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로아를 하진 않지만, 미터기 관련 떡밥이 돈 김에 미터기 게임 유저로서 한 마디 얹어봅니다.

미터기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걱정하는 게 

1. 박제의 위험 때문에

2. 딜 올리려고 기믹 및 생존 유기하는 사람이 늘어날 까봐

3. 짤패턴 으로 인해 정확한 데미지 측정 불가

크게 보면 이렇게 세 가지인 거 같은데, 미터기, 로그 둘 다 있는 게임(와우) 하는 입장에서 보면 세 가지 문제 모두 글쎄? 라는 생각이 들긴 해요.


1.박제의 위험 같은 경우 '딜 못한다고 사사게 올라오는 경우는 없다!' 라고 단정 지을 수 없긴 합니다.

실제로 와우 사사게 들어가 지금도 사사게에 글을 쓰는 근거로 미터기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막상 까보면 단순히 특정 유저가 딜이 낮다고 사사게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아무런 맥락 없이 '나 레이드 갔는데 어떤 유저 딜이 너무 낮아서 박제합니다' 이런 글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간혹 그런 글이 올라오더라도 보통 그런 글을 작성한 작성자가 뉴비 배척한다고 욕을 먹지 딜이 낮은 사람이 욕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물론 딜이 낮은 유저가 뉴비가 아니라 양심 없는 고인물인 경우는 얄짤없습니다)

미터기 관련으로 욕을 먹는 경우는 보통 진도 사기나 버스 미기재 등의 행위가 일어났을 경우이며, 해당 경우의 예시로는 '확고팟이라고 모집해서 가보니 알고 보니 로그 회딱(0.1인분도 못하는 유저) 공장 지인이 섞여있더라' 가 있겠네요.

보통 와우에서는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른 유저를 고발하기 위해 미터기와 로그가 사용돼요.

사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템렙에 비해 딜이 낮으신 분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의 유저들은 '아 저사람 딜이 낮아서 짜증나네' 가 아니, '와 딜파이 늘어나네 미터기 찢어보자' 란 생각으로 신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물론 도전적인 난이도의 컨텐츠에서 딜이 낮은 유저때문에 돌이 깨지는 경우(공략에 실패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짜증이 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에도 그냥 '다음에 저 사람이랑 안 가야지' 하고 말지 굳이 커뮤니티에 정성스럽게 글 써서 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만약 그런 글이 올라오더라도 댓글 반응이 우호적인 편도 아니고요.


2. '미터기 나오면 딜딸러들이 늘어난다' 와 같은 의견에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하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와우의 미터기는 단순히 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생존기 올린 횟수, 죽기 전 생존기 올렸는지 유무, 치유 물약 마셨는지 유무 등등 모든 걸 보여주기 때문에 특정 유저가 딜딸치려고 기믹이고 생존이고 죄다 유기하면 100퍼 티가 납니다.

예를 들어 죽은 딜러가 힐 왜 안줌?(케어 왜 안해줌?) 이라는 식으로 정치를 걸어도 미터기를 분석해보면, '죽음 로그를 살펴본 결과 선생님께서 딜에 심취하셔서 바닥을 쳐밟고 돌아가셨네요. 양심 어디?' 라는 식의 차분한 대처가 가능하단 말입니다.

아마 북미에서 동작하는 로아 미터기도 비슷한 기능이 있는 걸로 아는데, 만약 이렇게 표시된다면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만큼 딜딸러들이 설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에요.

딜딸치다가 죽으면 그 과정이 고스란히 미터기에 찍히거든요.

게다가 소위 '잘 치는 유저' 들은 보통 기믹이랑 생존에도 빠삭한 편입니다.

레이드에서 기믹유기하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는 절대로 말 하지 못하지만, 정말 잘하는 유저들은 생존기나 즉사 기믹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기민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냐? 기믹 못해서 죽으면 자기 딜 떨어지거든요, 아깝잖아요 살아서 조금이라도 딜 더 해야 하는데 픽 죽어버리면.

그리고 와우의 경우 기믹이 중요한 네임드, 혹은 공략에 필요하지 않는 뻥딜이 가능한 네임드는 로그 사이트에서 해당 네임드의 점수는 올스타에 반영하지 않는다거나, 뻥딜 로그를 모두 추려내어 삭제한 결과로 로그를 보여주는 등 무지성 딜딸러 거르는 안전장치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번에 로아에도 데카가 도입된다고 하는데, 로아에선 전멸기를 맞고 죽은 경우 데카로 살아날 수 없을 거라고 하죠.

만약 이런 패치가 그대로 들어온다면, 무지성으로 딜딸치다 죽는 경우는 아마 거의 없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일단 죽으면 자기 딜이 떨어질 뿐더러, 기믹 유기하고 딜딸치다 기믹 수행 못하고 죽으면 부활도 못하고 티가 나니까요.


3. 사실 보스 패턴으로 인한 딜 차이(로그 점수 차이)는 와우에도 있습니다.

로아에서의 짤패턴이나, 똥빼고 오기 패턴 등 와우에도 레이드와 쐐기에서 '일정 시간 동안 딜이 불가능해지는 패턴' 이 여럿 있어요.

물론 운이 좋아서 트라이 동안 이런 패턴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 딜이 좋은 건 맞지만, 사실 원래부터 잘하던 사람은 유독 짤 패턴 억까를 몰아서 당해도 딜이 평균적으로 고르게 나오는 편입니다.

애초에 잘 하는 사람들은 해당 패턴이 올 때 쯤에 극딜을 위한 쿨기를 돌리지 않고 대상자를 보고 쿨기를 돌리기 떄문이죠(해당 부분은 패턴의 랜덤성이 강한 로아에선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만약 정말로 재수가 없어서 짤패턴에 쿨기를 날린다고 하더라도, 그때까지 잘 치던 사람이면 커뮤니티에 박제 될 만한 딜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로그 점수 99~98점 찍을 사람이 90~92 언저리로 내려갈 뿐이죠.

물론 로그 갱신 기회를 놓친 해당 유저 입장에서는 무척 화나는 일이겠지만, 짤패턴에 몰아 걸린다고 하더라도 박제 당해서 크게 망신당할 일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게다가 레이드에 변수가 많다는 걸 아는 로아 유저들의 특성상 흔히 전구갈이라는 행위를 할 때 단판으로 모든 걸 판단하진 않겠죠.

무엇보다 와우의 불문율에도 '잡은 트라이에 대해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가 있습니다.

1관문에서 특정 유저가 짤패턴이 잦은 소위 억까를 당해서 딜이 비교적 낮게 나왔다고 해도, 잡은 트라이라면 2관문에선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이 커요(물론 억까를 감안해도 납득할 만한 딜을 했다는 가정 하에).

사실 와우에서 로그와 미터기로 정말로 문제가 되는 건 유저들이 로그 점수를 망친 트라이에 네임드가 잡히질 바라지 않는다는 것인데... 로아에는 미터기가 나올 뿐 점수로 표시되는 로그나 나오진 않으니 해당 부분도 딱히 문제될 건 없어보이고요.



옛날에 로아 황금기때 조금 하다가 접은 유저긴 하지만, 미터기 관련으로 이래저라 논란인 거 같아서  한마디 얹어봅니다.

겜안분이라 소금뿌리셔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