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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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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혹시 루팡 폐광에서 잠수 타다 물려죽던 시절 기억함?아 오늘 방 정리하다가 구석에 박혀있던 옛날 노트북 전원 한 번 켜봤는데, 우연히 메이플 옛날 스크린샷들이 나오더라고요.
진짜 추억에 젖어서 혼자 낄낄대다가, 님들도 같이 추억하라고 썰 하나 풀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빅뱅 전후... 초딩 때였음. 그 시절 내 본캐는 2차 전직 갓 끝낸 헌터였나 시프였나 그랬는데, 레벨 업 하기가 진짜 시궁창급으로 빡셌잖아여? 하루는 페리온이랑 엘나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야, 불독이랑 클레릭이 엘나스 죽은자의 성호나 루팡 폐광에서 자리잡고 불사지르면 경험치 개달달하다" 이래서 당장 주스탯 덱스/럭 템 다 팔고 모은 돈으로 파란색 허름한 가운(파가) 하나 장만해서 엘나스로 기어올라갔음. 근데 문제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진짜 지옥이었음. 얼음골짜기에서 슬라임처럼 미끄러져 떨어지거나, 주니어 예티한테 툭 치안 맞고 비석 세우기 일쑤였잖아? 죽으면 경험치 10% 떨궈서 눈물 콧물 쏟던 시절... 어찌저찌 폐광 깊숙한 곳에 도착해서 파티를 구했는데, 하필 젠이 엄청 몰리는 명당자리를 잡은 거임. 거기서 젠 되는 루팡들이랑 저주받은 인형들 잡으면서 고공행진을 하는데, 초딩 체력에 밤 11시가 넘으니까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거야. 근데 파티원 형(당시 중학생이겠지?)이 "야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 내 자리에서 잠수 탈 테니까 몹 몰리면 잡아줘" 이러고 잠수를탐. 나도 살짝 졸리기도 하고, 자리 뺏기면 좆된다는 생각에 "네! 형 다녀오세요! 제가 지킴요!" 하고 키보드 위에 손 얹은 채로 눈을 감았음... 문제는 여기서 터짐. 잠깐 눈만 감는다는 게 그만 깊은 잠에 빠져버린 거임. 꿈결에 몬스터 때리는 'ㅡ' 소리가 귓가에 맴돌길래 아 꿈인가 보다 했는데, 일어나서 눈 떠보니까 모니터 화면이 이미 회색빛으로 변해있음. 내 캐릭터는 이미 차가운 비석이 되어서 누워있고, 파티창 보니까 먼저 갔던 형은 아까 와서 "야 미친 ㅋㅋㅋ 얘 왜 죽어있음? ㅋㅋㅋ" 하고 채팅 쳐놨고, 다른 파티원들은 내 시체 위에서 쌀쌀맞게 몬스터 사냥하고 있음. 경험치 10% 날아간 거 보고 현타와서 "으아아아악!!" 하고 소리치려는데, 엄마가 방 문 벌컥 열고 "너 아직도 컴퓨터 안 끄고 뭐 해!! 빨리 안 자?!" 하면서 등짝 스매싱 날림. 결국 그대로 컴터 강제 종료당하고 다음 날 학교 가서 하루 종일 우울해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렙업 하나에 목숨 걸고, 비석 하나에 울고불고하던 시절이 참 순수하고 재밌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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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