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할 때 '이야 ㅅㅂ 뽕찬다' 라는 느낌이 있어야

게임에 애정을 갖고 계속 하고 기다리고 하는건데

분명 시즌 2때까진 뽕을 잘 채워줬는데 시즌 3엔 그런게 없음




시즌 2때는 루테란부터 쭉 달려오면서 만났던 군단장들과의 최후의 한판 승부가 엔드컨텐츠이니

군단장 뚝배기 하나씩 뽕뽕 따버릴때마다

"캬 뽕찬다 ㅅㅂ "

하는 그런 맛이 있었는데

시즌 3때는 갑자기 대악마란 것들이 갑툭튀 하더니

이미 '싸워본놈 mk2'랑 '초면인데 존나썜' 이랑 투닥 거리고 있으니 전혀 뽕이 안 참

심지어 '싸워본놈 mk2'는 왜 지금 얘랑 여기서 싸워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음

그냥 심심해서 튀어나온 놈 같음




이상하게 기시감이 들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MCU 전성기 시절 DCU가 망한 이유나 요즘 MCU의 서사를 보는 것 같음

아 쟤네 존나 쎄고 아크라시아에 위기 찾아온건 알겠는데.... 그닥 와닿지가 않음

나는 그냥 내 애정이 식은건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시즌3의 빌드업이 빈약한 거였음




빌드업이 전혀 없거나 빈약한 상태에서 '초면인데 존나쌤'을 상대하는건

게임을 하면서 뽕이 찬다기보단

오히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음

나는 게임을 하며 뽕을 채우고 낭만을 즐기고 싶은거지, 어려운 일을 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게 아님

그런 건 이미 현생에서도 하고 있음

게다가 성취감이라는게 처음 몇번에나 느껴지는거지,

그게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반복업무가 되면 그땐 진짜로 그냥 '일'이자 '과업'이 되는거임




난 게임을 하면서 뽕 채우는 데에는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음.

그게 낭만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느낀 그 뽕을 다른 사람도 느끼게 하고 싶고 그걸 구경하고 싶어서 옆에서 계속 구경 하고

게임 안 할 때도 유튜브로 리액션 보면서 시시덕 거리고 있던거임

그게  시즌 2때 내가 로아에서 느꼈던 뽕이었음




근데 지금 로아는 뽕을 채우려는 게임이라기보단 성취감을 느끼려고 하는 '과업'에 가까워져 버렸고

그 과업을 수행하는데 오히려 내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다가

주기적으로 리셋하면서 내가 쌓아온 빌드업의 노력을 지켜주려고 하지도 않음




내가 '로아에 너무 익숙해졌나? 너무 익숙해져서 소홀해 진건가?' 싶어서

로아에게 '우리 시간 좀 가질까?'라고 말했더니

로아 이년은 '아니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없어. 지금 떠나면 헤어지는거야' 라고 매몰차게 돌아서 버림

서러운 마음에 '공식' 고객센터인 로벤에다가

우리 관계가 회복될 수 있게, 권태기를 해소할 시간이라도 좀 가질 수 있게

"내 시간과 노력의 산물이 가치보존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라고

하소연이라도 하면

이미 맘 떠난 연인에 질척거리며

중고라서 감가당한 선물 돌려받으려고 하는 진상 쌀숭이로 몰림

내가 게임을 바꿀 수 없으니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조차도 감히 못 하는

이별 직전 혹은 이별 통보 받은 남자가 되어버림




지금 로아가 가진 가장 큰 문제가 뽕이 안 차서,

낭만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니 말이 맞음.




근데 그냥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거야

내가 생각하는 현 시점 로아의 문제점은

게임은 뽕이 중요하고 로아엔 뽕 찰 일이 너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