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학병원 진료 시작

8월 대학병원 ct 촬영

9월, 대학병원 타 진료과 협진 요청

11월, 대학병원 2개 진료과 협진 시작

12월, 실신

1월 30일 대학병원 새로운 진료과 초진 대기중.

상태 급성악화 시작.

결국 최후의 카드로 아껴두던 휴직절차 진행 시작.

죽을 병은 아니라지만
그냥 너무 아프고
검사환경에서는 결과가 나오질 않으니
진단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

그러던 중 새 진료과 초진까지
버티는거 도와주던 동네 병원 의사가 1월 30일 진료 전까지
버티기라도 제대로 할 거리면 인근 종합병원이라도 가라고 권고...

...

오빠 결혼식 다 끝나고나서야 피로연장 밖에 주저앉아서
숨도 못쉬는 걸 봐버린 엄마랑 아빠한테 죄스럽다.
결혼식 다 끝나고 혼주 대기실에서 정줄 놓고 간신히 숨만 쉬는거
착잡하게 보던 오빠랑 새언니한테 죄스럽다.
가장 기쁘고 즐겁고 축하받으셔야할 날에
나때문에 어쩌면 마음 한켠 무거우셨을지도 모를
사돈어르신들께 너무 죄스럽다.

시골 오지에서 내 외로움 달래려 시작한 로아에서
나한테 가장 따뜻하게 대해준 고인물.
시골 오지가 더는 외롭지 않은 곳이 되게 해준,
내가 로아에서 상처받고 안좋은 기억이 남지 않길 바라던
내 로아 선생님.
항상 내가 아플때마다 힘들어하고,
대신 아프고싶다고 했다가 나한테 혼나고
사람 많은 곳, 꽃가루날리는 곳에는 가지도 못하고
음식 먹을 수 있는 것도 제한돼서 데이트장소도 꽤나 제한되고...
나때문에 이래저래 어쩌면 정말 하고싶었을지도 모를
더퍼스트랑 세르카 나이트메어 다 던져버리고
오로지 내 몸상태에 맞춰서 함께 놀고
내 몸에 부담 안 갈 수 있도록 같이 시간 보낼 방법 고민해주던
내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해 죽을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