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롤을 접했을 때가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들 따라 레벨 올려가던 시절에 대기실에 떠 있던 경기 소식은 저를 E-스포츠의 세계로 다시금 안내했습니다. 2011년부터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보기 시작하던 당시로선 신생 E-스포츠 팬이었는데 롤도 이런 게 생기니 마음속에선 기뻤었네요. 그리고 처음 좋아하게 된 팀이 나진이었습니다. 박정석 님이 감독으로 나서신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팬으로 하기로 마음에 정했었죠. 그동안 아주부에서 하는 개인방송도 챙겨보고 선수들도 좋아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는데 나진의 해체설이 들리는 지금이네요.

 

아무 상관 없습니다. 여전히 고마울 뿐이에요. 나진이라는 팀이 있어서,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준 이야기들을 만끽한 것만으로도 그저 고맙습니다. 받기만 하는 사람이 왜 앞으로 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건 염치가 없어도 많이 없는 거겠죠.

 

처음으로 롤 팀의 팬카페도 가입해보고 글도 써봤던 나진. 그 팀과 관련되어 일하셨던 모든 분께 말씀드리고 싶네요. 고생하셨고 앞으로 어떤 일도 다 잘 되시기를 원합니다. 지금껏 열심히 해왔던 그 모습이면 당연히 잘 되겠지요.

 

나진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