레이 흐름과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전적으로 게이머들에 의해 생긴다는 간접적인 뉘앙스 글들이 아주 가관이군요. 물론 게이머에 의해 발생되는 분쟁 소지들이야 원래 있는것이지만, 그것이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회사측에서 손을 들고 막아주어야 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는데 그것을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다. 능력의 한계다'라고 하여 그저 손 놓고 멀리서 바라보면서 방치만 하는 것은 아니죠.

  게임을 게임답게 게이머가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주는 것이야 말로 엔씨소프트의 최고의 목표 아닙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회사가 먼저 모범을 보여서 나서야지요. 게이머가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기에 앞서서요.

  하단부에 게임 팬사이트 배너를 내세웠는데, 엔씨소프트의 팬사이트에 대한 무언의 언론/기사 압박이 충분히 예상됩니다. 조선일보의 게임조선, 동아일보의 게임동아... 어쩐일로 중앙일보(조인스닷컴 게임)는 빠졌네요. 몇 년 전에 엔씨소프트 플레이엔씨 포털사업부 센터장으로 조선일보 IT사업 전무 출신인 황순현씨를 영입했는데...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자신들의 헛점이나 잘잘못은 은폐하고, 항상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게이머에게만 전가시키는 그런 자세는 이제 좀 버릴때가 되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게이머는 타이거 마스크가 절대 아니어야 하거늘...

  저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의 게임 서비스나 고객을 대하는 태도 등을 보면 전에도 말했지만 정말 화딱지 돋습니다. 여러 사람이 요구를 하거나 불편을 호소하면 좀 말을 들으세요. 당신들 동물 아닌 사람이자나요. 고객들은 당신들을 해치지 않아요. 그저 게임을 하는데 확률성이나 도박성, 스트레스와 기타 재정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싶지 않은것이예요. 그리고 게임의 필요한 난이도 설정에 대해 그저 오르지 못할 나무를 만들어놓고 수양사제의 시간 벌기 발동 스킬 쓰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예요. 아무리 컨텐츠 만들어내는 능력이 덜떨어진다고 해도 솔직히 이건 아니자나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불타는 성전 시절의 검은사원 대장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했던 말이 떠오르는군요.

  "너흰 아직 현질이 덜됬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하다보면 이런 말이 딱 어울립니다.

  "니들에게 자비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