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음슴체임

디바충답게 집에서도 토끼 기름. 아니 토끼를 기르니까 디바도 맘에 들었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밤이고 할 거 없으니 토끼 자랑이나 몇 줄 쌈


사실 토끼는 개나 고양이에 비해선 애완동물로 대중화되진 않은 동물인데

그렇다보니 잘 알려진 사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실도 있음

이번엔 우리집 애물단지 자랑질 하면서 그런 선입견이나 오해도 몇몇 정정코자 함





양배추 처먹는 짤

이름은 커피. 덜렁덜렁함(노거세). 5살. 사진은 4살때.

가끔 듣고서 그렇게 오래? 하는 사람도 있던데 토끼도 개랑 얼추 비슷하게 삼.

보통 6~7년이고 잘 기르면 10년 넘게 장수한다고 함.

얘는 5살인데 개팔팔한게 꼬라지를 보니 내가 짝 만나서 결혼하는 게 더 빠를 거 같음


토끼니까 당연하겠지만 초식하고 간식도 과일껍데기나 양배추 다듬고 남은 거 쪼가리 던져주면 환장함

개나 고양이처럼 비싼 돈 주고 안 사먹여도 됨. 간식값 세이브 개이득 ㅎ

사실 주식도 건초와 물, 사료가 전분데 얼마나 고급진걸 먹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고양이보단 훨씬 싼 편

아 참고로 물 먹음. 물 먹으면 죽는 줄 아는 사람도 있더라. 존나잘처마심.

가끔 물통에 물 떨어진거 깜박하면 물통 달각달각 갉고 뒤집어엎고 난리남. 빨리 물 채워놓으라는 거지.


아무튼 저렇게 식대가 적게 든다는 점은 토끼의 장점 중 하나.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자유분방해서 혼자서도 잘 논다는 것.

예를 들면







이렇게 저 혼자 침대 위에 올라가서 냄새맡고 앞발로 여기저기 파바박도 하고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두리번거리더니 이불 아래 틈으로 파고들어서 꿈틀대더니 반대쪽으로 나오는 등

내가 4~5살때쯤 했나 싶은 짓거리를 하면서 혼자서 참 잘 놈.


그만큼 놀아주는 수고는 별로 없고, 대신 일부러 놀아주려고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음.

토끼는 고양이만큼이나 충성심 없이 주인을 밥 주는 기계로 보기 때문에, 감히 기계 주제에 귀찮게 굴면 싫어함.

그래도 기계에 기름칠은 가끔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지가 기분 좋으면 와서 손도 핥고 그럼

그리고 토끼는 그루밍이라고 직접 자기 몸을 핥아서 씻는데, 정수리는 발이 안 닿기 때문에 만져주면 좋아함.

만져줄 때 가장 좋아하는 부위고 가끔 와서 손 밑에 머리 디밀면서 빨리 쓰다듬으라고 보채기도 함.

무리지어 사는 야생 토끼들은 머리를 서로 핥아준다던데, 보통 서열 낮은 쪽이 높은 쪽을 먼저 핥아준다 카더라.

어? 그럼... 이새끼가?





그리고 정말 기분이 최고로 좋아지면 둘 중 하난데 미친놈처럼 고개를 뒤흔들고 발광하면서 날뛰거나(빙키)

혹은 저렇게 시체마냥 픽 쓰러짐.

저건 침대라서 소리가 안 나지만 맨바닥에서도 저러는데 그럴 때는 갑자기 털퍽 소리가 나서 뭐지? 하고 돌아보게 됨

돌아보면 진짜 눈도 안 뜨고 죽은 것마냥 저러고 있어서 처음엔 식겁하기도 함.

근데 계속 가만히 지켜보면 조금씩 움찔움찔 움직임 ㅋㅋ 

그러다가 상체만 뒤틀어서 앉아서 쉼. 소위 인어공주 자세.

참고로 저 상태에서 꼬리나 배가 탐스러워 보여서 만지려 들면 발광함

예전에 몇 번 만졌더니 질색하면서 일어나서 도망쳤는데 이제는 저 상태에서 내가 손만 가까이 가져가도 경계함 ㅋㅋ

대체적으로 머리와 등허리, 엉덩이까지 몸 윗부분은 허락하는데 발과 배, 꼬리 등 아랫쪽은 만지는거 개싫어함

그래도 먹을거 주고 달래면서 다 만짐 ^^ 꼬우면 먹지마라





근데 얘도 내가 귀찮게 발 붙들어서 만지고 꼬리 만지고 안아올리고 이러면 질색을 하면서도

(초식동물이라 발을 건드리거나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자체를 개싫어한다고 함. 그래서 안는 것도 좋아하지 않음)

그러고 나면 먹을 거 주는 걸 알기 때문에 저렇게 기대하는 눈으로 쳐다봄


저 상태에서 처음엔 그냥 먹을 거 줬었는데 어느 날 어? 이거 길들이기 좋은 각 아닌가? 싶어서 앉아/일어서 시킴

그래서 이제는 간식 각 나오면 꼭 앉아/기다려/일어서 삼단과정을 거쳐서 먹음 ㅋㅋ

단순히 순서대로 기억해서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나중엔 순서 막 랜덤으로 섞거나 스킵하면서 시켰는데

처음엔 엄청 헷갈려하더니 이젠 대강 알아듣고 시키는대로 해서 얻어먹음

근데 사실 말 자체를 알아듣는다기보단 말할 때의 악센트를 알아듣는 것 같긴 함

(구분하기 쉬우라고 명령별로 악센트를 확실히 다르게 해서 말했기땜에... 그게 가르치는데 좋음)



뭔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덧글 달면 답해드림

아 그리고 추천 남은사람들 3추씩 줘보삼 나 핑딸달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