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걔에 대해서 처음 언급 들은지 일주일쯤 지났을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전화하니깐 밤을 샜더라? 도대체 뭐했냐물어보니 여태 게임했다함.

그때 그 주운 모코코 도와주다보니 이렇게 늦어버렸다고는 하는데 뭔가 불길하고 쎄한 느낌이 드는거야.
기분이 좀 묘했어도 뭐라고 할만한 명분은 없다 생각해서 그래도 잠은 자지 그랬어 한마디만 하고 맘.
근데 알고보니 우리 고정공대 디코에 걔를 불러다가 밤새 논거임ㅋㅋㅋㅋㅋ심지어 나랑 가기로 한 80짜리 레이드를 그 모코코랑 다 뺐더라...?

난 폿인데 걔도 폿이였어서 나를 부르기가 좀 뭐했대; 서운해서 그래도 왜 말도 없이 먼저 하냐니까 그냥 게임한건데 뭐가 문제냐고 화내길래 그냥 넘어가긴함. 뭔가 이때부터 난 그 모코코가 좀 거슬리기 시작한거같음.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나서 우리 고정공대원들 다같이 만나기로 한날 깐부는 약속 장소에 먼저 나가있겠다길래 알겠다 하고 후딱 준비해서 나감. 근데 나가니깐 그 여자애가 깐부 옆에 있더라고...?
도대체 언제 이렇게 나 빼고 친해졌나 싶고 너무 서운하고 화나서 깐부한테 개정색빨면서 뭐라함.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분위기 초칠 거 같아서 그 자리에서 뭐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참고 참다 터져버리니 제어가 잘 안되더라. 그냥 그대로 배신감에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깽판쳤는데 역시나 분위기 다 초침. 심지어 서로 눈치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면서 내가 존나 불청객된거같은 기분이 들었음.

그렇게 혼자 씩씩대고 있으니까 깐부가 한숨 푹 쉬더니만 그 여자애 손목 붙잡고 휙 나가버리는거임. 진짜 개빡쳐서 쫓아감. 근데 그 여자애가 갑자기 나한테 이제 그만하세요... 이러고 작게 읖조리는거ㅅㅂ

화가 머리 끝까지나서 소리란 소리 다 지르고 욕하니까 깐부가 지 차에 걔 태워놓고 나한테 다시 와서는 나 밀치면서 미쳤냐 소리 좀 작작 지르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라고.
니 이런 모습이 전부터 너무 싫었다 쟤처럼 조용하고 좀 착했어봐.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길래 나도 져줄 생각 없어서 계속 성질냄. 한참 실랑이하다가 웃음밖에 더는 안나와서 그래 내가 꺼져줄게 하곤 뒤돌아나옴. 그렇게 한참을 울면서 집에가는데 눈 뜨니까 아침 7시40분임. 그래서 오늘 지각했고 점심엔 라면먹음. 저메추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