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곰입니다.



(2)편에서 메이플스토리가 지나온 발자취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는 2D 사이드 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MMORPG게임입니다.


메이플스토리의 게임성은 2007년 검은마법사 스토리라인의 등장과 함께 모험에서 경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메이플스토리를 


메이플월드를 모험하는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고 경쟁하는 게임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1)편의 내용인데요.


변화된 게임성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쓰다보니 소통(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많이 다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저' 편에서 소통을 중심으로 메이플스토리의 유저에 대해 다루겠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앞서 말햇듯, 이번 포스팅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유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누가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할까요?


이들은 왜 메이플스토리를 하는 것일까요?


메이플스토리를 하는 사람들. 과연 모두가 같은 이유로 메이플을 플레이 할까요?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부터 서비스해 온 장수한 게임입니다.


메이플이 등장했을 당시 메이플스토리의 장르 였던 온라인RPG는 최고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나가던 시기였습니다.


덕분에 메이플스토리는 (1)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민게임'으로 불리며 국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당시 10대 학생들과 여성을 타겟으로 만들어진 게임이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캐주얼RPG로 분류되는 이유죠. 


그렇다면 캐주얼게임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메이플스토리가 등장하던 2000년대 초반 당시 잘나가던 게임을 몇몇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굉장히 무섭게 생겼네요..






위와 같은 게임들의 인기가 견인한 PC게임 시장.


그리고 그 시장을을 주도하던 세대는 당시의 20-30대 남성이었습니다.


(게임이라는 컨텐츠가 20-30대 남성이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컨텐츠입니다.


다른 컨텐츠에 비해 즉각적이고 자극적으로 반응하여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을 고양하기 쉽고, 


기본적으로 경쟁이 베이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경쟁심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사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 즉각적인, 자극적인 게임을 만들어 나갔죠.


그러다보니 게임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겐 위험하고 부정적이다는 인식을 주게 되었습니다.



(당시 게임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인터뷰..)



게임사들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게임을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게임 속으로 끌여들일 수 있을까?


즉 게임의 접근성을 어떻게하면 낮출 수 있을까. 하는게 당시의 고민이었습니다.


고민의 해결방법 중 하나는 '캐주얼화' 였습니다.






게임 난이도를 낮추고, 그래픽도 귀엽게,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테고, 게임에 대한 인식도 바뀔꺼야!


라는게 캐주얼화의 이유였습니다.



물론 이는 희망적으로 게임사를 대변한 것이고, 


그 이면에는 게임시장의 파이를 키워 수익률을 높이자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캐주얼화의 바람을 타고 수많은 게임들이 등장하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도 그 중 하나였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자유로운 복장과 표정의 아바타. 매력적인 메이플 월드.


메이플스토리는 20대 미만의 어린 친구들과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였습니다.


이들은 메이플스토리의 주 된 유저들이 되었습니다.






주 된 유저들은 이들이었지만 기존의 게이머 세대였던 20-30 남성들 역시 메이플스토리를 즐겼습니다.


이들의 대부분은 기존의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거나, 


기존 게임에서의 경쟁에서 뒤쳐져 기존 게임의 주 유저가 되지 못한 경우 였습니다.





게임의 주 유저층이었던 어린유저와 여성유저. 이들의 특징은 '라이트(lite)'입니다.


이들은 게임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고, 깊게 이해할 생각도 없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하면서 재밌고 즐거우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은 이들에게 아주 적합한 게임이었습니다.



이들은 메이플스토리에 어디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았을까요?






첫째는 메이플 월드입니다.





새로운 세상 메이플월드를 탐험하는 것. 


그 자체에서 이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기존의 게임과 달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몬스터와 다양한 맵.


위험한 곳에 가려하면 점점 험상궂어지는 몬스터들과 함정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더불어 메이플 월드는 살아숨쉬는 새로운 공간이었습니다. 


이들은 메이플 월드를 여행하는 것 자체로 메이플스토리에서 재미를 찾았습니다.







두번째는 캐릭터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 성별이 계정 주인의 주민등록번호를 따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계정의 성별이 남성이면 남자 캐릭터, 여성이면 여자 캐릭터로 말이죠.


이는 메이플 월드의 캐릭터와 현실의 '나'를 일치시키기 위함입니다.


캐릭터 생성 시 사람들은 성별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남자니까, 남자 캐릭터로 만들어지는구나.'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남자니까' 라는 생각은 '나' 니까 이 '캐릭터'가 만들어 지는구나라고 확장됩니다. 



그렇기에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왜 그토록 힘겹게 주사위를 굴렸을까요?


그것은 이 캐릭터는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못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도, 캐시로 된 옷을 입혀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나'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나'를 성장시키는데서 재미를 찾았습니다.






마지막은 메이플월드의 사람들입니다.






메이플월드를 여행하는 것 그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메이플월드에 매력을 느낀 수많은 유저들이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같이 메이플월드를 모험하고 여행하는 사람들.


나와 같이 게임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신기함과 동시에 동질감을 주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한국인 여행객을 만나는 느낌일까요?


그들은 함께 여행하고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었고, 채팅도 가능하고, 기분에 따라 표정을 바꿀 수 있었으니까요.


메이플스토리는 혼자 메이플월드를 탐험하는 공간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슬리피우드에 가는 길에 스톤골렘을 만난 이야기. 리본돼지가 나오는 숨겨진 맵이 있다는 이야기.


돼지와 함께 집수리 퀘스트 중 숨겨진 보상이 있다는 이야기 등. 


게임과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 꽃을 서로 만나 인사하고 웃고 떠들며 그들은 서로 소통하였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다른 메이플 유저들과 만나고 소통하는데 재미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보스를 잡지 않고 보스가 드랍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함에도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면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세가지에 만족과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기존의 경쟁과 강력한 성장에 익숙한 게이머들인데요. 


이들 중 일부는 경쟁에 유리한 환경을 찾아 다른 게임으로 떠나거나 메이플스토리 속에서 경쟁했습니다. 


쓰려뜨려야 할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지만, 당시의 보스 몬스터였던 주니어 발록이 있었고, 


레벨경쟁이라는 경쟁요소가 있었으니까요. 


이들은 주 타겟인 라이트 유저들과 달리 그들이 추구하는 경쟁과 강함에 따라 메이플스토리를 즐겼습니다.



재미있게도 그들이 이렇게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것은


메이플월드에서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재미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주니어 발록이 잡혔다더라.' '끈기의 숲 최단기록이 깨졌다더라', '아시안느 님이 접었다더라',


'타락파워전사님이 만렙을 달성하셨다더라' 라는 소식들은 그들에게 즐거운 소통거리가 되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이었던 어린 유저와 여성 유저들은 이렇게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왔습니다.


저 세 재미를 만족하는 휴게소 같은 공간이 지금도 유명한 헤네시스가 아닐까 생각드네요.






문제는..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은 절대 라이트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초창기 라이트한 특성을 가진 유저들이 메이플스토리에 들어와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만,


활발한 활동의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레벨 때문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금도 악명 높지만 당시에도 레벨 업이 힘들기로 악명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이는 라이트 유저들에겐 굉장히 힘든 벽으로 찾아왔는데요.


아무리 열심히 슬라임을 잡고, 뿔버섯을 잡아도 레벨이 오르지가 않습니다.


3차 전직은 커녕 2차전직인 30마저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힘든 레벨업 과정 중 수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이탈하게 되었는데요.


메이플스토리는 좀처럼 이렇게 힘든 성장구조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파티퀘스트 혹은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 때에만 이벤트를 통해 조금 더 편한 레벨 업이 가능했을 뿐이죠.




어찌보면 물갈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려면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야지 ^^


뭐.. 이런걸까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참 재밌지 않나요? 


라이트 유저를 타겟으로 만들어진 라이트하지 않은 게임.













변화된 게임성과 함께 변화된 유저들


2007년 메이플스토리의 최초의 만렙이 탄생합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출시한지 4년만에 일인데요. 최초 만렙이 4년만에 등장하는 게임이라니..


요즘 같은 게임 환경에선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네요.


재미있게도, 타락파워전사님이 만렙을 달성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신규 직업 해적이 출시되었고,


검은마법사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1)편에서 메이플스토리는 검은마법사의 등장과 함께 게임성이 모험에서 경쟁으로 변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저들의 역할도 메이플월드의 모험가에서 메이플월드의 구원자이자 검은마법사의 대적자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저의 역할만 변화된 걸까요?


검은마법사가 등장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검은마법사가 등장하기까지 모험가는 여러 적들을 만나 물리치고 성장했습니다.


지나가던 비둘기보다 약한 주니어 발록이나 자쿰.


혼테일. 핑크빈. 파풀라투스. 여제 등등을 지나


군단장을 넘어 검은마법사까지 10년입니다.


10년 동안 모험가들은 성장했습니다.








모험가를 플레이 한 현실의 우리는 어떤가요?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이었던 10대의 라이트 유저들은


10년의 세월을 지나 20대-30대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입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타겟이었던 우리들.


20대, 30대가 된 우리들.


경쟁에 익숙해진 우리들.


지금도 우리들은 메이플스토리의 타겟이고 메이플스토리의 유저입니다.


다만 우리는 더 이상 라이트 유저가 아닙니다.







라이트유저를 타겟으로 만들어진 라이트하지 않은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더 이상 라이트하지 않은 10년간 성장한 라이트 유저


현재의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는 많은 유저들의 모습입니다.







메이플월드를 탐험하는게 즐거워서,


메이플월드 속 '나'를 성장시키는게 즐거워서,


메이플월드 속 사람들과 소통하던게 즐거워서,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던 어린시절의 우리들은 이제


저 재미를 바탕으로 메이플 월드의 보스들을 물리치고,


보스들이 드랍하는 진귀한 아이템을 얻고,


누가누가 더 강한 유저인지 경쟁하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는 변했습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는 성장한 메이플월드의 모험가들입니다.





누가 메이플스토리를 하나요? 


메이플스토리의 유저는 누구인가요?











메이플스토리의 주 타겟은 10대-20대의 라이트 유저에서 지금 20-30대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변한 이들이 경쟁에 익숙해졌긴 하지만, 전부 최상위 경쟁에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자신의 성향과 한계에 맞춰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18년 째 서비스해오며 성장해온 유저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향과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유저들을 분류해볼 수는 없을까요?


유저 유형편에서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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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길어지네요.. 원래의도와 달리 분량도 길어지고, 내용도 변하다보니.. 쉽지않군요..


유저편은 2편으로 나누어서 업로드 될 것 같습니다. 빠르게 UI에 대해 다뤄야하는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유저[2]편을 올릴며 메이플스토리의 유저 유형을 분류해보고자 합니다.


빠르면 주중에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원래는 다른 게임 유저들과의 비교도 올리려 했으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관계로.. 패스..



다음 글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