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모나드 최초의 징조: 붉은 눈 그리고 소녀 1부 2장~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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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을 전재/발췌하실 때는 출처와 작성자 이름(인벤 분홍콩 번역) 정도는 적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GM - The Sorrowful Way]


<지난 이야기>
캅타펠 주민들은 눈보라를 피해 강 건너 마을까지 피난을 떠난다.
하지만 그 마을 역시 주민들이 도착하기 전 몬스터의 습격을 받아 폐허가 된다.
피로에 지친 그들은 그 자리에 텐트를 치고 하루 묵기로 하는데..

케인:
 OOO! OOO!

플레이어:
 아앗... 벌써 아침인가...

케인: 
 아침? 뭐라는 거야! 불침번 교대야!



플레이어:
 어라...?

케인:
 못 들은 거야? 교대로 불침번 하기로 했었잖아.
 왜 나 같은 실력자가 불침번 따윌... 후, 비참한 현실이구나.

플레이어:
 ...케인, 다들 깨겠어요. 목소릴 낮춰줘요.

케인:
 앗차, 미안하다.
 네게는 동쪽을 부탁할게. 떼지어 나타나는 몬스터는 없지만, 가끔 1마리씩 나타나는 것 같더라. 부탁할게!

플레이어: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몬스터가 이따금씩 벌판에 나타난다]

플레이어:
 차라리 한번에 공격해 왔으면 좋겠군.

[차츰 해가 뜨며 아침이 오기 시작한다.
 그때 사박사박 눈 밟는 소리가 나며 인기척이 느껴진다.]

플레이어:
 누구냐?


아리카:
 앗...

플레이어: 
 아리카?

아리카:
 OOO......

플레이어: 
 무슨 일이죠?

아리카: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악몽을 꿔서 잠깐 바람을 쐬러 걸었는데
 무심코 멀리까지 와 버렸어요.

플레이어: 
 야영지 안에 계세요. 여긴 위험해요.

아리카:
 잠깐 옆에 앉아도 괜찮을까요?

플레이어:
 ......



아리카:
 조금이라도 쉬셨어요? 불침번은 저희 기사들에게 시켜도 괜찮은데...

플레이어: 
 괜찮아요. 아피나스 파견단이야말로 여기 와서부터 전혀 쉬지 못했잖아요.

아리카:
 ...그렇죠. 다들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에요.

플레이어:
 ......

아리카:
 맞다, OOO. 편지를 보낸 사람은 알아내셨어요?

플레이어: 
 아직요. 캅타펠 주민은 아닌 것 같아요.

아리카:
 그런가요... OOO가 저희들을 몇 번이나 도와주셨으니
 저희들도 그 편지의 주인을 함께 찾을게요.

플레이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답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에요.

아리카: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마땅히 감사를 받을 일을 해내신 거예요.

플레이어:
 ...고마워요. 뭔가 부끄럽군요.

아리카:
 후훗.

플레이어:
 어떤 악몽이었어요?

아리카:
 아아...

플레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면, 무리해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리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말할게요.

아리카:
 그나저나 이 앞은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장소인데도,
 이 순간만큼은 무척이나 평화롭군요.
 차가운 바람, 높은 하늘, 아름다운 오로라...
 머릿속이 맑아졌어요.

플레이어:
 춥지는 않아요?

아리카:
 추워요. 하지만, 여기 오기 전에도 밤은 언제나 추웠기 때문에..

 매일 밤, 악몽에서 눈을 뜨면 캄캄한 방에 언제나 혼자 있었어요.
 하지만 오늘은 작은 텐트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고 있었죠.
 모두와 함께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마음이 포근해졌어요.
 그리고 바깥에 나오니 아름다운 오로라가...
 ...그리고 OOO가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못할 말인지도 모르지만... 기뻤던 거예요.

플레이어:
 ...이제 약간 자는 게 어떻겠어요?

아리카:
 내일도 고된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이제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럼, 아영지 안으로 돌아갈게요, OOO. 내일 봐요.


[다음날 아침]


칸 촌장:
 슬러커가 사라졌습니다.

플레이어: 
 슬러커가? ... 어째서 그런 일을...

칸 촌장:
 하는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출발합시다. 

[다시 출발하는 피난 행렬]

주민1:
 다행이야, 눈보라도 무척 느려진 모양이야.

주민2:
 뭘 태평한 소릴 하고 있어! 눈보라가 말끔히 사라진 것도 아닌데 말야!

주민3:
 후방을 지키고 있던 슬러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어디로 간 걸까?

주민4:
 식량을 훔쳐서 도망갔다는 것 같아..


[나레이션]

슬러커가 사라졌다는 소문을 들은 버틀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역시 야영은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군."
 
 버틀러는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우렁찬 목소리로 말을 계속했다.

 "쉬지 않고 바로 출발했으면, 이런 사건이 터지지도 않았겠지.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전원 그것을 잊지 마라."

 몇 사람은 자기 선택을 후회하고, 또 몇 사람은 슬러커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 식량은 또 모으면 됩니다.
▶ 혼자서는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분명 바로 돌아올 것입니다.


버틀러:
 확실히 식량은 또 모으면 된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고, 또 누군가 부상을 입을지도 모른다.
 힘껏 노력해 주게.


[나레이션]
 "용싸님!!"
 볼 빨간 하와루가 머뭇머뭇거리면서 다가왔다.

 "어제 고기 먹고 자서 기운이 펄펄 나~!
  엄마가 감사하다고 전해달래. 
  하와루가 보답으로 노래불러 줄게~"

▶ 지금은 바쁘니까 다음에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듣고 싶다고 말한다.



[BGM - Would you listen to my song?] - 하와루의 노래

하와루:
 맛있는 고기는 정~말 좋아
 한 입, 두 입 또 먹고 싶어
 꼬륵꼬르륵 뱃속을 가득 채우면
 기뻐서 아주아주 행복하다네~♪

주민1:
 어머나~ 하와루, 기분이 좋은가봐~

주민2:
 잘 됐구나, 울지도 않고.

[나레이션]
 "이럇!"

 멀리서부터 말을 타고 오는 버틀러의 모습이 보였다.

 "운이 좋구나. 만회할 기회가 벌써 찾아왔다."
 
 그는 설원 가운데서 시마바오와 헥터 무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 기사들과 함께 몬스터를 쓰러뜨리러 간다.
▶ 기사들을 시켜 쓰러뜨린다.
▶ 식량을 보충하지 않고 목적지로 향한다.

버틀러:
 행렬을 늦추게 할 수는 없다. 3분이다, 3분 내로 식량을 모아 와라.

[식량을 모으는 플레이어와 기사들]


버틀러:
 멈춰라!
 대열로 돌아와!



[나레이션]
 슬러커를 대신해서 후방을 지키고 있던 아루히가 다가오자
 지독한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저기... 내가 눈보라의 동향을 살... 히꾹... 살피고 있는데..."
 그는 내 낯빛을 살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직.. 눈보라는 멀리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 술을 마셨나요?
▶ 다른 사람을 후방에 배치해서 눈보라의 동향을 확인한다.
고마워요.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나레이션]
 "나... 나를 믿어 주는 거야?"

 그렇게 말한 아루히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후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주변에서 방황하다가 다시 말을 걸었다.

 "저기... 캅타펠에서... 아! ...히꾹... 혹시, 다른 사람에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음, '거대한 그림자'에 대해서 들었다 했나?"

▶ 거대한 그림자에 대해 알고 있나요?
▶ 저는 못 들었습니다.
▶ 적당히 술을 끊는 게 좋겠군요.


아루히:
 ...이 눈으로 똑똑히 봤어.
 연기와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분명히 봤어!
 눈보라 속을 유유히 떠다니는 거대한 그림자를!!!!

 다들 믿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현실을 수용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대비를 해야해...

플레이어:
 실은 저도 산을 내려갈 때 그 그림자를 목격했어요.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것에 대해 모르는 눈치였어요.
 아, 물론 모두에게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요...

 정확히 모르는 정보를 말한대도 주민들의 불안만 불러올 뿐이기에
 지금은 다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루히가 말한 대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파고들어야만 하겠죠.

아루히:
 ...거봐, 나는 거짓말따위 하지 않아...


[나레이션]
 칸 촌장이 식량을 나눌 시간이 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어떻게든 식량을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절반은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 행렬을 멈추고 식량을 나눈다.


 
[나레이션]
 울란이 다가와서 종이로 싼 작은 고깃덩이를 주었다.

 "식욕이 별로 없어서요. 드세요."
 
 돌려주려고 했지만 울란은 고개를 내젓었다.
 
 "이건 슐라 씨가 제게 준 거예요. 
 드릴 수 있는 것이 이거밖에 없어요..."

 울란은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예를 표하고 자리를 떴다.

▶ 울란이 준 고기를 먹는다.
▶ 슐라에게 <식량을 나눈 뒤 남은 고기>라고 말하고 돌려준다.


슐라:
 정말인가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받아도 괜찮을까요...? 고맙습니다.

 실은 울란은 어제 캅타펠을 떠난 뒤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어요.
 제 몫을 나눠주긴 했지만 부족했을 거예요...
 정말 고마워요.


[나레이션]

"제법 지도자의 지위가 잘 어울리는구먼.
 상황 판단도 훌륭하고, 뭣보다 주민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씨가 훌륭해."

 페이투르가 다가와서 칭찬해주었다. 
 그는 칸 촌장과 버틀러 부단장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들의 발언, 행동, 그 모든 것을 독단적 결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만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을 것이야."

 그는 내 옆을 걷는 케인을 떠나보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들을 그리 비난하지 말아주게."

그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그래도 그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BGM - Assault!]

[나레이션]



 "독, 독구름이다! 다들 숨을 멈춰!"

 지리이의 비명과 함께 주민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지리이는 재빠르게 독구름 속으로 뛰어들어가 불화살을 쏘았다.
 화염은 독가스를 태웠다.
 쓰러져 있는 주민들이 보였다.

 "지금이에요! 주민들을 구해요!"

▶ 독안개 속에 들어가 주민들을 구출한다.
▶ 기사들에게 명령한다.


슐라:
 여... 여기예요! 여기 사람 살려...!
[마을주민들을 구출하는 플레이어]

[나레이션]


 "습격이에요! 다들 내려 가!"

 지리이는 주민들을 피신시키고 앞으로 나갔다.
 
 "...이런!"

 지리이는 짧게 한숨을 쉬고 멈추었다. 나는 지리이에게 다가갔다.
 거기에는 기묘한 독무더기가 있었다.
 지리이는 주문을 읊는 듯이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어."
 그리고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지리이와 함께 몬스터를 쓰러뜨린다.
▶ 주민들을 지킨다.

주민:
 끄악!

지리이:
 제가 호위하겠습니다!


(잠시 후)

지리이:
 괜찮으세요?
 덕분에 살았어요. 주민들도 전부 무사합니다!

[나레이션]
 "네게 편지를 보냈다는 그 노파 말인데,
 만나면 어찌 할 생각인가?"

 버틀러가 천연덕스럽게 물어왔다.
 나는 그에게 노파의 편지가 아브룹을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이 사태를 해결할 때까지는 행동을 함께 하겠다는 것인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네, 말씀대로입니다.

버틀러:
 그거 좋은 생각이다. 많은 주민들이 너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아피나스가 전력을 다해 도와줄 테니 염려 말도록.


[나레이션]
 
 버틀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리카와 케인이 다가왔다.
 아리카가 내게 찬 물을 주었다. 
 
 "버틀러 부단장이 또 시시껄렁한 얘기라도 했어?"

 케인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그와 얘기한 내용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답했어?"
 
 흥미없어 보이던 아리카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 당연히 행동을 함께 하겠습니다.
▶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리카:
 기뻐요! 당신이 있어 줘서 마음이 든든하니까요.
 게다가 저희들의 목표와 같잖아요. 아브룹을 구하는 것!

 이제 곧 당신에게 편지를 보낸 노파와도 만날 수 있어요.
 제가 도울게요.

케인:
 역시, 내가 좋아서 그렇지?


[나레이션]
 "누군가 있어요!"
 칸이 소리쳤다.

 멀리서 사람들 무리가 캐러밴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들이 나아가는 앞에는 몬스터들이 서성거리고 있어서 위험해 보였다.

 "저 사람들을 구해야 해!"
 옆에 있던 아리카가 소리쳤다.

▶ 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몬스터를 쓰러뜨린다.

케인:
 생각한 것보다 많지는 않아.
 바로 해치우고 돌아가자.




플레이어:
 사람들은 캐러밴에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습니까.

케인:
 다른 기사들이 맞으러 갔을 테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나레이션]
"사람들이 식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칸 촌장이 주저하면서 말했다.

"이번 식량도 모두에게 배분할 만큼의 양은 아닙니다."
▶ 행렬을 멈추고 식량을 나눈다.



[나레이션]


 "OOO, 고마워요. 덕분에 피난민들이 캐러밴이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어요.
 그들의 마을 역시 몬스터에게 습격당한 것 같아요.
 숲 근처로 가야할 만큼 몬스터가 늘었기 때문에 우회해서 스바르티에 향한 것 같아요.
 OOO에게도 알려주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나는 끄덕이고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아리카는 아직 무언가 이야기하려는 듯 했다.

 "...그들은 지쳐버린 데다가 굶고 있어요. 아직 식량이 남아 있나요?"

 옆에서 듣고 있던 칸은 식량이라는 단어에 반응해서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주민들도 굶주림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들을 위한 식량은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나눠줄 의리도 없고요. 별 수 없습니다."

 아리카는 무언가 대꾸하려다가 꾹 참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남은 식량을 전부 내준다.
▶ 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 남아 있는 식량이 없다고 말한다.

아리카:
 다행이에요! 이제부터 충분한 양이에요.
 이런 사람들이 다른 곳에도 있을까요... 생각한 것보다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어요.
 하지만, OOO가 함께 해줘서 마음이 든든해요.


[나레이션]
 "강에! 강에 빠졌다! 사람이 빠졌다!"

 아루히가 허둥지둥 달려와서 소리쳤다.

 "캐러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강의 얼음이 부서져서...
  ...히꾹... 이 추위에선 오래 버틸 수 없어.
 캐러밴을 멈추고 도와줘!"

 그것을 듣고 있던 칸이,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눈보라가 어느덧 여기까지 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주민을 돕기 위해서 캐러밴을 멈추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고 말 것입니다."

▶ 캐러밴을 멈추고 돕는다.
▶ 몇 사람 정도 인원을 선발해서 도우러 간다.
▶ 작은 희생을 치른다.


[나레이션]

 아루히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칸 촌장을 바라보았다.

 "...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페이투르가 빠졌어!
 다른 사람도 아닌 페이투르가! 히꾹, 이 인두겁을 쓴 작자야!"

 칸의 얼굴이 갑작스럽게 얼어붙었다.
 옆에서 칸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던 버틀러도 갑자기 의견을 바꿨다.

 "캐러밴을 멈추는 것은 무리이지만,
 몇 사람인가 선발해서 도우러 보내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 도우러 간다.

페이투르:
 푸앗, 하아, 핫!



궁수:
 제... 제 탓입니다! 괜찮아요?! 페이투르!



[나레이션]
 페이투르는 다행히도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모포를 두르고 있던 페이투르는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 페이투르가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페이투르:
 OOO... 마음속 깊이 감사하네. 
 아까 전에는 정신이 없어 감사인사를 못 했군.

 칸!
 나는 괜찮다.

칸:
 ......

페이투르:
 하아... 네가 신경 쓸까 해서 말야...

칸:
 ......

페이투르:
 내게 뭔가 할 말은 없나?

칸:
 ...저는, 해야 할 선택을 했을 뿐입니다.

페이투르:
 한 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어. 나중에 후회해도 늦네.
 나는 그것이 걱정이야.

칸:
 ......

페이투르:
 ...칸...


[칸은 떠나고, 페이투르와 플레이어만 뒤에 남는다]
페이투르:
 칸도 반 년 전, 아내를 잃었던 게야.

플레이어:
 ...들었습니다.

페이투르:
 그때는... 나를 포함해 마을 청년들과 어른들을 필두로,
 사냥할 수 있는 자는 모두 멀리까지 사냥하러 나갔을 때였어.

 "마을을 무방비한 상태로 노출시키지 마라"는 암묵의 규칙이 있었기 때문에
 마을을 비우는 일은 희귀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그 때는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었으니까.
 겨울이 되기 전이었는데도 주변에 사냥감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게 된 거야.

플레이어:
 겨울...

페이투르:
 이 추운 아브룹에도 겨울이 오지.
 잠자는 숲의 숨결이 멈추는 기간이기도 해.

 칸 촌장은 늦기 전에 멀리까지 가서라도,
 마을이 무방비한 상황이 되더라도,
 ... 많은 사람들이 사냥에 나가지 않은 한, 겨울을 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어.

 그래서 모두가 사냥에 나간 동안, 마을에는 아이들과 그 어미들만이 남아 있었지.
 하지만 숲 속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어. 사냥감이 거의 없었던 게야...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던 우리들은 예정보다도 길게 숲에 머물렀어.
 이윽고 거대한 시마바오 20마리를 포획할 수 있었어.

 그리고 얼마 안 지나 마을로 돌아갔지. 하지만, 마을은...

플레이어: 
 설마...
 칸이 규칙에 얽매이는 이유는...

페이투르:
 칸은 누구보다도 슬펐을 게야. 아니, 지금도 슬퍼하고 있겠지.
 하지만 그는 자기의 감정과 마주할 여유 따윈 없었어.
 주민들을 위로하고, 마을을 다시 통솔해야만 했으니까.
 그렇게 마을의 규칙을 깨뜨린 자기자신을 질책하면서
 가까스로 평범히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만 거야.

 모두 그를 냉정하다고 독선적이라고 말하지만...
 곁에서 그를 지켜봐온 나만은 그의 마음을 이해해야만 했다고..
 그는 결코 나쁘지 않아.
 다만... 규칙을 지키는 것과 많은 인원을 지킬 수 있는 행동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나레이션]
 "다음 마을에 도착하거든 다시 병력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버틀러의 말에 나는 끄덕였다.
 버틀러는 기대하고 있던 반응이 아니라는 듯 다시 첨언했다.

 "추가병력이 도착하면 네가 짊어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두어도 좋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주었다."

▶ 대답하지 않는다.
모두가 도와준 덕택입니다. 이제부터 주민들이 바란다면 지도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나레이션]


 아장아장 걷는 발소리만으로 누가 다가오는지 알아챘다.
 "용싸님, 노래, 노래 불러줄까?"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나중에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하와루:
 눈이 펄펄, 밤새 눈이 펄펄
 소복소복 가루눈
 폭신폭신 함박눈
 싸락싸락 싸락눈
 나무에는 눈꽃이 피네
 아브룹은 눈의 고향
 아브룹은 눈의 고향

[나레이션]
 멀리서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마을이 보였다.
 아리카도 마을을 본 것인지 내게 다가왔다. 

 "저곳이 스바르티인가 봐요. 
 울란은 캅타펠과 스바르티는 사이가 나쁘다고 걱정하고 있어요."

 아리카는 울란과 무척 친해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에 
 쫓아버리진 않을 거에요. 
 오랜만에 천천히 쉴 수 있을 듯해요!"

사이가 나쁘다...?
▶ 그러게요. 앞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요.


[나레이션]
 아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울란의 이야기에 따르면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불행하게도 그 오해를 풀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나.
 그 이상은 듣지 못했어요."

▶ 고개를 끄덕인다.

지리이: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드디어 도착했군요.
 모두 케인님과 OOO님 덕분이에요!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