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메이플스토리에 확률 조작은 정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확률 조작론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유명한 에디잠 50퍼 39연트 짤이나, 각종 사례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확률조작을 의심하는 것 자체를
비합리적이라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비합리적인' 이유를 들면서 확률조작론을 옹호하는 행태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료들에 공감이 박히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제발 확률조작을 논할 거면 이런 것들은 근거로 들지 말자!' 는 것 몇 개를 들고 와 보았어요. 
사실 '이왜팁?'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은 없습니다. 팁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이 글을 통해
유저분들이 조금 더 성숙해지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1. 왜 내 주스탯이 뜨지 않나요? 조작이네요.(큐브, 추옵)

가장 멍청한 소리이죠? 세상에 주스탯의 종류가 HP를 제외하면 4개나 있는데, 그 중에서 당신 주스탯이 가장 먼저 뜨길 바라는 게 욕심입니다.
자네가 원하는 옵션이 STR 30%라면, 다른 30%가 뜨지 않고 STR 30%가 가장 먼저 뜰 확률은 25퍼센트로, 낮습니다. HP, MP, 방어력도 고려하면, 
당신 주스탯이 가장 먼저 뜰 확률은 14퍼센트입니다. 당신 주스탯이 안 뜨는 게 당연한 거라고요.

2. 왜 이노, 에잠 10번 연속 실패는 있는데, 10번 연속 성공은 없습니까? 조작 아닌가요?

생각보다 이 문제를 많이 착각하시더라고요? 이 문제의 답은 간단합니다. 유저들은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주문서가 발리면 다시 바를 이유가 없죠? 반면 실패하면 성공할 때까지 계속 바르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10연속 실패 사례는 나오고, 10연속 성공 사례는 안 나오는 거에요. 

3. 큐브,스타포스 명당 미신. 자리에 따라 확률이 다른 것 같아요.

명당론은 단순히 미신으로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걸 진짜 진지하게 믿는 사람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왜 명당 미신이 흥하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볼게요.
원래 이 아이템이 '70회'의 블랙 큐브질로 레전드리를 갈 운명이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A,B,C,D,E,F,G 총 7개의 자리를 정해서 한 자리당 10개씩 큐브를 돌린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그 중 한 자리는 '10회'의 큐브질로 레전드리를 갔죠? 그러면 그 자리가 명당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더 극단적인 예시로 70개의 자리에서 한 자리당 1개씩만 큐브를 돌리면 그 중 한 자리는 '1회'의 큐브질만으로 레전드리를 간 대명당이 되는거지요..
이렇게 사람들이 명당론에 현혹되는 거랍니다. 

4. 스타포스 파괴확률이 엄청나게 낮은데, 왜 이렇게 잘 터지나? 파괴확률이 2.1프로가 아니라 21프로라 해도 믿겠는데 ㅋ

이거는 진짜 많은 사람이 이렇게 믿고 있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이것도 대답은 간단한데요. 목표치(17성, 22성 등)까지 올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도 많이 도전하면 당연히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당신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번, 많게는 수백 번을 성공해도(실패 횟수가 더 많으면) 목표한 별을 못 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파괴는 어떻습니까? 1번 잘못 걸리면 파괴되는 거잖아요. 애초에 성공확률 > 파괴확률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별 달기 위해서 필요한 성공 횟수는 수십번인데, 파괴되기 위해서 필요한 파괴 횟수는 1번이라는 점이 중요한 겁니다.

5. 이렇게 많이 박았는데 이쯤 되면 뜰 때 되지 않았나? 망겜

블랙 큐브의 레전드리 등업 기댓값이 70개라고 가정해 볼게요. '앞으로 내가 블랙 큐브를 평균적으로 몇 개 써야 레전에 도달할까?' 에 대한 질문은 당연히 '70개'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운 나쁘게도 100개를 썼는데도 아직 유니크입니다 ㅠㅠ 그러면 '앞으로 당신은 블랙 큐브를 평균적으로 몇 개 써야 레전에 도달할까요?' 이 역시 '70개'입니다.
도박사의 오류라고 하죠? 내가 지금까지 69개의 큐브를 썼으면 다음 큐브에서 등업할 확률이 높아진 건가요? 내가 지금까지 순백 9트째 실패했으면 다음 순백은 업횟을 살려 줄까요? 전혀 아니죠?
생각보다 이걸 착각하시는 분들이 좀 많습니다. 제물 미신도 이거랑 상통하죠?
제물이 실패하면 내 본템이 더 잘 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지요.

6. 내 체감상 주작이던데?

가장 답답한 말입니다. 누구는 황금 망치 50퍼가 50퍼가 아닌거 같다고 하고, 누구는 이노가 주작인 것 같다.. 누구는 14->15 스타포스가 주작이다.. 
웃긴 건 각자 느끼는 게 다 다릅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설명해 볼게요. 세상에 '무한 번' 주문서를 바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확히 표기된 확률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요컨대 누군가는 우연히도 황금 망치를 20번 도전했는데 5번 성공하고 그럴 수도 있는 법이죠? 그리고 누군가는 이노가 잘 안 발린다던가, 누군가는 15->16 스타포스를 20번 연속 실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연에 의해 나올 수도 있는 결과를 오롯이 확률 주작의 탓으로만 돌리는 건 근거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내 체감상 주작이던데?' 를 말하시려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근거를 들고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7. 주작이 없다는 증거는 있음?

'악마의 증명'이라는 말도 있지요? 악마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한 문제이므로, 거증 책임은 '악마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쪽에 있습니다.
조작이 없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조작을 옹호하는 건 근거가 없습니다.

글을 오해하시고 발진하는 분들도 계셔서.. 제 글의 요를 다시 말씀드립니다.
확률 조작은 절대 있다. -> X
확률 조작은 절대 없다. -> X
확률 조작을 의심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 X
확률 조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 X
근거 같지도 않은 근거로 확률 조작을 의심하면 안 된다. ->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