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생일대기.

일리움이 본캐가 되어 지금까지 게임을 하기까지.

2018년 5월 처음 메이플 접해봄.

초딩겜이란 인식이 있어서 나름 이 겜 저 겜 다 해본 나론 응 초딩겜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
(사실 인생 마지막 온라인 겜이란 생각으로 궤도에 올려만 놓고 적당히 하려 했으나...)

아스가르드, 바람의나라 등의 넥슨 겜을 해 봤던지라 좋은 시선으로 보진 않았으나 해보니 웬걸

온라인 RPG 겜의 대학원 박사 과정급이란 걸 눈치채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음.

이때도 늦지 않았거늘...

시작은 아크.

4년인가 했음.

손가락 이슈가 와서 메생 접힐 뻔 했는데 그래, 좀 편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나.

다 내려놓고 편한 캐릭을 하자. 진짜 편하기만 해도 좋으니 본캐를 바꾸자.

윈브 일리움이 후보군에 올랐는데 메생 처음 구매해본 자석펫이라는 메리트를 써먹을 수 있는

같은 직군인 일리움을 선택함.

당시의 일리움은 전설이었다.

260레벨 이상 인구수 0.38%

뒤에서 부동의 1위.

당시 폐급으로 놀림받던 캐릭들 조차 동정을 보내거나 그게 무슨 직업이에요 라고 부르던 전설의 캐릭터.

탈모의 대명사, 웃음벨 0티어, 날아다니는 거 외엔 하는 게 없다는 날파리 캐릭터.











사실 일리움 키우기 시작했을 때 부터 뭔가 아니란 걸 강하게 느꼈음.

당시 아델이 유일신이었던 시절이라 '걍 아델 할까' 라는 유혹이 마음 속에서 끝없이 솟아 올랐음.

롤의 오리아나 맹키로 공가지고 뭔가 뉘적거리는데 도대체 뭘 하는 지 모르겠음.

일리움 게시판 가보니 막 3일전에 글 올라 와있고 이 직업은 뭐에요? 라는 질문 글에 대머리요 라든가

버그 리스트 하면서 올라온 글이라든가... 뭐 그랬음.

똥? 아니다, 폐기물, 핵폐기물 뭐 이런 수식어가 붙었었다.

그땐 그랬다.

무적 10초도 그 뭐냐, 지금 일리움이 써주는 힐이 띠링 띠링 하는 안에? 사람들이 있어야 인정되던가

뭐 아무튼 진짜 깜놀스러운 조건이 있었는데 사실 그냥 자체 무적기라 생각하라 했다.

읽어보고 당황했다.

화면 전체에 뿌려줘도 현 카링 맵처럼 우측 끝에서 쓰면 좌측 끝에 안 닿는 범위가 있는데
(그래서 중간에서 씁니다.)

뭐...?

놀라운 건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막 자벨린 날리고 뭐 그러는데 딜이 안들어 간다(?)는 엄청난 이야기도 있어서 ㅋㅋ 무슨 농담을 했는데

진짜였음.(추후 꽤나 긴 시간이 지난 후 수정됨)





당시에 내가 기억한 버그만 10가지 넘었던 걸로 아는데 아니 무슨... 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정도면 걍 삭제하고 다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코드가 어떻게 꼬이면 저렇게 될 수가 있지...

그래도 걍 키웠다.

날아다니는 거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몇 없던 일리움 생존자 분들과 간간히 인사하며

사냥터에서 막 날아다니면 '우와 뭐에요?' 라는 유저들에게 '일리움입니다' 하고 답하면

와 신직업이에요?(놀리는 게 아니라 진짜 몰라서 물어본 뉘앙스) 라는 말에 그저 웃음으로 화답했다.

가끔 파티 보스를 가면 이게 무슨 직업이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간간히 있었다.

또는 직업이 있는 건 알지만 쟤가 뭘로 공격하는지, 뭔 스킬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래 뭐, 나만 재미있음 됐지 뭘 바람.

당시 일리움 유저들은 대부분 이런 마음이었던 거 같다.

재미있음 그만이고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 뭐.

뭐랄까, 일리움에 적응해버린 유저들은 다른 캐릭터로 전향하지 못하는 특이한 현상이 생김을 지켜봤다.

메이플 안에 메이플 캐릭터 답지 않은 이질적인 존재랄까.

다른 걸 키우더라도 결국 일리움이 본캐라는 뭐 그런 느낌.

그러다 5차 스킬 도래했다.

일리움에게 주어진 건 게이트.




그 뭐지, 메카닉 2차를 5차로 주는 캐릭터가 있냐며 사람들이 놀랬다.

일리움 유저는 뭐지? 싶지만 사실 유저수가 적어서 항변하는 유저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우린 재미있다고 했다.

뭐라도 더 챙겨주겠죠 뭐.

전 직업이 위로했다.

뭐 딱히 슬프고 그런 것도 없었다.

음, 뭐 이미 망캐인데 뭘 더 바람.

했는데 게이트 버프라고 마력을 붙여주고 사냥할 때 만이라도 잘 써먹으라고 레이저포? 같은 뭐 그런 걸

달아줬다.

일리움은 사냥 하난 고트입니다.

이걸로 많이 홍보하고 다녔다.

피로도가 0에 가깝다, 진짜 편하다, 사냥 하난 고트다.

그리고 보스도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데미안 잡을 때 너무 좋다 등등.

이게 뭐랄까, 일리움 해봐라, 맛만 봐도 된다, 좋다 라는 느낌보단 움... 예전만큼 핵폐기물은 아니다 라고

홍보하러 다니는 느낌?

지금은 패치 받고 구조 조정 받고 해서 1황이라는 자리를 처음으로 올라가 봤지만 기존 일리움 유저들이라면

공감할 거라 보는 사항 하나.

보조 좀 만들어주세요...

당시엔 지금처럼 전섭 경매장도 아닌지라 시골섭에서 일리움을 한다는 건 곧 폐사하겠다는 말과도 같아서
(모두 직작해야 하는 엄청난...)

만에 하나 일리움에 관심을 유저가 보이면 꼭 도시섭으로 가라고 했다.

직작러가 아니면, 아니 직작러라도 최소한은 아껴야 하지 않겠냐며 도시섭을 권했다.

이후에도 간간히 홍보했다.

당시 일리움을 빗댄 표현은 석청, 절벽 위의 돌 사이에서 채취할 수 있다는 자연 벌꿀을 예시로 삼았다.

시작부터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적응기가 필요, 여러 관문이 존재하니 그 사이에 접지 않으면 ok,

매미가 7년을 땅에서 기다렸다가 세상에 나와 활공하듯 일리움 역시 인내와 적응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야

비로소 빛을 발함을 이야기 했다.

조심스럽게, 정말 조심스럽게.

일리움은 자석펫 없으면 플레이 하는 걸 다시 한 번 고려해보세요 라는 조심스러운 말과 함께.

어느 분은 이야기 했다.

자기는 자석펫 없어도 일리움 재미있는 거 같다고, 적응하면서 하면 될 거 같다고.

그리고 그 분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리움을 접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자석펫 있으면 사냥도 좋고 고트지~

누군가 내게 말했다.

근데 그 시간과 노력과 돈(자석펫+@)이면 다른 캐릭이 더 좋지 않나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팩트는 언제나 묵직하다.

반박할 말을 꺼낼 수 없게 만든다.

사실이니까.

그랬던 리움이다.

일러도 글러먹었고, 누군가는 그래도 꽤 괜찮지 않냐며 이야기를 건넸지만 당신의 일러스트는

블링블링 하잖아요 라고 답하기보단 음... 언젠간 일러도 조금은 수정해주지 않을까요 라고 답했다.





어느 분이 그리신 건지 모르지만 지금도 폰에 저장되어 있는 여 일리움 일러.

일러팀은 일리움에게 무슨 악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아니다, 뭐 사정이 있었겠지 라는 생각.

많은 캐릭들이 OP가 되었다가 메타가 바뀌고 스킬 변경에 따라 웃고 울고

지금처럼 2분 구조가 되면서 동시에 스킬 변경까지 받아 1황이 되어버린 리움이를 보면

메생 진짜 모르겠다 싶긴 했다.

이것도 시간 지나면 변화에 따라 어느정도 진정되고 적당히 내려갔다가 자칫 잘못하면 또 예전처럼

되는 거 아닙니까 할 수도 있지만 미래 일은 모르니까.

지금 가장 고통받는 몇 몇 캐릭이나 특정 스킬들로 인해서 제발 이것 좀 고쳐줘! 하는 캐릭들이 많은 걸로

기억한다.

매번 말로만 리움이 붐은 온다, 언젠간 떡상할 거다 라고 반 농담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이리 될 거라곤 진짜 생각도 못했었다.

그저, 기왕 이리 된 거 즐기고 있을 뿐.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음.

지금 유입되서 일리움 하는 분들이나 기존 유저 분들이 일리움 하면서 재미있다, 좋다 하는 걸 볼 때면

뭔가 뭉클하다.

핵폐기물에서 1황이 되기까지, 나중은 몰?루

보조도 좀 많이 만들어주시고...


당시에 마 51%짜리 보조 가격 보면서 누가 이걸 이 가격에 삼 ㅋㅋ(자기 직업인데도) 했는데

지금은 어마무시한 가격이 되어버린 보조야... ㅎㅠ










간간히 모았던 일리움 짤방.

짤방도 많이 만들어주세오...

우리 리움이, 이젠 ㄹㅇ 날아다닌다.

훨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