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작성하였음을 알려드리며 무수한 마침표로 인해 환공포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칠흑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게임이 한창 흥하던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저들은 더이상 게임을 믿지 않는다"에서 온다고 본다.

유저가 게임을 믿지 못하니 더이상 교환불가 아이템을 사지 않는다.
그리고 즐기더라도 최후의 보루인 회수 가능성을 염두한다. 그리고 비교적 칠흑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여명 아이템의 교환가능화로 이어지는 3박자.

현존 최강 보스는 누가뭐래도 칼로스다. 아무도 못잡는 보스는 보스로 치지 않기로 했다.

칼로스의 경우 보통 클리어하는 스펙이 환산 7만+포스 290이다.

그 밑으로는 포스가 10이 내려갈때마다 환산 5000씩 증가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들면 환산 8만은 포스 270, 9만은 250 정도면 1인분 스펙이 된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단, 극딜직업의 경우 각 포스별로 환산이 5000이 낮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인 괜찮은 아이템셋인 윗잠 30퍼, 아랫잠 12퍼 그리고 국민 추옵인 160제 135급, 200제 155급 이상의 추옵을 가지고 방어구 주흔작, 장신구 첫작 공6 나머지 프악공으로 가정하겠다.
4카 5앜 4여명 2칠흑(마깃안, 마도서)을 간다고 쳐보자.
환산이 얼마가 나올것같은가? 7.5만이 나온다. 칼로스는 물론 2노블이면 스데루윌진듄더슬 다잡는 스펙이다.

필자는 현재 9칠흑이다.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지는 교환가능 아이템, 혹은 여명 아이템을 가는 사람들을 비웃었다.
"게임 즐기는데 회수생각하고 할거면 굳이 게임을 할 필요가 있나요?" 라고 생각하고 얘기해왔었다.
그런데 운영진 한마디에 게임도 바뀌었다. 내 생각이 옳았을 수는 있지만 이제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고칠흑을 갈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모르겠다. 아니 이제는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겠다.

개인의 욕심으로 맞추는 상황이 아니라 단지 목적이 상위 보스를 가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추천하지 않는다.
교환가능 아이템은 기다리면 더 좋은 아이템으로 갈아타거나 넘어갈 수 있지만, 교환 불가 아이템은 기다려도 팔 수 없다.
그냥 단지 이것 뿐이다. 근데 이게 이 게임에서는 전부다.

여명을 맞추고 여명값을 버리게되는 같은 부위 칠흑을 고민하던 사람들은 여명 교가화로 더 좋은 여명을 찾게 되었고,
칠흑을 맞추었던 사람은 더 좋은 칠흑으로 넘어갈 수 없다.

단계적 성장을 말하던 이들과, 메이플을 정말로 사랑하던 자들은 리부트로 떠났고 나도 리부트를 시작해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본섭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메이플에 애정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로 단계적,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성장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템없으면 큐브돌리지 뭐 하던 내가 우르스 한판 한판에 벌벌 떨고있다. 하지만 그 조그마한 메소로도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것에 있어서 이것이 정말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너는 그 돈 써가면서 메이플 하는데 후회안되냐?"
나는 항상 대답했다.
"뭐 어차피 재미있자고 하는건데 후회안하지. 그냥 즐겼으면 됐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제 다시 누가 나에게 이 게임을 시작한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다른 대답이 나올 것 같다.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