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라이브에서 어떤 신박한 아이디어와 컨텐츠를 가져와도

이미 지금 상황을 무마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디에서든지 유저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는 지점은 있을 것이고,

한두개라도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 운영진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다 얘기해줘. 다 들어줄게."

현장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냥 넘겨가면서 라이브 할거면 그러지 말고

내일 라이브에서는 수요일 업데이트 될 것들만 잘 설명하고 조만간 간담회 열겠다고 공지해라.

그리고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들은 100% 대응하겠다고 공약해라.

이 방법으로 살아남은 게임이 마비노기라고 생각한다.


본인 마비노기를 안 해봐서 이 방법이 게임 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마비노기 운영진의 이 강행돌파를 보고 정말 감탄했다.

간담회 자체도 오랜 시간 진행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으며 운영진의 생각도 말해줬으며, 

여기에서 언급된 부분을 리스트로 만들어 공개해두고, 이에 대해 꾸준히 대응해주고 있다.


간담회를 한다면 "고려해보겠습니다.", "논의해보겠습니다." 이런 말은 최대한 줄이고

언제까지 해결 가능한지, 해결이 안 되는 문제면 왜 그런지,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라.



물론 유저들 말 다 들어주면 매출 구조가 무너질 수도 있지.


근데 어쩌라고?


투자한 시간+돈 대비 유저가 얻는게 있어야 남을 것 아니야

유저 붙잡고 싶으면 우리에게 믿음을 줘라.

말로 하기 어려우면 행동으로 "보여"줘라.




간담회에서 대차게 까이면서 조리돌림 당해도 참아라.

유저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잘 설득해라.

매출이 떨어질 것 같다? 이미지라도 챙기고 유저 붙잡아서 후일을 도모해라.

우리는 이 게임을 좋아하고, 일말의 발전 가능성만 보여도 남아서 게임을 할 것이다.





게임은 이미 좆됐다.

리스크를 짊어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