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알못+초딩수준의 망상 뻘글 주의 ----




카제로스와의 치열한 전투.
그 끝에서, 카단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목숨을 걸고 카제로스의 봉인을 완수하지만—
그 순간, 이그하람의 두 조각이 기습해온다.
예상치 못한 공격.
그 틈을 타, 혼돈은 카단의 틈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빛은 안간힘을 다해 밀어내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저항은 약해지고,
카단의 내면은 서서히 어둠에 잠식돼간다.

“비로소 계획이 완성되었군.”
어둠 너머, 카마인의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검게 번들거리는 기운 속에서
카단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루페온.”
목소리는 갈라지고, 대답은 없다.

그 침묵 속에서,
카단은 조용히 읊조린다.

“이 또한… 당신의 뜻인가.”

그리고 그 순간—
분노가 그의 눈동자에 피어난다.

어둠은 더 이상 밀려들지 않는다.
그는 어둠이 된다.

머리카락은 쟂빛으로 바래고,
빛은 눈에서 지워진다.
남은 것은 무력과 증오, 그리고 침묵에 대한 분노뿐.

이그하람의 두 조각이
어둠과 혼란에 잠식된 카단을 데리고 사라진다.

그 모든 일은,
에스더들과 모험가조차 눈치채지 못한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그들은 전투 후의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카제로스 봉인을 마무리한 에스더들과 연합군.
그들은 정비를 마친 뒤, 사라진 카단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
발란카르 산맥, 어둠의 기운이 다시 피어난다.

급히 현장으로 달려간 그들이 본 것은…
검은 안개 속에 웅크린, 한번도 본적 없는 형태의 바라트론,
그 곁에 등을 돌리고 선 의문의 남자였다.

낯선 듯 낯익은,
후드를 깊이 눌러쓴 그 남자가
천천히 몸을 돌린다.

그리고—
로브를 벗는다.

붉은 안광이, 절망처럼 번뜩인다.
이미 혼돈과 어둠에 잠식된 채,
카단이 거기 서 있다.

-할 에브니 제이드의 기록-
훗날, 우리가 피워낸 아비를 벨 여린 자여.

흩날리는 잿더미 속에서 피어날 단 하나의 불씨여.

거르고 또 지워낸 갈래의 틈을 건너,

절망과 비통으로 노래하는 새 시대가 오리라.



- 나레이션과 함께 서서히 어두워진다


<이후 니나브와 카단의 대치>

[니나브 – 조용히 다가서며, 목소리에 떨림 없이]
“루페온은 널 버린 게 아니야, 카단.
그분은… 늘 곁에 있었어.”

[카단 –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낮고 짓눌린 목소리]
“…곁에 있었다고?”
“그 침묵이 곁이었다면—그건 방관일 뿐이야.”

[니나브 – 살짝 눈을 감으며, 뒷걸음 하지 않고]
“신의 뜻은…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어.
그럼에도 우린, 그 뜻을 따르며 살아왔잖아.”

[카단 – 천천히 일어나, 검을 뽑아 어깨에 올린다. 목소리가 점점 날카로워진다]
"그 맹목이 우리를 무너뜨렸지.
돌아온 건 침묵뿐이었다."

[니나브 – 날개를 접고, 활을 조준하며]
“그래서 신이 아닌 너 자신이 심판자가 되겠다는 거야?”
“그게 진정한 균형 이라고 생각해?”

[카단 – 눈을 마주치며, 짧고 단호하게]
“…빛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대답할 거다.”

[니나브 – 감정이 벼랑 끝에 이르며]
“그건 신념이 아니라… 분노야, 카단.
그 분노가 널 타락시킨 거야.”

[카단 – 잠시 정적 후, 묵직하게]
“그래, 나는 분노했고…
그리고 그 분노는, 내 유일한 신이 되었다.”

[씬 종료: 니나브의 화살이 서서히 빛나고, 카단의 검에 어둠이 일며, 서로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빛과 어둠이 맞부딪힌 자리에—
                                                            하나의 이름이 지워졌고,
                                                           또 다른 이름이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