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당
어제는 이제 로아 일숙 할 시간이라 더 못 썼어요




분명 요런 관계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지
이젠 아조씨.. 라고 놀리면 기겁하고 아조씨 아니고 오빠야! 함







-


한 손으로 내 볼 잡은채로 악코코님 쪽을 슥 보며

"제 볼도 말랑말랑한데"
"..."
"볼 왼쪽하고 오른쪽 만졌을 때 양쪽 말랑한 정도가 다른 거 알아요?"

라고 던지니까 진짜 사람이 확 굳음

잠깐 정적이 흐르고,

아 진짜 그렇냐고 신기하다고 대답은 하는데ㅋㅋㅋ

내 눈도 잘 못 마주치고 당황한 게 너무 잘 보이는 거야



그래서 앋... 하고 오히려 나도 좀 당황해서 멋쓱.하고 다시 티비로 눈 돌렸음




나중에 관계 발전하고 그때 얘기 하니까,

당시에 볼 잡아 보겠냐고 했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위험했다고...
해가지고...




재밌게 놀다 보니 해도 저물고, 집갈 시간이 됐음

다시 악코코님 차에 타서,

이런저런 얘기(너무 아쉽다, 시간 빠르다, 다음에 또 놀자) 하면서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부터 악코코님이 말이 갑자기 사라짐




막 몸도 뻣뻣하게 굳고.. 내 눈치 보고..

나 한 번 슥 보다가 운전해야하니까 정면 보고, 다시 나 슥 보고..

심지어 운전대 잡고 있지 않은... 편하게 스틱쪽에 얹어둔 오른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너무 잘 보이는 거야ㅋㅋㅋㅋㅋ

진짜 왜그러시지? 하는 찰나에,

드디어 입을 여셨음.


"아니 뭐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잖아. 적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인데..."

"솔직히 이게 맞나 계속 혼란스러운데..."

"나는... 더 친해지고 싶거든?"

"더 가까워지고 싶고, 알아가고 싶은데..."

"이게 그래도 3번은 보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언젠가부터 우리가 종일 카톡했잖아. 어느 순간 귀여워 보여서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어. 연락 주고 받다 가도 혼자 귀엽다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사실 저번에 만났을 때도 얘기를 할까 말까 하다가 결국 못 했었는데, 오늘이 지나고 나면 또 며칠이 흐를 거라 생각하니 참을 수가 없어서 말해보는 거야."

"...그냥 내 마음을, 얘기하는 거야."






!!!!!

드디어 !!!


솔직히 누가봐도 고백이긴한데,
진짜 말 그대로 본인마음만 말을 해가지고..

제대로 널 좋아한다, 사귀자고 하는 말은 없는 거임

혹시라도 내가 거절하면 어딘가 도망갈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회피하는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뒤에 더 이어지는 말이 없나 하고 가만히 악코코님을 쳐다보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사람이 바짝 말라가고 죽어가는 게 눈에 보여서 안쓰러운 거임ㅠㅠ

그래서 그냥 내가 바로


"오빠 저 좋아요?"

돌직구로 물었고,

"응. 좋아. 좋아하는 것 같아."

답변도 바로 꽂혔음.



ㅎㅎ

이 정도면 만족스럽기도 하고, 진심도 느껴져서...

여전히 떨고있는 악코코님 쪽으로 내 손을 뻗으면서 말했음.

"손 잡을래요?"

악코코님 바로 덥썩 잡으면서 "좋아. 잡을래!"하는데, 그제 서야 활짝 웃으심.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꽉 잡은 손을 만지작만지작 가만히두질 못하시더니

"그럼 우리..."

"만나... 만나볼까?"

하길래

"응. 그래요."

해버렸다.ㅎㅎ






(요건 고백받았던 때 얘기했던 카톡... 나름 로아 접을 각오도 했다고 해서 놀람)


그 이후에 귀엽게 웃으면서

사실 이 손을 계속 잡고 싶었다고, 오늘도 집가기 전 들린 카페에서도 잡고 싶었고, 크리스마스날 영화 볼 때도 잡고 싶었다. 그냥 언제든 잡고 싶었다. 근데 그러질 못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확신이 없는 상태니까(내가 얼마나 더 확신을 줬어야 할까 생각함) 자기가 내 손을 잡았다가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나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랬다가 변태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도망가면 어떡하냐...

내가 나이가 두자리만 안 넘었어도, 더 확실히 들이댔다.
11살이 너무 커보여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막 이렇게ㅋ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혼자 쌓아둔 서러움을 토로하심ㅋㅋㅋㅋㅋ


휴... ㄱㅇㅇ


살짝 혼난? 것도 있는데

어쩌려고 자기 집에 놀러오겠다고 하냐 이러는거임

그래서 바로 "믿으니까 그랬죠. 나쁜 짓 할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안 했으면 솔직히 오빠 (내가 오빠 좋아한다는) 확신도 못 했을 거잖아요." 하니까,

그건 맞다고 반박은 못하더라.

사귀기로 한지 1시간도 안 됐는데 주로 연애하면 차이는 쪽이었다면서 "나 차면 안돼..." 하는 건 진짜 너무.. 아 왜케 귀엽게 느껴지지ㅠㅠㅠ



그리구 사실 내가..ㅎㅎ 사람조아. 인간이기도 하고..

선만 지키면 이성친구=동성친구 완전가능ㅇㅇ 생각했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놀러다니는 데에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어서

연애? 굳이? 했었어서..

오글거리는 기류? 생기면 바로 크아악 못참고 ㅌㅌ했어서...

오빠가 알듯이 언니들 꼬시기만 해봤지(only 우정) 남자를 꼬셔본 건 오빠가 처음이다.. 라고 말하니까 되게 죠아했다..ㅎㅎ 부끄럽다




암튼 이렇게 1년 반? 정도를 알고 지내던 지인이 남자친구가 됐음!!


연애초반에 가장 웃겼던 건 같이 여행 갔다가 악코코님 집에 하루 더 머물고 가는 날이었는데

"오늘 집가서 일숙할거예요?"

"응? 해야지"

"나랑 안 놀아주고 일숙할거야?! (ㅎㅎ놀려야지. 일숙안하고 나랑 놀겠다고 하면 구냥 농담이라고 일숙하라 해야겠당ㅎㅎㅎ)

"..."

"?"

"OO이가 씻는 동안 일숙 다해둘게."


라고 했던 거..?

^^

다시 생각해도 진짜 황당하고 참신한 답변이었슴..



생각보다 더한 악귀랑 연애를 하고 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지인들에게 말할 때 요런 격한 반응도 종종 튀어나왔지만?

딱히 헉..ㅠㅜ 하는 건 아니고

이런 반응 예상 안 하고 시작한 건 아니니 우리 둘다 저런 반응들은 웃어 넘긴다ㅎㅎㅎ



끝 입니당...!

첫 연애라 연애 이렇게 하는 거 맞나? 싶지만,

달달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

생각보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했습니당

다들 즐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