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체스 3달차 넘어가는데 이거 재밌더라. 3달쯤 가니까 "체스에 빗대면 미드나 정글 등은 뭘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내멋대로 써 봤다.




1. 탑

비숍

탑은 한 번에 하나밖에 못 한다. 사이드에 힘을 줄 것인가, 본대에 힘을 줄 것인가.

비숍도 기습으로 기물우위를 잡느냐, 그 뒤에 죽느냐, 아니면 이탈각이 아직은 있느냐를 살피며 한 번에 하나씩만 한다.

비숍한테는 '핀'이란 전술이 있는데, 이건 킹을 지키고 있는 적 기물을 속박하는 전술이거든? 핀 상태에서는 킹을 지키고 있는 기물든 이동 못한다. 걔가 이동하면 즉시로 체크가 걸리니까 규칙상 이동을 못 해.

이럴 때 다른 기물들이 이걸 따라잡아서 다른 방향에서 다시 체크를 걸고 그런 식으로 옭아메는 건데,

난 이게 탑 비슷하다 생각한다.

개다가 비숍은(이건 체스 오프닝에 따라 다르겠다만) 초반엔 큰 확장력이 없어. 그것도 탑을 닮았지. 탑이 처음부터 영향을 뻗치는 라인은 아니잖아.




2. 정굴



퀸은 제일 센 기물 아닌가? 이거, 이거 이새긔... 정글러라고 또, 또! 한다면 뭐, 그런 마음으로 정글=퀸 박은 것도 맞다만...ㅋㅋ

근데 체스판에서 퀸이 끝까지 살아있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결국은 중반부에 죽어. 정글 영향력도 보통 그렇지. 후반까지 센 정글은 그거야 초반을 잘 굴렸으니까 그런 거고ㅇㅇ

퀸도 그래. 보통은 빠르게 털고 명죽하는 각을 본다.

그리고 체스판 위에서 대부분 공세는 퀸으로 시작해서 비나로 닫거나, 비나로 시작해서 퀸으로 닫거나 한다. 이런 협조적인 관계 때문에도 정글은 퀸이랑 닮았다 싶어.

또는 비나로 시작해서 비나로 닫기도 하는데, 그 점도 비슷하지. 숨만 쉬고 있었는데 첫귀환 때 울 미드탑 3킬 2킬중이네? 뭐어지? 내가 실수만 안 하면 대겠다!

그래서 퀸이 정글러 비슷하다 싶어.





3. 미드

나이트

탑을 비숍 준 이유가 또 있는데, 비숍은 좀더 파고들면 굿비숍과 배드비숍이 있다. 이해해야 할 부분이 타 포지(기물)보다 더 크단 점에선 확실히 남다른 기물이야. 턉은 딱 비숍이지.

반면 나이트는 그런 게 없다. 일단 적 기물을 따먹고 나면 그걸로도 좋은 애들이야. 거기에 확장성도 처음부터 크다. 얘낸 기물을 넘어다닐 수 있으니까ㅇㅇ

나이트한텐 비숍과 달리(사실 비숍도 가능하지만) '포크'란 전술이 있어. 한 번에 두 기물을 공격하는 거야. 그리고 이게 수가 잘 나오면 초반부터도 가능하다. 이 뒤를 받아내는 건 비숍(탑)일 때도 있고 퀸(정글러)일 때도 있고, 또는 나이트(자기 자신)일 때도 있어. 혼자 하거나, 도움을 받아 하거나 하는 게 미드라이너랑 비슷하다 생각해.

그 도움이나 초반 강함으로 초반부터 적에 큰 쐐기를 박는 것도 비슷하지.

중앙라인이다보니 매 동선이 탑~미드거나 미드~바텀이거나 미드~정글이야. 포크 그 잡채 아니냐.




4. 원딜

외각 폰

폰은 가장 약한 기물이지. 하지만 경우상 퀸으로 프로모션하는 폰은 대개 a폰이나 h폰이야. 초반은 정글러와 탑미드(퀸과 비숍나이트)가 견인하고, 후반은 '성장한=체스판의 끝에 다다른' 원딜이 견인하는 점에서 꽤 닮았다 싶어.

a, h폰은 체스판의 가장 끝에 있다보니 분명히 초반 영향력은 제일 낮지만, 말했듯 후반 변수가 있다. 원딜 비슷하지.

아니면 룩을 줘도 괜찮을 거 같아.

룩은 거의 후반에 쓰는 기물이고, 또 비숍이나 나이트는 '마이너피스'야. 얘내가 대국을 결정짓는 판도 물론 많지만 룩보단 덜 중요하다 이거거든.

ㅇㅇ 룩은 '메이저피스'다.

다만 원딜 싸움이란 게 암만 잘 컸다 해도 '아 저거 사긴데.'까지는 아니란 말야. 한끗이 좀더 넓어졌다 뿐이지 얘낸 끝까지 한끗싸움을 하니까ㅇ 룩은 좀 어울리지 않는다 싶어.





5. 서폿

중앙 폰

체스판 철칙이라면 "중앙은 지켜낼 것" 인데,

그 중앙(미드라이너)를 도울 수 있는 건 정글 아니면 서폿이지. 그리고 그 중앙폰 희생으로 퀸과 나이트가 크게 나가.

또는 중앙폰이 든든하다면 이걸 꼭지점삼아 바로 체스판 장악할 수도 있다. 폰 체인이란 건데, 폰끼리 서로서로 돕는 포지션이 나온 상황을 말한다. 이건 나이트나 비숍 출혈을 요구하는 강력한 포지션이야. 뚫으려면 비숍이나 나이트를 던져야만 해. 그걸 퀸이나 다른 비숍, 나이트로 받아낸 뒤 거기서부터 비틀어 이겨내야 한다.

난 이게 '시야우위'와 비슷하다 싶어. 어느 쪽으로 오든 일단 대응할 수는 있는 상황이거든. 그 대응이 맞냐 틀렸냐는 다음 문제고ㅇ

서폿은 딱히 다른 기물은 없는 것 같다. 제일 약한 포지인 거 사실이고, 중요할 때 우물대면 안 되고, 그리고 저레이팅일 수록 "폰? 여덟 개나 있는걸?" 하는 점도 비슷하고.

특히나 원딜을 룩 줄 수도 있는 이유가, 후반엔 정말 폰이랑 룩만 남거든. 거기에 서폿(폰) 지지를 받아서 룩(원딜)이 완전히 도발적인 위치로 나갈 수 있단 점도 비슷해.








6. 타워



말 그대로지ㅇ 룩은 타워니까ㅇㅇㅋㅋ

타워랑 룩은 닮은 졈이 여러모로 많은데, 여러가지 써 보면

1. 경계를 지음
> 후반부 룩은 적 킹이 다가오지 못하게 아예 선을 그어버려. 1차타워, 특히나 미드1차가 유지되면 될 수록 적은 전술이 닫혀나간다. 이게 비슷하고

2. 원딜이 지킴ㅇㅇㅋㅋ
>a, h폰 뒤에는 각각 룩이 있다. 이 폰을 허투루 쓸 수는 없어. 그러면 그 즉시 적 룩이 내 룩 따먹고 들어오거든.

3. 20킬한다고 겜 이기는 거 아님
> 10뎃을 하더라도 타워를 1~2턴마다 계속 밀어냈다면 그건 좀더 가능성이 크다. 룩도 그래. 말했듯 이건 메이저피스라 잃는 자체는 매우 큰 타격이 맞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룩은 기동을 하고, 타워는 기동을 하지 않는단 거지.





참고로 내 체스 레이팅은 750임. 롤로 치면 플레쯤일까.

뉴비(브실골)한테 어떤 조언도 가능하고, 걔내 상대로 이겨먹기도 가능한 티어지만ㅇ 위로 에다마그마챌 등 진짜고수는 여전히 있는 정도.

체스 레이팅 백분위로 따지면 또 골드정도인 그런 단계임.

그 정도인 플레이어가 느낀대로 끼워맞춘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