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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디자인을 좀 깔끔하게 바꿔 봤습니다.

피난길 BGM - The Sorrowful Way(2018, NECORD)


블록버스터─모나드 최초의 징조: 붉은 눈 그리고 소녀 1부 2장~3장



<지난 이야기>
'캅타펠' 마을은 거대한 눈보라를 피해 강 건너 마을로 피난 행렬을 꾸린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갈등이 터지게 되어 플레이어가 행렬의 책임권을 위임받는다.
이제 플레이어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결정들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나레이션]
버틀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아리카와 함께 걷고 있던 케인이 말을 걸어 왔다.

"버틀러 부단장은 어때?"

케인은 불만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부상자들에 관한 대응에 대해 조언을 구한 일을 말했더니
케인의 낯빛이 수상하게 변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
그는 임무를 위해서 너를 이용하기 쉬우니까"

▶ 나를 이용한다고?
▶ 어차피 누구도 신용할 수 없어.

케인:
아마도 그에게 이 아브룹은 사방팔방이 함정으로 느껴질 거야.
그런 때 느닷없이 네가 나타났으니까 어떻게 써먹으면 좋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겠지.

절대 신용해선 안 된다는 게 아냐. 스스로 정확하게 판단하라는 거지.


[나레이션]
후방을 지키고 있던 슬러커가 다시 다가왔다.
그의 표정은 보기만 해서는 좋은 소식인지 아니면 나쁜 소식인지 판단할 수 없다.
이야기를 끝내고 돌아가려던 슬러커가 다시 말을 걸어 왔다.

"캐러밴과 약간 거리가 두고서 약간은 마음에 여유를 가지는 게 어때?
나는 사람에 흥미가 없어서 평소엔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너는 이 캐러밴의 책임자니까 말해둘게. 조바심은 금물이야."

▶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 눈보라에 집중해 주세요.
▶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물론 눈보라를 관찰해주신 건도 말예요.

슬러커:
...훌륭한 책임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이군. 칸 촌장이나 젠 체 하는 버틀러보다 훨씬 낫다.
역시 너 같은 뻔뻔한 녀석이 책임자가 되어야 해.



[나레이션]
칸 촌장이 다가와서 캐러밴이 캅타펠을 출발한지 어느덧 반나절이 흘렀다고 알려 주었다.

 "잠시 캐러밴을 멈추고 식량을 나눕시다."

그는 반나절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주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 식량을 나눈다.
▶ 식량을 나눌 필요가 있을까요?
▶ 다음 마을까지 강행한다.


[나레이션]
"인간이란 혼란한 상황에 빠질 때일수록 음식에 집착하는 법입니다."

칸은 딱딱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캐러밴의 상황이 안정되고 있음을 알려 안심시키기 위해
매일 한 번 같은 시간에 식량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매일 식량을 나눈다.

칸 촌장:
...훌륭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식량에는 한도가 있어, 모두가 배불리 먹을 때까지 먹을 순 없지요.


아리카:
OOO, 식량을 나눌 건가요?
그럼 아이와 부상자를 최우선으로 해주세요. 아까 전부터 괴로워하고 있어요.

칸 촌장:
감정적으로 행동해선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에게서 신뢰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캅타펠에는 사냥에 갈 사람이 우선 식량을 나눠받는 관습이 있습니다.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한 암묵적인 규칙입니다.

아리카:
적어도 아이들만이라도... 아이들에게 굶주림이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에요.

칸 촌장:
...OOO. 선택은 당신 몫입니다.



플레이어:
(사냥꾼들에게 먼저 식량을 나눠주고, 아이들에게 두 번째로 나눠준다.)

칸 촌장:
훌륭한 선택입니다. 남은 식량도 나눠 주세요.

...모두 식량을 분배받아 만족한 듯합니다.

[나레이션]
캐러밴 행렬의 뒤편이 소란스러워졌다.
칸 촌장과 페이투르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동이 일어난 곳까지 달려갔다.
그들과 함께 행렬의 뒤로 향한다.


[거친 들판]


슬러커:
농담하는 게 아냐! 어째서 내 식량은 이렇게 적은 거지?
출발하기 전에 식량을 모아온 것이 누군지 잊은 거냐!

칸:
슬러커! 지금은 다들 배고품과 추위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슬러커:
그럼 넌 뭘 먹고 그렇게 활기찬 건데?

칸:
적당히 좀 하십시오. 이 캐러밴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는 말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민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삼가 주셨으면 좋겠군요!

슬러커:
오! 거기 있었냐, OOO! 네가 식량을 분배했다지?

페이투르(캅타펠 나무꾼):
슬러커, 모쪼록 진정하게, OOO는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일세!
전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 함께 참아야지.

슬러커:
뭐라고? 어째서 내가 손해를 입으면서까지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이런 오합지졸들과 함께 하기보다 혼자 움직이는 편이 더 낫겠다, 젠장!

슬러커에게 식량을 추가로 지급한다.   (..지금 다시 선택하라 하면 안 줄 듯;;)
▶ 싸움을 중재하고, 식량은 이 이상 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슬러커: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면 좋았잖아, 멍청아!

칸:
암묵의 규칙을 깬, 잘못된 선택입니다... 분명 후회할 일이 되겠지요.

슬러커:
흥, 웃기지 마.


[나레이션]


페이투르가 평소에 보이지 않던 고뇌하는 얼굴로 다가오고 있다.
 
 "칸 촌장은 본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네. 오히려 훌륭한 촌장이었다네."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된 것일 뿐이었어.
 그래서 저 암묵의 규칙에 매달리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그를 이해해달라고 말하진 않겠네. 
 다만, 자네도 이 사정을 알아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서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야."

페이투르는 완전히 변해버린 칸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 페이투르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 칸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흥미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페이투르:
 칸을 걱정하고 있는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겐가...?
 하하, 고맙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언제나 칸의 편만 든다고 생각하고 있어.
 되도록이면 중립적인 편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네만...
 하지만 나만이라도 그의 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어서..


[나레이션]
문득, 나무꾼 페이투르라면 숲속의 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는 노파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투르에게 편지를 보여주고 노파에 대해 물었다.

 "아아... 끈질긴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네만
  여태 포기하지 않고 있었는가..."

페이투르는 노파를 알고 있는 듯하다.
 ▶ 자세하게 들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플레이어:
 포기하지 않았다는 건 어찌 된 까닭인가요?

페이투르:
 그녀의 이름은 사나안. 편지에 적혀 있는 대로, 숲속에서 손녀딸과 둘이서 살고 있었네.
 그대도 들었겠지만 반 년 전에 비참한 실종사건이 아브룹 전역에서 터졌지.
 그 사건 직후에 사나안이 캅타펠을 찾아 왔었네.

 손녀딸을 찾고 있다고 말했었지.
 불쌍하게도... 그 사건 때 손녀딸이 사라진 모양이야.

 지금 이 편지에는 몬스터의 푹주 사건도 쓰여져 있어.
 아마도 최근 편지인 것 같아. 지금도 손녀딸을 찾고 있을 줄이야...

플레이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세요?

페이투르:
 안타깝지만 모른다네. 듣기로는 손녀딸을 찾기 위해 다른 마을에 갔다던가.
 하지만, 그것이 어느덧 반 년 전 일로... 지금은 오두막에 돌아갔을지도 몰라.
 잠자는 숲의 숨결이 그녀를 지켜 주고 있기를..

플레이어:
 그렇군요.

페이투르:
 다음 마을에 당도하거든 그곳 주민들에게도 물어보면 좋겠군.

플레이어:
 예, 감사합니다.


[나레이션]
 "으아아아악! 괴물이다!"

 이번에는 전방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잠시 후 기사 하나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허둥지둥 나타났다.
 
 "괴... 괴물이 눈보라를 일으켜서 사방이 서리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 기사들과 함께 몬스터를 물리치러 간다.
 ▶ 기사들을 보내 쓰러뜨린다. (주민의 수 감소)



아피나스 병사:
 용사님도 함께 싸워 주시는군요. 정말 마음이 든든합니다! 저는 버틀러 부단장님께 보고를...



궁수:
 괴... 괴물이다! 괴물이 나타났다!!!

캅타펠 주민:
 끄악!

괴물의 이름은 알 수 없다. 그것은 눈보라를 일으키는 괴물이었다.

버틀러:
 아피나스 돌격!!
 붙잡히지 마라! 발버둥질 쳐서 빠져 나가!

지리이:
 얼음에 닿으면 몸이 얼어붙어 버려요! 점프해서 피해 주세요!

자넷:
 아피나스의 축복이 있기를...

아피나스 병사:
 괴물이 쓰러졌다!!!!


[나레이션]
 다시 버틀러가 말에 탄 채 다가왔다. 표정이 처음보다는 온화해졌다.

 "캐러밴의 책임자로서 그대의 이름이 거론되었을 때는
 내게 모욕을 주기 위해 그리 한 줄 알았네.
 캅타펠에서의 전투 됨됨이는 보았네만
 어떤 자인지도 실력도 어디에서 배운 것인지도 모르기에 그리 생각해버린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버틀러는 나를 어릴 적부터 훈련을 받아온 아피나스의 기사들과 겨룰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었다고 칭찬해주었다.

 ▶ 칭찬에 답례한다.
 ▶ 아피나스에 대해 묻는다.


[나레이션]
 "아피나스?"

 버틀러는 내가 아피나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반문했다. 나는 끄덕였다.
 그는 아피나스는 지성과 통찰을 겸비한 학자들이 결집한 곳이라고 설명하고,
 자신들은 그들을 지키는 존재라고 답했다.
 버틀러의 말투에서 자긍심이 느껴졌다.
 ▶ 훌륭하군요.


[나레이션]
 버틀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슬러커가 나타났다.
 그는 나와 버틀러의 대화를 들은 것인지 약간 새초롬해져 있었다.
 
 "방금 나타난 그 괴물 말인데... 봐봐, 눈보라를 일으키는 그 괴물!
 그 정체를 알아냈어!"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예티야! 예티인 게 틀림없어. 
  캅타펠 전투에서도 그걸을 목격했어.
 게다가 불을 피하고 있었거든. 예티도 불에 약하잖아?
 크크큭, 그래서 내가 이름을 붙였는데.
 프로스트 예티! 어때? 잘 어울리지!"

 그는 열중해서 이야기하고, 다시 내 표정을 살폈다.
 그는 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생각한 듯하다.

 "나는 수십 년이나 이 설원에서 예티를 쓰러뜨려온 사냥꾼이야.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 좋을 거다."

 ▶ 눈보라를 잘 보고 있어 주세요.
 ▶ 듣고 알아둘 만한 정보에 감사를 표했다.
 ▶ 이미 저도 예상하고 있었어요.


슬러커:
 이 정보는 네게만 알려 줄게.
 예티를 만나면 근거리에서 싸워.
 털과 두꺼운 가죽에 덮여 있어서, 먼 거리에서 공격하면 그다지 데미지를 입지 않으니까.
 나 같은 궁수에 있어서는 천적 같은 존재야.

 잊지 마!


[나레이션]
 
 "OOO."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요?"
 아리카는 걱정이 되는 눈으로 물었다.

 ▶ 괜찮아요... 다만, 주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 이제 관두고 싶다고 말한다.


[나레이션]
 "그렇군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요.
 주민들도 모두 그걸 알고 있으니까, 마음 편히 상담하고 도움을 구해본다면 어떨까요.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질 필요는 없어요."

 아리카는 잠시 입을 다물고 살풋 웃었다. 

 "퍽 간단한 것처럼 말했지만
 실은 저도 잘 할 수 없는 일이죠...
 버틀러 부단장님도 칸 촌장님도 말예요"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웃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아리카.
 약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리카는 이제부터 응원하겠다고 말하고 돌아갔다.

  ▶ 고마워요.


[나레이션]
 "전방에 몬스터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아피나스의 기사가 다시 몬스터의 출몰을 보고했다.
 아직 약간 떨어져 있었지만, 다음 마을로 가는 길목이기에
 미리 쓰러뜨려 두는 편이 안전하다고 한다.

 "정말 못 말려!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끝이 없어!"

 옆에서 듣고 있던 케인이 질색하면서 말했다.

 ▶ 기사들과 함께 쓰러뜨리러 간다.
 ▶ 캐러밴이 다가오면 쓰러뜨린다.
 ▶ 길을 돌아간다.

케인:
 또 네가 갈 거야? 대단하네, 마침 잘 됐어.
 나도 지루하던 참이니까 함께 갈게.
 맞다! 지리이! 아리카를 지켜 줘. 절대 곁을 떠나지 마!

 OOO, 아리카를 혼자 두고 싶지 않으니까 얼른 쓰러뜨리고 오자!


[얼어붙은 강가]


케인: 
 타아앗!
 케인 스페셜 No.2! 호라이즌 디바이드!



아피나스 병사:
 우와아아!

아리카:
 케인... 제발 그러지 좀 마...

지리이:
 기세를 고조시키고 계신 거예요!
 멋있는 데다가 무척 섬세하기까지..
 저는 아리카 씨가 너무 부러워요!



[나레이션]
 케인은 돌아오자마자 아리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리카를 지켜주고 있던 지리이가 내가 있는 곳에 와서 말했다.

 

 "수고 많으셨어요.
 케인님은, OOO님이 마음에 드신 것 같아요.
 여느 때라면 절대 아리카 씨 곁을 떠나지 않는 케인 님인데,
 당신을 돕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이니까요."

 나는 그런 것까지 알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감탄한 눈빛으로 지리이를 지긋이 보았다.

 "저는 케인님의 팬클럽 초대회장이랍니다.
 물론 지금도요."

 지리이는 부끄러워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오히려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예전의 신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케인님도 좋지만,
  지금의 케인님도 무척 좋아요."

 지리이는 묻지도 않은 것까지 재잘재잘 이야기하기 시작해서,
 다른 기사들에게 불려나갈 때까지 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나에게 케인에 대해서 약간은 알게 됐죠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 케인이 멋있다고 말해 준다.
 ▶ 아무리 설명해 준대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니.. 당시에 아무 생각 없이 이거 고름ㅋㅋㅋ; 지송..)
 ▶ 텐션이 지나치게 높아서 가끔은 사귀기 어렵다고 말한다.

케인: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줄은...
 이 일은 잊지 않겠어.


[나레이션]

 페이투르가 주민들에게 이제 곧 도착한다고 알리고 있다.
 주민들은 조금 희망을 되찾은 듯하다.

 "이제 곧 도착할 마을은, 
 아브룹의 마을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교류가 깊었던 마을입니다."

 칸 촌장은 다가와서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침대와 따스한 스프를 준비해줄 테지요"

 그의 딱딱한 표정에서도 기대감이 느껴졌다. 

 ▶ 덕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어요.
 ▶ 이제 이 귀찮은 임무도 끝나겠군요.


칸 촌장:
 ...아뇨. 저희들이야말로 OOO님의 덕택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모두 당신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만나서부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십수 년은 함께 지낸 저보다 신뢰하는 듯해서
 외로운 기분까지 듭니다만... 저는 제가 완수해야만 하는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민1:
 이제 곧 도착한대!

주민2:
 어라? 저기 아냐? 연기가 나고 있어! 저녁밥을 짓고 있나봐!

주민1:
 눈보라도 느려진 것 같아! 하지만, 지금쯤 우리 집은... 이제..

주민2:
 정말 다행이야, 눈보라에 휘말리기 전에 도착할 수 있어서..

주민3:
 집은 고치면 돼. 모두 무사한 게 중요한 거야.

[1부 2장 끝]
아리카:
 이제 곧 다음 마을에 도착할 것 같네요.
 캐러밴의 분위기도 약간 밝아진 느낌이 들어요.

 익숙지 않은 일뿐인데도 잘 해주셨어요.
 정말 고생하셨어요, OOO.


[1부 3장: 오로라]


주민1:
 아아, 신이시여..

주민2:
 대체 무슨 일이!

주민1:
 우리들은 이제부터 어디로 가야 하지..

주민2:
 믿을 수 없어..

칸 촌장: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슐라:
 우리들은 이제부터... 어디로 가는 건가요?

버틀러:
 OOO.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출발합세.

지리이:
 부단장님,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몇 사람 있습니다.
 잠시 피로를 녹이는 편이 좋겠습니다.

페이투르:
 주민들도 굶주림과 추위에 지쳐 있기에 지금 당장 출발하는 건 무리일세.

버틀러:
 조금이라도 빨리 안전한 곳에 도착하는 것을 최우선해야 한다.

칸 촌장:
 ...버틀러 부단장님 말씀대로입니다. 
 힘들더라도 바로 출발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버틀러:
 어찌 하겠나, OOO.

아리카:
 앞으로 나아간대도 부상자를 더욱 늘릴 뿐이에요.
 게다가 지금은 밤이라서 낮보다 위험하고요.
 다행히 눈보라와 약간 거리가 생겼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도 괜찮다고 봐요.
 불을 피워서 몸을 녹이고, 뭐라도 먹어야 해요.

플레이어:
 (아리카의 주장에도, 버틀러 부단장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나는...)
 ▶ 휴식을 취하자.
 ▶ 지금 당장 출발하자.

플레이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발합시다.

버틀러:
 뭐라고!

페이투르:
 자, 모두 서두릅세.


■ 퀘스트 <파견단장>


버틀러:
 OOO...

플레이어:
 네.

버틀러:
 그대가 실력과 배포를 겸비한 용사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그러나 경험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칸 촌장의 곁에도 페이투르라는 훌륭한 인생의 선배라는 조언자가 있는 것처럼
 그대에게도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

 ... 그대는 정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한 것인가?


플레이어: 
 밀려오는 눈보라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몬스터들.
 ...물론 리스크가 큰 선택입니다.
 
 하지만 아리카가 말한 대로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지쳐서 따라오지 못할 사람들이 생길지도 몰라요.

버틀러:
 아니, 사실과 다르다.
 지금은 강행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괴롭고 지친 상황에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깊은 절망감이 닥쳐올 뿐이다.

 생각할 여유도! 시간도 주지 않고!
 "다음 마을로 가지 않으면 안 돼!" 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플레이어:
 기사들에게는 통용되는 방식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주민들입니다.

버틀러:
 나도 기사가 되기 전에는 너 같은 오랜 용병 생활을 지내고 있었다.
 훈련을 받은 기사보다 이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오래 지내왔다는 거다.
 많은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무시하지 마라.
 이제 곧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오겠지.
 후회해도 그때는 늦어.

플레이어:
 ...충고 감사합니다.

버틀러:
 잊지 마라.
 네게 적절한 조언과 충언을 해주는 자가 누구인지, 말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책임감에 짓눌려버릴 것 같으면
  언제라도 그 자리를 내게 넘겨도 좋다.

■ 퀘스트 <저녁밥 준비>
플레이어:
(버틀러 부단장이 말한 대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휴식을 취하기를 선택했다.

 그 선택을 절망감이 덮쳐올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힘내자.

 우선 불을 피우기 위한 나무와 식량으로 쓸 수 있을 고기를 얻자.)

플레이어:
 슬러커.

슬러커:
 싫어, 저리 가. 절대 안 해.

플레이어:
 뭔가 먹어야 해요. 아무쪼록 도와주세요.

슬러커:
 나는 너 같은 오지랖 넓은 녀석이 제일 싫어. 엄청 피곤해져.
 것보다 저 기사들을 이용하면 되잖냐? 응?

 ...젠장.
 저 놈은 왜 언제나 여자애랑 꼭 붙어다니는 거야?



플레이어:
 네? 하하하.

슬러커:
 어이! 케인!
 케인!!!!!!!!!!!!!!!!!!!

케인:
 ?
 무슨 일입니까? 왜요?

슬러커:
 이 녀석과 함께 사냥 갔다 와.

케인:
 아, 저는 다른 임무가 있어서 갈 수 없습니다.

슬러커:
 뭐야?

아리카:
 (멀리서) ...인...! 갔다와... 나는 괜찮... ...!

슬러커:
 해결됐지?

케인:
 아놔..
 그럼, 모두 함께 가죠. 그렇게 하면 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요.

슬러커:
 뭐야?!

플레이어:
 모두 무리라면 저 혼자서 갔다 올 수밖에 없겠네요.

슬러커:
 ...저 놈이나 이 놈이나...
 ...이게 마지막이야. 이제 두 번 다시 내게 부탁하지 마.


[잠자는 숲의 입구]

플레이어: 
 제가 장작을 모을 테니 두 사람은 헥터의 고기를 모아 주세요.

슬러커:
 싫어. 이쪽이 더 위험한 일 아냐.

플레이어:
 그럼 모두 장작을 20개, 헥터 고기를 20개씩 모읍시다.

슬러커:
 너, 자기 목숨이 아깝지 않아?
 정말로... 혼자서 움직이는 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야?
 
케인:
 그러니까요! 임무를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던 버틀러 부단장은,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잠시 후)

케인:
 끝났다! 얼른 마을로 돌아갑시다.

플레이어:
 모두에게 장작과 고기를 배분하자.

----
지리이:
 앗! OOO님! 감사해요, 미리 말해 주셨더라면 함께 갔을 텐데...
 뭔가 받기만 한 듯해서 죄송해요..

케인: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대부분 이 케인님이 얻어온 것이니까.

지리이:
 정말인가요? 고맙습니다!
---
슐라: 
 감사합니다, OOO님... 하와루, 고맙습니다 해야지.

하와루:
 용싸님! 고마웡!
---


플레이어:
 아리카, 받아요. 장작과 고기예요.

아리카:
 고마워요, OOO.
 덕분에 주민들이 찬찬히 쉴 수 있어요.

플레이어:
 네... 많진 않지만,
 스프를 만들면 모두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아리카:
 아아.. 스프..
 으음...
 
아리카:
 아!
 자넷은 스프 만들어 본 적 있죠?

자넷:
 ......

아리카:
 ......

플레이어:
 하하핫... 우선 불을 피우고...
 냄비에 물을 넣고...
 불에 올린 뒤에...
 끓으면 고기와 양념을 넣고 잠시 익히면 완성!

아리카:
 무척 쉽네요!
 책에 쓰인 레시피는 무척 복잡했던 것 같은데..

플레이어:
 책..이요?

아리카:
 네,
 고기는 1cm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자르고, 당근, 샐러리, 파프리카, 감자는 작은 크기로 잘라 둔다.
 양파와 대파, 버섯은 잘게 썰고, 마늘은 다진다. 토마토는 데쳐서 찬물에 식혀서 껍질을 벗기고..

플레이어:
 ...아쉽지만 여기에는 고기와 소금, 후추밖에 없어요.

아리카:
 그러네요. 그래도 그것만으로 요리가 된다니.. 멋져요!
 이제부터 뭘 하면 될까요?

플레이어:
 익을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아루히(주정뱅이):
 ...저... OOO...

플레이어:
 아, 아루히 씨. 오늘은 술을...

아루히:
 아, 그래. 오늘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았어!
 캅타펠을 나와서부터 술은 한 방울도... 히꾹, 입에 대지 않았으니까!
 정말이야. 믿어 줘... 아! 이건 물이라니까!

플레이어:
 네, 믿을게요. 대단하세요.

아루히:
 저기... 전에 캅타펠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행방불명된 손녀딸을 찾았으면 한다는 편지를 들고 왔다면서...?

플레이어:
 아, 맞아요. (버틀러 부단장과 했던 얘기를 들은 모양이군.)

아루히:
 오.. 내가 그 범인을 목격했어!

플레이어:
 범인을 말예요?

아루히:
 그래! 분명히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내 주장에 신빙성이 낮은 건 잘 알고 있지만... 히꾹! 아무튼 믿어줘.
 이 눈으로 확실하게 본 거야!
 
 내 딸도, 마을 주민들도, 네가 찾고 있는 그 손녀딸도 놈들이 납치해 간 거야!

플레이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칸 촌장:
 피곤하기도 하고, 저렇게 입이 뚫렸다고 내뱉는 말은 무시해 주세요.
 힘을 비축해야죠.
 그저 슬픔을 견딜 수 없게 된 술꾼의 투덜거림이니까..

아루히:
 진짜라니까! 나 지금 술 안 취했잖아! 술은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어!
 제발 믿어 줘!

칸 촌장:
 술을 온몸에 끼얹은 듯이 술냄새가 지독한데, 
 그런 이야기를 믿어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루히:
 나는... 난... 히꾹! 처음부터 누구도 내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았던 거 아니었어!
 이제 와서는 술 탓으로 돌리는 거냐?! ... 히꾹...

칸:
 ...제발 적당히 좀 하세요.

아루히:
 흥! ... 이제 아무래도 좋아!

플레이어:
 아루히 씨, 목격한 것을 말씀해 주세요.

아루히:
 ...이제 아무래도 좋아... 히꾹... 딸도 아내도... 이제 돌아오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울란:
 아빠, 이제 그만 하세요.
 다른 사람 심정도 생각해주세요.

칸:
 ......

울란:
 제발!
 저 아저씨도 아빠도, 둘 다 나빠요!
 어른들이란 정말..

플레이어:
 범인을 목격한 이야기를 어째서 못 들은 체 하는 건가요?

울란:
 말을 그저 내뱉는 뿐인 데다가, 언제나 술에 취해 있으니까요.

플레이어:
 자세히 들려주지 않겠어요?

울란:
 그러니까, 언제나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데. 
 데스바레의 얼어붙은 돌 같이 하얗고 단단한 갑옷을 몸에 두른 수십 명의 무리가, 
 숲 속에 있던 거대한 접시에 타고 사라졌다고 해요!

플레이어:
 충분히 있을 법한 일 아닌가요?

울란:
 저는 태어나서부터 아브룹을 떠나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건 저뿐만 아니라 아빠도 아루히 씨도, 그리고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그래요.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그런 차림새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들은 적 있어요!
 하지만... 이런 시골에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지 않겠어요!

 게다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거대한 비행물체를, 
 아루히 씨만이 봤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어른들은 자기 딸과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매몰되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스스로 구할 수 없었던 상황을요.

플레이어:
 ...그렇군요.

울란:
 저 아저씨, 또 술을 마시러 간 것 같아요.

플레이어: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죠?

울란:
 언제나 그러니까요! 안 봐도 알 수 있어요.
 변하려면... 애를 써주면 좋을 텐데.. 언제나 과거에 매몰돼 있고..
 아루히 씨도.. 아빠도..

아리카:
 울란...

울란:
 맞아, 이럴 때가 아냐. 용사님, 내일도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얼른 쉬세요.
 아리카 언니도 안녕히 주무세요!

아리카:
 울란도 잘 자렴.
 변하려는 노력... 그 말이 맞아요. 변화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저런 웃는 얼굴을 보일 수 있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런 생각에 잠겼을까.
 아직 어린애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플레이어:
 ...더 이상 저 아이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군요.

아리카:
 저도 반드시 그리 해주겠어요. ...반드시.

플레이어:
 반드시..


아리카:
 그러기 위해 이제 쉬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OOO.


[새벽, 자고 있는 플레이어]
케인:
 OOO!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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