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창 로아에 미쳐있을 때 넷카마짓 좀 했었음.


처음에는 진짜 별 생각 없이 시작했음.


그냥 여자 프사 해놓고 말투 조금 부드럽게 하고


길드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정도였는데


어느 날 누가 갑자기 아이템을 하나 보내주더라.


처음에는 그냥 호의인 줄 알았음.


근데 그 뒤로 비슷한 일이 계속 생김.


"이거 쓰세요" 하면서 아이템 보내주는 사람도 있고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고


그때부터 슬슬 생각이 바뀌기 시작함.


아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데?

그래서 아예 여목도 연습했음.


유튜브 보면서 여자 목소리 내는 법 찾아보고


혼자 방에서 계속 연습하고


디코 들어가서 말할 때도 최대한 티 안 나게 하고


여자 프사 하나 걸어놓으니까


사람들이 반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그러다 어느 날 배가 너무 고픈 거임.


그래서 디코에서 그냥


"나 오늘 저녁 뭐 먹지... 배고프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갑자기 누가


"먹고 싶은 거 시켜드세요"


하면서 배민 깊티를 보내줌.


그날 저녁은 그렇게 해결함.


그 뒤로 배고플 때마다 은근슬쩍 저녁 얘기 꺼내고


뭐 먹을지 고민된다고 하고


가끔 얻어먹고 그랬음.


돌이켜보면 내가 생각해도 좀 레전드였음.


근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 웃긴 게


여기까지 전부 개구라임 


넷카마 한 적도 없고
여목 연습한 적도 없고
아이템 받은 적도 없고
배민 깊티 받은 적도 없음.


그냥 지금

저녁 뭐 먹을지 존나 고민돼서 글 썼음.


치킨 먹을까

제육 먹을까

햄버거 먹을까

아니면 그냥 국밥 조질까


추천 좀 해줘라.


오늘은 진짜 진지함.


일단 나는 니나브서버 세우라제 오의 스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