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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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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추억 (feat. 지구방위본부)![]() (우선 어머니 잘 살아계십니다) 지금은 저 혼자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고 있지만, 2005년도~2007년도 쯤 어린시절에는 어머니께서도 함께 메이플스토리를 하셨었어요 궁수를 보고싶다는 제 말에 어머니는 궁수로 본캐를 정하셨고 제가 등교하거나, 밤에 잠들었을 때 등 틈틈이 육성하셨습니다. 밤에 잠깐 자다 깼을 때 어머니께서 메이플하고 계시면 의자 뒤에서 자주 구경 했었어요ㅋㅋㅋㅋ 아무튼 당시 저는 제 캐릭터를 따로 키우지 않고 어머니가 키우시는 본캐에 접속해서 여기저기 모험다니거나 퀘스트 깨기, 아이템 구경 등을 주로 했었어요 그렇게 여기저기 모험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해졌었는데,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 어린마음에 무시당할까봐 모두에게 나이를 20살이라고 속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모험을 다니다가 지구방위본부에 갇혔던 적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장로스탄 퀘스트로 갇힌건 아니고, 혼자 루디브리엄 에오스탑 밑에는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계속 지하로 내려가다 블록골렘한테 죽고 부활하니까 지구방위본부로 가지더라구요? 처음엔 외계인에 파워레인저에... 배경에 로봇까지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좋아서 신나게 구경했습니다. 문제는 다 구경하고나서 다시 루디브리엄을 가려고 하는데, 도저히 탑을 올라갈 수가 없더라구요 혼자 아무리 열심히 나가보려고 해도 궁수라서 몸도 약하고 다크사이트도 없고.. 물약을 꾹 눌러도 블록골렘들한테 한 두대 맞으면 바로 픽픽 죽어버리고 부활하면 다시 지구방위본부로 회귀해있고 어머니가 열심히 올려놓은 경험치는 이미 0퍼가 되어있고.. 어린 저는 혼자 엄청 멘붕이 와가지고 "엄마한테 혼나겠다, 혹시 캐릭터 삭제 해야하나?" 하는 마음에 벌벌 떨었습니다. 근데도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가 않아서 결국 집안일 중이신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어머니는 우선 절 혼내기보다 저랑 똑같이 탑 올라가기를 몇 번 시도해보시더니 저와 똑같이 실패하시고ㅋㅋㅋ.. 결국 친구채팅에 도움을 요청하셨습니다. 그 때 접속해 있던 게임친구 한 명이 기꺼이 지구방위본부까지 찾아와서 루디브리엄 귀환 캡슐을 몇 개 줬고, 결국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그 친구는 제가 20살이라고 속이고 만난 게임친구라 영문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작성자 실제 나이, 지금 채팅하는 본인은 엄마다" 등의 이야기를 함께 하셨구요.. 결국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말 없이 맵에서 사라졌고, 저는 마음이 뭔가 조급해져서 채팅으로 고맙다고 막 친구창에 얘기를 하는데 더 답장이 없더라구요 .. 꽤 친했던 친구였어서 그걸 보고 정말 절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이 일로 어머니께 혼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거짓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거짓말이 들통날 때 얼마나 부끄러운지 너무 크게 느꼈거든요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외에도 코크타운에 들어가는 방법을 몰랐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선물이라며 컴퓨터 앞에서 눈 가리고 있다가 코크타운에 들어가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셔서 좋아서 방방 뛰었던 기억 등.. 여러 어릴 적 에피소드가 있지만 다 적기에는 너무 부끄럽네요ㅋㅋㅋㅋㅋ 지금은 어머니께서 여러 사정 상 플레이 하지 않으시지만, 몇 달 전 메이플어택 이벤트 막바지에 잠실 석촌호수 쪽을 어머니와 같이 갔었을 당시 거기 전시되어있는 초보자 캐릭터, 버섯 조형물, 주황버섯 풍선 들고다니는 사람들을 보시고 옛날 생각난다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뭔가 웃음짓게 되더라구요 ~ 사람은 어릴 적 작은 기억만으로도 힘내서 살아간다고 해요 저에게는 그런 작은 기억이 어머니와 함께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 했던 순간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기억을 곱씹다보니 뭔가 부끄럽기도하고 힘도 나네요ㅋㅋ 새삼 이벤트 취지가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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