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포지셔닝과 사이드】 : https://www.inven.co.kr/board/overwatch/4680/20553

3화 【공간 점유와 거리 조절】 : https://www.inven.co.kr/board/overwatch/4680/20563



턴과 자원이라는 것은 보통 함께 묶여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턴이라는 것 자체가 아군, 상대 영웅들의 자원 교환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또는 자원 교환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군의 턴, 상대의 턴이라고 하는 것은 자원을 얼마나 소모하냐에 따라 오고갑니다.


오버워치는 턴의 교환을 통해 교전의 결과가 정해지며, 그 턴의 교환은 양 팀의 자원 교환을 통해 결정됩니다. 그렇기에, 개개인이 자원과 턴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역량에는 물론, 게임의 흐름을 읽고 승패에 관여하는 것에 굉장한 영향을 끼칩니다. 티어가 오르고, 게임의 수준이 오를수록 팀원 한 명이 보는 정보량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스킬이 어떤 것이 없고, 상대가 어떤 포지션을 선점하고 있는지 더 많이 파악하고 있기에 턴의 교환은 더 기민하고 빠듯해집니다. 작은 스킬 실수 하나가 턴을 넘겨주며, 작은 동선의 오류가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게 됩니다. 즉, 실력을 향상시키고 티어를 올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 (상대의 스킬 사용 유무, 아군과 상대 영웅의 체력 상황) 를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선, 그렇다면 턴과 자원이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자원이라는 것은 다양한 게임에서도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와 도타로 대표되는 AOS 장르에서는 캐릭터의 레벨, 그리고 상점에서 구매하는 아이템들이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습니다. 두 게임 모두 오브젝트 처치, 또는 상대 챔피언 처치를 통해 골드를 획득하고 그 골드를 토대로 더 강한 아이템을 구매해 차이를 벌려 게임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오버워치에서 자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여타 게임과 달리, 오버워치에서 자원이라는 것은 쉽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오버워치에서 자원이라고 하는 것은 영웅의 스킬, 궁극기, 체력 그리고 포지션과 같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게임을 진행하며 탭을 눌렀을 때 보이는 것은 아군과 상대의 현재 KDA와 피해량, 치유량과 같은 기록적인 수치들이 전부입니다. 요컨대, 이 부분이 아마 많은 유저들에게 자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도록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원 중 하나인 스킬의 경우, 우리는 상대가 스킬을 보유한 상태인지 아닌지, '보지 못했다면' 단편적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자원을 저는 비가시적 자원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스킬의 밸류가 우수한 영웅인 아나는, 스킬의 사용 여부 게임의 흐름에 있어 굉장히 많은 영향력을 갖고 오는 영웅입니다. 그리고 아군 트레이서의 입장에서 수면총과 힐밴 수류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대 아나는 위협적인 상대입니다. 그러나 ‘내가 직접 보거나’, ‘아군의 브리핑을 듣기’ 전 까지는 상대 아나가 스킬들을 들고 있는지, 들고 있지 않는지 확인할 방법이 오버워치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스킬(자원)을 아군 영웅 5명과, 상대 영웅 5명 모두가 소유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양 팀이 서로 스킬 자원들을소모하며 계속해서 치고 받습니다. 이것이 턴의 교환입니다. 영어로 ‘Turn’이라는 용어는 ‘차례’ 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우리 아군이 상대를 압박하거나 푸쉬할 차례를 이야기합니다. 턴의 소유권이 어디로 넘어가냐는, 어느 팀이 더 스킬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가, 또는 샷을 잘 적중시켰는가에 일반적으로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군 영웅과 상대 영웅들의 HP 상태에도 변동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전투의 흐름에 따라, 변화가 생기는 영웅의 체력 또한 말씀드렸던대로, 자원이 되겠습니다.


스킬, 또는 샷을 통한 교전 (자원의 소모) → 양 팀 영웅의 HP 소모 (자원의 변동) → 교전의 양상 결정 → 한 쪽 진영의 턴 차지


이것이 턴 교환을 통한 오버워치의 기본적인 교전 구도입니다. 우리가 ‘브리핑’을 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자원’을 아군과 상대가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서로에게 공유하며 턴을 파악하며 주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놓칠 수 밖에 없는 정보들을 팀원에게 공유하면서 팀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이 어느정도의 자원을 소모했으며, 고로 현재 턴이 누구의 소유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부분은 예시를 통해서 턴 교환과 그에 따른 교전 구도의 변화를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번째 턴 -> 양 팀 탱커는 윈스턴과 디바입니다. (일반적으로 디바가 유리한 구도를 갖습니다) 정면에서 디바와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윈스턴은 점프팩을 사용하기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턴의 주도권은 블루팀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불리는 미세하기에 사소한 스킬 사용과 동선으로 뒤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블루팀 턴)




두번째 턴 -> 디바는 자신의 부스터(스킬 자원)를 통해 포지션(위치 자원)을 화물로 이동하며 블루 팀의 턴을 '화물'에 이용합니다. 이렇게 블루 팀의 탱커인 디바가 자신의 자원을 화물에 소모하며, 턴이 레드팀에게 넘어옵니다. 이를 포착한 아나가 핑, 또는 브리핑을 통해 팀원에게 디바의 위치를 공유하며 그에 맞춰 윈스턴과 트레이서는 턴의 주도권을 활용하기 위해 상대의 뒷 라인을 파고들게 됩니다. (레드팀 턴)




세번째 턴 -> 윈스턴이 방벽을 소모하고, 트레이서 또한 점멸을 모두 소모하며 레드 팀은 주력 자원을 모두 소모하며 턴을 마칩니다. 그와 동시에 블루 팀의 디바가 스킬 쿨이 돌아온 부스터를 통해 다시 뒷라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포착한 윈스턴과 트레이서는 자신들의 턴이 끝났음을 인지하고 본대로 복귀합니다. 이렇게 턴은 다시 블루팀에게 넘어옵니다. (블루팀 턴)


이렇게, 서로의 스킬 사용과 포지션의 이동에 따라 턴이 오고가는 것이 오버워치의 교전 구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아나의 브리핑 없이, 윈스턴과 트레이서가 자신들이 직접 디바의 움직임과 스킬 사용을 포착해 진입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고차원적인 수준의 게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는 티어가 오르면 오를수록,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분이며 그만큼 개인이 가능한 많은 자원 정보를 포착하려고 하는 것은 유의미합니다. 고티어가 저티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게임 템포가 빠른 것은, 서로가 더 많은 정보를 포착하고 인지하기에 흐름의 변화가 훨씬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보다 쉽게 포착하고 확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됐던 영웅들의 HP는, 체력바라는 시스템을 통해 간단히 파악이 되는 자원입니다. 우리는 체력바를 통해 쉽게 영웅들의 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저는 가시적 자원이라고 표현합니다.



(모두 아파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경쟁전을 플레이하는 모든 유저가 팀보이스를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게임의 나이가 들어가며 더욱 강해지고 있으며 이는 각자가 스스로 파악해야 할 자원의 총량이 늘어나게 됨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이 게임을 진행하며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자원은 영웅들의 체력입니다. 그에 따라, 경쟁전에서 교전의 구도와 턴의 소유권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 팀 영웅들의 체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첫번째 단계가 되겠습니다. 



(이 와중에 수면까지 맞아버린 블루 팀 라인하르트 학생) 


다른 요소들을 모두 제쳐두고, 두 라인하르트의 체력 상황만 봤을 때, 우리는 레드 팀 라인하르트가 현재 블루 팀 라인하르트를 압박하는 상황이며 턴이 레드 팀에게 있는 상황이라고 가볍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실제 양 팀 영웅들의 주요 스킬 사용 여부, 또는 궁극기 상황, 생존 인원에 따라 레드 팀이 실질적으로 턴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 또한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비가시적) 자원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면, 기준은 양 팀 영웅들의 HP ,특히 탱커들의 체력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교전에서 진영을 형성하는 것이 탱커이며 탱커가 전진하는 위치에 따라 우리 팀의 진영이 형성되며 턴의 교환을 주도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입니다.


(윈스턴에 의해 밀려나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레드팀의 진영. 윈스턴의 방벽이 깨지기 전까지 블루팀의 턴이 계속됩니다)


레드 팀의 자리야가 서있는 위치, 그 기준선이 이번 턴에 다른 아군들이 전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한계선입니다. 물론, 그것을 넘나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유롭지만 우리 턴이 아닌 상황에, ‘아군 진영’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리스크는 감수해야겠죠.



(윈스턴의 방벽이 깨지고 자리야가 전진하며, 아군의 진영이 넓게 열린 상황. 레드팀의 턴입니다)


자리야가 우리 턴임을 인지하고 앞으로 조금만 공간을 열어줬을 뿐이지만, 딜각과 힐각이 열리며 아군들이 넓게 퍼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비로소, 우리 아군 탱커의 체력적 우위를 통해 포지션이라는 ‘자원’을 선점하며 상대 진영을 향해 한발짝 더 전진할 수 있게 됩니다 (아군의 턴, 또는 푸쉬)


이 과정을 서로가 계속해서 반복하며, 오버워치는 서로가 땅따먹기를 하듯 진영을 쪼개가며 차지하는 싸움이 주가 되는 게임입니다. 실질적으로,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이기 위해 적진으로 직진하거나 상대의 오브젝트 (화물, 또는 거점) 을 향해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원’을 보유하는 것, 그리고 상대의 자원을 ‘소모’ 시키는 것이 승리의 궁극적인 핵심입니다. 자원을 먼저 보유하고자 하는 것은 롤, 도타와 같은 게임에서 우리가, 귀환을 통해 재정비를 하며 '아이템'을 구매하고 전투에 임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 타워로 직진하거나, 넥서스를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미니언을 처치하며 골드를 획득하고, 골드를 통해 더 좋은 아이템을 구매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처치하고 넥서스 파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자원을 빼준다, 자원을 소모시킨다라는 이야기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더 유리한 고지에서 싸우는 것은, 포지션이라는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포지션이라는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더 유리한 자리를 잡기 위해 이동하며 생기는 3~4초, 또는 6~7초의 딜로스를 감수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상대의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멀리 도는 트레이서, 또는 힐밴을 던지기 위해 사이드로 도는 아나와 같은 영웅들을 통해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과연 변수를 내기 위해 상대의 후방을 선점하기 위해 버리는 6~7초 간의 시간이, 팀적으로 이득인지 손해인지”

“힐밴을 던지기 위해 사이드로 이동하는 사이, 아군들이 힐을 받지 못해 밀려버리는 상황이 나올 것인지, 아닌지”



(긴 여정을 떠나고 있는 트레이서 학생)


윗 장면에서 양 팀의 교전이 정면에서 한참 이루어지고 있으나, 트레이서는 후방을 잡겠다는 명목 하에 과도하게 멀리 돌아가고 있습니다. 트레이서가 효과적인 포지션에서 후방을 견제할 수 있을 때까지 본대가 버텨주지 못한다면, 결국 포지션이라는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팀원을 희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판단이 되지 않기에, 우리는 대부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팀원들을 4:5 상황에 놓이게 만듭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1화 【포지셔닝과 사이드】의 심화 번외편에서 더 자세히 설명이 될 예정입니다.


『오버워치의 정석』 2화, 【턴과 자원의 개념】은 여기까지입니다. 1화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공략을 읽고 개념을 얻은 후 '실제로' 게임에서 적용하고, 실질적인 실력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내가 실력이 늘어난 뒤에도, 티어가 오른 뒤에도 오버워치를 하며 계속해서 '의식'을 하며 게임해야만 하는, 떼놓을 수 없는 과제에 가깝습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글의 내용은 계속해서 수정되거나 추가될 예정입니다. 공략서는 인벤에는 물론, 제 개인 노션 페이지에 회차별로 등록되어 정리될 예정입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남겨 주시면 노션 권한부여를 통해 언제든 오버워치의 개념들이 정리된 페이지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자합니다. 개념 관련, 또는 기타 질문 사항이 있으시다면, 디스코드 'Promatch0124'로 DM 주시면 언제나 친절히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차 수정 2024-06-04 내용, 사진 자료 수정 및 추가