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의 추천으로 로스트아크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난 유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친구는 떠나고, 저 혼자 로아 세계를 묵묵히 걷고 있네요.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땐 그저 그래픽이 멋지다는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메이플이나 던파 같은 유명 게임들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죠.
모코코 하나하나를 주우며 천천히 걸었던 초심자의 여정.
PC방 100시간을 채우며 받은 경찰 제복 하나에도 기뻐했던 날들이 생각납니다.
레이드를 트라이하며 생전 처음 듣는 보스들의 패턴을 익히고,
골드와 페온을 모아 돌도 깎아보고, 초월 실패에 소리 없이 분노했던 기억들도요.

그러는 사이 제 캐릭터들은 어느새 제법 단단해졌습니다.
세구 30을 찍고, 보석 하나 교체할 때마다 조금씩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
‘아, 내가 그래도 뭔가 해냈구나’ 싶은 소소한 뿌듯함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도전하지 못한 레이드도 남아있고,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직장인으로서 하루에 6캐릭의 골드를 챙기는 일상은 결코 가볍지 않더군요.
퇴근 후 다시 시작되는 카던, 큐브, 레이드…
가끔은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유저분들과 어울리며 즐기고 싶지만,
제게는 늘 일정이라는 벽이 따라다니네요.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숙제를 포기하자니, 뒤처지는 캐릭터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고,
내실만 하자니 성장의 갈증이 남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저는 지금도 길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비슷한 고민을 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인벤 이벤트를 계기로, 제 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지만, 그 길 위엔 같은 고민을 나눈 누군가가 있겠죠.

정답은 없겠지만, 이런 고민도 결국 로아라는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기에 드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