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개찰구 지나치는데 소름이 쫙 돋았다.

어떤 남자가 개찰구 앞에 딱 서서 기괴하게 긴 팔을 천천히 내밀며 한 여자한테 손을 흔들고 있더라.

근데 개찰구 너머의 여자는 눈이 경악으로 뒤짚힌 채, 억지 웃음을 지으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음.

뒷걸음질 치는데도 발이 달달 떨리는 게 멀리서도 보임.

여자가 도망치려 하니까 남자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두 손을 모아서 기괴하게 꺾인 대형 하트를 만들고 개찰구 너머를 뚫어지게 노려봄...

아주 스릴러 추적 영화를 실시간으로 찍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