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헌터캠프(자유게시판)에 왜 공략글이 올라오는지 궁금하신 분도 있을겁니다. 뭐, 가장 큰 이유는 거창하게 수렵팁 게시판에 갈 만큼의 퀄리티가 안 되기 때문이지만요.

먼저, 이 글을 왜 작성 하는지에 대하여 적어보겠습니다.



며칠 전, 인벤 몬스터DB 의 괴이극복 오나즈치 페이지에 얘가 잡기 많이 힘들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저는 무심코, '오리지널이랑 큰 차이가 없는데 많이 힘드신가 보군요. 힘내세요' 같은 내용의 답댓글을 남겼습니다. 별 생각 없었죠.
그리고 오늘, 제 댓글에 달린 글을 발견합니다. 그걸 읽으면서 제가 너무 생각 없이 댓글을 달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그 댓글은 삭제해서 해당 페이지에는 남아있지 않구요. 
내가 별 생각 없이 '얘 오리지널이랑 별 다를거 없는데' 라고 한게 다른 사람에게는 '나한테는 그게 오리지널이랑 별 다를바 없이 쉽다 = 넌 그것도 못 잡으면서 징징거리고 있냐 = 내 실력은 뛰어나고 니 실력은 부족하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반성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얘가 오리지널이랑 다를게 없다' 라는 말을 하려면 어디가 어떻게 차이가 없는지 정도는 적어놔야 하고, 또한 잡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솔루션 조차 제시하지 않고 주절거릴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괴이극복 오나즈치의 공략이자 제 반성문입니다. 저의 생각없는 댓글에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분들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



1. 괴이극복 오나즈치, 오리지널 오나즈치와 다르지 않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둘이 큰 특징을 공유하고, 그렇기에 몬스터를 잡는 과정에서 별로 다르지 않은 전투방법이 똑같이 먹힌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괴이극복 오나즈치가 아니라 오리지널 오나즈치를 까다로워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글은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나즈치는 오리지널도, 괴이극복도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강력한 독을 사용한다.
- (둘이 약간 다르지만) 투명해졌다 나타나는 기믹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경우 헌터의 뒤로 돌아간다.
- 불속성 약점이 뚜렷하다.
- 육질적으로 약점인 부위는 아니지만, 옆구리 내지는 뒷다리 쪽을 견제할만한 공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공략의 큰 줄기는
- 독에 대항할 수단을 가지고 
- 투명해지면 뒤를 의식하면서 포지션을 빠르게 다시 잡고
- 불속성 무기를 가지고 불속성 공격 강화 스킬도 채용해서
- 뒷다리를 두들긴다

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괴이극복 오나즈치의 육질표.

전체적으로 불 속성에 확연하게 약합니다.
참격/타격 육질은 좋지 못하지만 불속성만은 잘 먹고, 오나즈치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뒷다리를 공격하는게 기본 작전. 앞다리와 머리는 대놓고 약한 약점이니 여기를 때려줄 수 있으면 당연히 좋습니다만, 이 글은 괴이극복 오나즈치를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플레이타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뒷다리가 훨신 안전합니다. '어려워서 못 깨겠다' 보다는 '뒷다리만 두들기는데 좀 지겹더라' 가 낫지 않을까요.




2. 아이템 및 장비 준비

위의 네가지 사항을 다시 염두하면서 뭐가 필요한지 챙겨봅시다.

- 독 대항 수단
: '염린의 은혜' 스킬 3렙을 착용해서 독에 완전히 면역이 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사용할 공략방식이 카이저 방어구에 염린의 은혜와 같이 붙어있는 간파/슈회 같은 스킬과 궁합이 좋지 못합니다. 쓴다면 못 쓸 것도 없겠지만 저는 평범하게 '독 내성' 3레벨과 한방약을 사용했습니다. 오나즈치의 독은 맹독이라 독 내성 3레벨로 막지 못하지만, 경감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한결 줄어듭니다. 
카이저방어구를 챙겨입고 염린의 은혜를 띄우는 방식은 뒷다리를 노리는 이 전투법이 아니라 오나즈치의 정면에서 약특이 터지는 앞다리를 노리고 싸우는 방식을 선택하실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11월말 v13.0 패치 이후 염린의 은혜를 1슬롯짜리 장식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괴이극복 테오-테스카토르를 사냥하고 그 소재로 만드는 거긴 합니다만, 테오를 먼저 잡으셨고 대 오나즈치 전용 세팅을 갖출 예정이시라면 염린의 은혜 3레벨을 띄워서 완전한 독면역을 갖추는 쪽을 권장합니다.


- 포지션 잡기
: 오나즈치는 느릿느릿하다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꽤 이동을 자주하는 편입니다. 그런 놈을 상대로 독 공격을 피하고 뒷다리에 빠르고 안전하게 달라붙기 위해서 '회피거리UP' 2레벨을 채용했습니다. 평소에는 구르는 거리가 너무 길어서 1레벨만 쓰는 편인데, 오나즈치 상대로는 2레벨을 강력 추천합니다.

- 불속성 무기
: 현재 제 주 무기는 슬액이고, 마침 만들어두었던 '하이류빌리온' 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속성치가 그저그런 편이고 공격력과 예리도가 높은 편인 무기인데, 슬액으로 치자면 사실 오나즈치 사냥용으로는 '디스트로=Y' 처럼 속성치가 확 높은 편이 좀 더 나은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어도 다들 쓸만한 불속성 무기는 당연히 존재하고, 직접 불속성무기들을 살펴보고 그 중 괜찮은걸 선택하시는게 어려운 분이라면 구글 검색 또는 나무위키 검색 정도로도 충분히 좋은 무기를 선택하실 수 있을겁니다.

- 뒷다리 공격
: 공격 포지션을 잡는거로는 위에도 적었던 회피거리UP 2레벨을 적극 이용할거고, 뒷다리가 속성육질은 좋지만 참격육질이 좋지 못하다는 점은 '심안' 스킬을 채용하면 꽤 유의미하게 딜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
저는 스킬을 꽤나 제약하고 세팅을 했기 때문에 심안이 들어갈 자리까지는 없어서 포기했지만, 대 오나즈치 전용 세팅을 만들어볼 생각이고, 조금이라도 아프게 때려주고 싶다면 심안도 넣어주세요.
오직 뒷다리만을 때릴 생각은 아니고, 몬스터의 다운 같은 프리딜타임에서는 당연히 참격육질이 좋은 앞다리/머리를 때리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딜을 올리고자 약점특효 3레벨을 채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이 방식대로 싸울 경우 약특3 보다 심안3 이 나은 듯 합니다.)




3. 장비 세팅
위의 2번에서 고려한 요소들을 넣고 제대로 세팅을 갖춰봅시다.


https://youtu.be/GTygXAE8q4Y

나름대로는 방어구의 괴이연성이 그럭저럭 되어있는 상태인데, 설령 괴이연성이 부족한 분이라도 비슷하게 맞춰볼 수 있도록 일부러 장식품을 많이 비우고 스킬가치가 낮은 호석을 사용하였습니다.

머리방어구의 4렙슬롯, 2렙슬롯, 1렙슬롯
몸통방어구의 2렙슬롯
팔 방어구의 2렙슬롯

총 4렙슬롯 1개, 2렙슬롯 3개, 1렙슬롯 1개를 비우고 세팅했습니다.
그 결과, 아마도 약간 조절하면 괴이연성이 전혀 되지 않은 방어구들로도 비슷한 수준의 스킬세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석은 밧줄벌레꾼 1렙, KO술 2렙에 2렙슬롯 2개가 달려있는 호석을 사용했습니다.
다만, 불속성 강격병 슬래시액스에게 KO술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스킬이기에, 밧줄벌레꾼 1렙에 2렙슬롯 2개짜리 = 속칭 3밸류 호석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강심은 그냥 세팅하다보니 2렙 들어갔길래 크게 신경쓰지 않고 넣은거고, 쓴다면 1렙만 넣는 쪽이 훨신 경제적으로 좋은 스킬입니다. 에스피나스 아종 방어구가 부담되시면 없이 세팅하셔도 상관 없구요. 





4. 사냥


https://youtu.be/ds3Y9b4g0zw


제가 뭐 유투버도 아니고. 영상 편집 못합니다. 자막이라도 좀 달아볼까 싶었는데..이거 볼 사람 얼마나 된다고 그걸 하기엔 또 좀 거시기..

00:00 
식사는 그냥 늘 즐겨먹는거 먹었습니다.

00:28
스타트 도핑. 저는 버섯을 먹었습니다만 세팅 안되셨거나 이런거 귀찮은 분은 그냥 그레이트 귀인약/경화약 드세요.

00:41
한방약 챙겨줍시다. 해독약은 노노놉. 한방약이 빨라요.

01:12
사원폐허의 서브캠프 주위에는 인혼조를 챙길 곳이 많으니 필요하면 시간 좀 쓰고 챙겨가세요. 괴뢰거미, 누룩토끼, 진흙구리, 연기족제비 같은 환경생물을 주워가셔도 좋습니다.

01:47
전투 시작.

01:57
이 장면 외에도, 납도하는 상황이 자주 보일겁니다. 전투중에 상황을 살피고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고 내가 더 잘 때릴 수 있는 포지션을 잡기 위해 납도하는 것을 꺼려하지 마세요.

02:12
가루크들의 마비무기로 마비가 걸리자 뒷다리가 아닌 앞다리 쪽으로 포지션을 옮겼습니다.
뒷다리에 자리잡는건 공격을 맞지 않고 좀 더 안전하게 때리기 위해서 인거지 딜이 잘 나오는 부위는 아니니까요.
프리딜 상황에서는 앞다리와 머리를 노려줍시다.

02:49
용조종. 평소였으면 다른 몬스터와 저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 그냥 벽꿍하고 끝낼텐데, 이 영상은 오나즈치를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영상이니 다른 몬스터와 싸움붙으러 이동합니다.
특히나 선브레이크 발매 패치 이후에 용조종을 끄는 분들을 상당히 많이 봤는데, 자기가 자신 없는 전투일수록 용조종을 매우매우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세요.

03:06
맵의 다른 몬스터들인 리오레우스와 오로미도로가 한 곳에 모여있었네요.
여기서 바로 오로미도로에 박아서 환승하고 오나즈치 때리고, 막판에 오로미도로로 리오레우스한테 박아서 환승하고 오나즈치 때리고 하는게 사실 정석일텐데...오나즈치에 탄 상태로 오로미도로를 많이 때린 이유는 그냥 제 욕심때문입니다. 뼛속 깊은 곳까지 유실물 헌터라서...이런 영상 찍을 때만은 그런 버릇 좀 내려놓으면 좋을텐데 영상 다 찍고 나서야 '아 내가 또 평소처럼 유실물 헌팅을 했구나' 라는걸 알았네요.

03:46
한 장소에 몬스터 세마리가 엉켜있으면 이게 문제입니다. 타겟이 내가 원하는대로 잘 안 잡혀요. 요 근처쯤에 틱-틱- 하는 시스템사운드가 날텐데, 타겟 바꾸려고 R3 누르는 소리입니다. 근데 원하는 대로 오나즈치를 타게팅하지 않아서 삽질 좀 했네요.

04:58
오로미도로가 깔아놓은 진흙언덕때문에 포지셔닝에 삽질이 좀 ㅠㅠ

05:45
괴기맥동 에너지폭발(?). 영상에서 보시다시피 맞아도 별로 안 아픕니다. 카운터기술 같은거로 받아칠 수 있다면 베스트.

05:58
혀를 길게 빼서 내미는게 준비동작. 피하기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닌데 두번 휘두른다는거 까먹고 있으면 저처럼 쳐맞고 인혼조 뺏깁니다.

06:03
이번 영상의 가장 체력이 낮게 내려갔던 부분. 언제나 그렇듯 답은 비약입니다.

06:10
너무 정신 사납게 움직일걸 염려해서 섬광 한방. 

06:23
잘 좀 피해라 좀...밧줄벌레 다 있는데 속충카도 안 쓰고 이걸 맞니. 이 영상에서 가장 쪽팔리는 부분.

06:52
괴기맥동 해제. 이것 때문에 오리지널 오나즈치보다 딜 타임이 좀 더 나오는 느낌입니다.
심안3 이 아니라 약특3 을 들고 온 이유도 이것 때문. 

07:36
괴이극복 오나즈치의 필살기. 독을 앞에 내뿜어서 뭉쳐놓고, 뒤로 휙 돌아서 꼬리로 쳐서 터트립니다.
헌터의 음성을 켜두었다면 경고가 나오니 소리를 듣고 피하시면 넉넉하게 피해집니다. 범위가 그리 넓은 편도 아니라 그냥 범위 밖으로 빠져서 피하는게 낫고, 괜히 카운터기술을 시도하지 않는 쪽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07:49
이번 영상 쪽팔림 포인트 두번째. 이걸 속충카 타이밍을 못 맞춘다고?

08:11
유실물 좋아~ 최고로 좋아~

09:01
다시 만나자 마자 또 필살기. 예전에 이걸 꼬리 탕- 찍는 시점에 속충카를 치려고 해본 적이 있는데, 그 전에 뿜는 독이 너무 아프게 들어오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얌전히 피합니다. 여기서도 본능적으로 속충카를 눌렀다가 황급히 피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06
오나즈치가 자신의 측면을 공격하는 기술은 기껏해야 저 정도가 답니다. 포지션을 뒷다리에서 앞다리로 옮기자마자 반응하는걸 보니 자기 뒷다리를 긁고 있는 내가 꽤나 맘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10:19
제가 평소에는 회거1 을 쓴다고 했죠? 오나즈치 맞춤으로 회거2 를 간만에 들고 왔더니 거리 조절을 잘못해서 헛짓을 하는 모습입니다.

10:25
필살기 세번째. 

10:40~10:55
급할거 없습니다. 공격이 이어질거 라는걸 알면서 들어가 줄 필요가 없어요. 동작 다 끝나고 들어갑시다.

11:05
해골 + 폭주 해제. 끝이 보입니다.

11:31
끝! 남은 시간은 알차게 채집해줍시다. 모아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마지막에 특산버섯은 안된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좀 욕심이었네요.



실수가 많아서 싸우는 장면 보여주기 좀 부끄럽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고작 이 정도로 싸워도 잡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기엔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투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다른 무기라고 다를거 없습니다. 애초에 세운 계획대로 독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뒷다리에 붙을 수 있게 회피거리UP 2레벨을 준비하고, 불속성 무기와 불속성공격강화를 채워넣고, 적당히 피하면서 두들겨주면 됩니다. 전투에 들어가서 도핑 잘 해주고 (특히 자기가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와 싸우러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도핑은 더욱 철저하게!) 눈치껏 피하고, 맞으면 비약먹고. 끝!

이 방식에 익숙해졌고, 오나즈치가 넘을 수 없는 통곡의 벽이 아니라 조금 수고를 들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는 본격적으로 약점인 앞다리와 머리를 노리면서 정면에서 패턴을 읽어가면서 싸우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sot9iGZWcns

여러면에서 부족한 제 영상과 글로는 부족할 것을 알기에 유툽영상을 달아도 유툽 홍보하러 왔냐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는 그 분의 영상을 걸어놓고 마무리지을까 합니다. 시청각자료는 아무리 많이 봐도 부족하면 부족했지 넘치지 않아요. 자기가 어려워하는 몬스터가 있다면, 검색 많이 하시고 영상 많이 찾아보세요.


괴이극복 오나즈치에게 고생하는 분이 이 글로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덜 수 있다면 좋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