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스본이 PC에 출시됐을 시기에 친구따라 월드부터 시작했습니다.
보스레이드 위주로 돌아가는 마영전을 하다와서 자신이 있었지만,
모션들이 느릿느릿해서 보고도 못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처음 도쟈를 잡았을때 40분 가량 걸렸을 때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다 수비대 무기를 철광석 하나 주고 만들 수 있다는걸 알게되어
수비대 무기로 다시 도쟈를 잡으러 가니 패턴이 익숙해져 20분 걸렸습니다.
수비대 방어구도 있어 넬기, 테오 말고는 노수레 20~30분이 평균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진행해서 몰랐지만, 수비대 장비가 꽤 오버스펙이긴 합니다.
하지만 수비대 때문에 어려움을 추구했던 뉴비가 노잼이라고 접는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비대 장비로 진행이 쉽다면 스스로 장비 스펙을 낮춰서라도 재미를 봤을겁니다.
상대적으로 쉽게 깨라고 준 장비인데 쉬워서 재미없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오류죠.

반대로 수비대로 쉽게 진행했던 사람들이 아본와서 벽에 부딪혀 접는다?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사람들은 수비대가 없었다면 이미 월드의 수문장들에 막혀 아본 구매도 하기전에 접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수비대 장비 끼고 흑디아가 너무 어려워서 친구찬스 쓰기도 했고, 접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제 추천으로 시작한 지인 중 한 명은 수비대 장비 끼고 오도가론에 막혀 결국 접었습니다.

저는 캡콤 측에서 아이스본에 관심가진 뉴비를 잡으려고 수비대 장비를 내놓았다 생각합니다.
구작부터 진행해왔던 사람들이 아닌 이상, 월드의 시스템은 기존에 즐겼던 게임과는 너무 다릅니다.
특히 무기제작 방식은 1티어부터 차근차근 만들어야 하니 재료 수급이 꽤 번거로운 편입니다.
굳이 수비대 제작에 몬헌다움을 넣는다면, 뼈소재나 광석소재를 조금 넣어도 됐다고 봅니다.
방어구 또한 하위/상위로 나누어 스킬/슬롯에서 차별을 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아이스본 입문할때 장식주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월드때와는 달리 맹독 등 상태이상 데미지가 뼈아프게 들어와 해결법을 찾게 되는데
월드를 어느정도 즐기고 아본으로 넘어가자는 마인드로 자유퀘, 복장을 전부 얻고 넘어왔지만
내독주, 내장주, 내빙주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월드 포도퀘부터 하고 오라는건 꼰1머죠.
개인적으로 아본을 시작해 달인2주를 주는 시점에 체력주나 내성주들 2개씩만 주면 좋겠습니다.

마무리하자면 수비대 장비는 많은 뉴비들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대 장비가 없었다면, 저 또한 월드 진행하다 접은 유저들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비대 장비가 없었다면, 몬잘알 뉴비 비율은 높아져도 뉴비 수 자체가 줄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비대가 있든 없든 제대로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어떻게든 배우게 되어있습니다.
스스로 찾아보지 않는 사람도 알려주면 따라합니다. 죽어도 안하겠다면 다른 퀘를 찾아봐야겠죠.

이전에 친구랑 포도퀘 마무리하고 종료하기 전에, 어떤 뉴비가 집회구역에 찾아왔습니다.
아본 스토리는 다 밀었는데 조충곤 세팅을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 찾아왔다고 하길래
당시엔 임계가 없어서 카키카카얀/장식주 알려주고 테오가 없대서 조사퀘로 파밍까지 도와줬습니다.
그분이 현재까지도 몬헌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게임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요즘 뉴비들은 장식주도 몰라~ 쯧쯔' 하는 꼰1머가 되기보단, 도와주는 사람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